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월)
(녹)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나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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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보 [matiasb] 쪽지 캡슐

2007-11-08 ㅣ No.31182



         
      * 나는 행복합니다 // 원태연 
      
       
      당신을 사랑하므로 나는 행복하겠습니다. 
      왜 내가 사랑하게 되었는지 무엇에 끌려 이토록 하나만 보이는지 
      아무런 의심 없이도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그래서 행복하겠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어김없이 떠올라 주시는 그 얼굴에, 
      상상에만 그칠 입맛춤을 건넬 때도 나는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눈물 흘리곤 합니다. 
           
      당신의 숨소리를 들려주는 두 귀와 당신의 향기를 맡게 해줄 수 있는 코, 
      당신의 얼굴을 볼 수 있는 두 눈, 
      그리고 당신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가슴은 
      주인인 나보다 더욱 더 행복한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당신의 미소가 나를 향한 것이 아닐지라도 
      당신의 마음이 나를 보고 있지 않다 해도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사실로 나는 행복하겠습니다. 
          
      비오는 어느 가을 저녁, 
      언뜻 젖은 당신의 머리결을, 
      우산을 받쳐주던 내 손이 만져보고 싶다 할 때 그러지 말라고 했습니다. 
      사랑스런 목소리를 들려주던 입술을 내 입술이 입맞추고 싶다 할 때 
      그러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 그러니까 당신과 나 둘만의 시간에는 
      마음이 먼저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기다리지는 않겠지만 살다보면 어느날인가 서로에게 지칠 때가 올 것이고 
      그렇게 지쳐 사랑에 의심이 생길 때, 우리 사랑을 지켜 줄 그 무엇은 서로를 만지던 
      손길이 아닌 입술이 아닌 우리, 그러니까 당신과 나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한 번도 당신의 마음을 훔쳐보지 않았습니다. 
      나에 대한 당신의 마음이 어떠할지 무척이나 궁금했지만 
      그 마음 알아보려 당신을 시험하지 않았습니다. 
      그때마다 그저 보여드릴 뿐입니다. 베풀어 주신 그 사랑 때문에 나는 이렇게 
      행복하다고, 내 마음과 그 마음의 주인인 나는 이만큼 사랑한다고 말입니다. 
      숨길 것도 보탤 것도 없이 이만큼만 당신을 사랑한다고... 
          
      그래도 그래도 당신의 마음이 궁금해지면 
      언제나 우리가 함께 차를 나누던 찻집으로 향합니다. 
      그 자리에 누군가 앉아 있다면 기다렸다 
      끝까지 내 앞에 앉아 있던 당신의 그 자리에 앉아봅니다. 
      당신의 왼손이 올려져 있던 테이블에 내 왼손을 올려놓고 
      당신이 눈길을 보내던 내 자리를 쳐다볼 때면 저절로 알아집니다. 
      '이랬겠구나. 그때 당신은 내 모습에서 이런 것을 느꼈겠구나!' 알아집니다. 
          
      당신을 사랑하므로 나는 행복하겠습니다. 
      당신의 마음 가득 내가 들어 있는지 알 수 는 없으나, 
      내 마음가득 당신이 차 있기에 나는 행복하겠습니다. 
      나는 신이 아니기 때문에 당신의 밤을 수많은 별들로 밝혀드릴 수는 없지만 
      내 별 하나에 사랑을 담아 당신의 미소만은 환하게 밝혀드릴 수 있습니다. 
      그것의 댓가로 무척이나 버거운 생활이 계속될지라도 그렇게 밝혀드린 그 미소 보며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는 것입니다. 
          
      당신을 사랑하므로 나는 행복하겠습니다. 
      모든 이유를 떠나 사랑한다는 사실만으로 나는 행복하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안개 자욱한 목요일 아침입니다.
오늘은 원태연님의 '나는 행복합니다' 라는 글을 올립니다.
 
그래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오늘 올리는 글처럼 이런 상황이라면 애틋한 가운데 행복함이 밀려들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에 행복하고 비록 만날 수는 없어도 그 사람을 마음으로 나마
느낄 수 있기에 행복하다는 말이 진정한 행복이 아닌가 싶어요.

비 오는 날 받쳐준 우산속에서 나눈 대화를 보니 마음이 찡해져 오네요.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고 찻집에서 만져 보는 탁자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체온이 저에게도 느껴지는 것 같답니다.
사랑은 함께 하면 마냥 행복하겠지만 함께 하지 못해도 마음으로 함께 하는 행복도
아름답고 고운 사랑이 아닌가 싶어요...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행복한 날들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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