2024년 7월 3일 (수)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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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선 [mamelta] 쪽지 캡슐

2003-03-17 ㅣ No.8372

 

 

 

지난주 저녁미사때였습니다.

 

매주 화요일 저녁미사해설 당번이거든요.

 

퇴근 후, 책가방 주렁주렁 메단 아이들 데리고

 

성당으로 헐레벌떡 뛰어갔습니다.

 

미사시작 20분전이더군요. 저와 아이는 잠시

 

묵상을 할 참이었는데, 아이들이 물을 먹는다고

 

성당을 빠져나가더라구요....

 

미사 시작 전엔 들어오리라 생각을 하고 매일미사책을

 

펼쳐들고 연습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숨을 헉헉 몰아쉬면서 요셉이가 해설자석으로

 

다가와서는 다급하게 말합니다.

 

 

 

"엄마! 요한이 응까한데. 근데 휴지가 없어요!!"

 

 

 

그때가 미사시작 5분전이었거든요. 마침 아이들 가방에

 

미리 준비해둔 휴지가 있어서 그것을 쥐어주고는 화장실로

 

보냈습니다. 걱정이 되더라구요. 아직 스스로 제대로 닦지

 

못하는 요한이가 잘 처리를 할지......

 

얼마 후, 입당성가가 시작되면서 두 아들은 서둘러서 성당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화장실로 내려간 두 아이가 어떻게 했을지.....알려드릴까요?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 된 요셉이가 한 살 아래의 동생 요한의

 

엉덩이를 닦아주었다는군요.

 

상상을 해 보세요.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형을 의지하며 형에게

 

엉덩이를 들이대고, 형은 또 사랑스런 동생을 위해 더럽다는

 

생각도 없이 손수 닦아주는 장면을요.....

 

그러면서 사순절 약속을 잘 지켰다며 의기양양해 있는 요셉이가

 

참 든든하더군요.

 

 

 

착하고 예쁘게 자라주는 두 아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아마도 주님께서 특별히(?) 돌봐 주시는가봐요.

 

그럼 오늘 하루도 주님안에서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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