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5일 (금)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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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의 첫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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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철 [hl1ye] 쪽지 캡슐

2005-04-07 ㅣ No.13928

             

 

 

              교황님의 사춘기 때 여자 친구는 폴란드 인기 여배우 

   "나는 카롤의 첫 여자 친구였답니다."

 

  폴란드의 인기 여배우였던 할리나 크비아토프스카(83)가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오랜 여자 친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독일 일간 빌트지는 5일 할리나가 71년 동안 교황과 알고 지내왔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1934년 폴란드 크라코프 인근의 작은 마을 바도비체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13세의 어린 카롤 보이티와(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세속명)는 한 살 어린 할리나를 학교 연극무대에서 만나 사귀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연극에 재능이 있었다. 첫 데뷔무대에서 할리나는 오이디푸스왕의 딸인 안티고네 역을, 카롤은 그의 연인 역인 하이몬 배역을 맡아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후 두 사람은 무대에서 항상 연인 역할을 도맡았고, 연극배우로서의 인생을 함께 설계하기도 했다. 사춘기를 넘기면서 할리나는 점차 카롤에 대한 사랑을 키웠다. "그는 미남이었다. 키가 훤칠했고 매력적인 데다 음성도 멋졌다"고 할리나는 털어놓았다. 그는 후일 "카롤은 내 생애에 가장 큰 첫사랑이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크라코프대 폴란드 문학과에 같이 진학했을 정도로 가까웠다. 그러나 나치 독일이 침략하면서 대학은 문을 닫았고 폴란드 문학과 연극은 금지됐다. 나치의 탄압으로 두 사람의 인생은 갈라진다. 카롤은 배우의 꿈을 접고 사제의 길을 택했다. "카롤의 결정은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이었다"고 할리나는 당시를 떠올렸다. 할리나는 폴란드의 유명한 배우가 됐다. 이후 TV를 통해 카롤이 교황이 된 것을 안 할리나는 로마를 찾았다. 군중 속에 섞인 할리나는 일반 접견 시간에 교황의 시선을 끌기 위해 ''바도비체''를 외쳤다. ''바도비체''는 어릴 때 두 사람이 처음 만난 마을 이름이었다. 그러나 교황으로부터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실망 속에 발길을 돌린 할리나 옆에 벤츠 리무진이 멈춰섰다. 운전사는 "교황께서 아침식사를 함께 하자고 하신다"고 전했다. 너무나 당황해 다리에 힘이 풀릴 정도였던 할리나를 교황은 환한 미소로 맞았다.

   교황은 흥분한 그를 "진정해, 할리나 안티고네"라고 부르며 손을 정겹게 붙잡았다. 옛날을 떠올리며 얼굴을 쓰다듬기도 했다. 이때부터 교황과 할리나의 인연은 다시 이어졌다. 편지 왕래로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교황의 선종 소식을 접한 할리나는 넋 나간 사람모양 창 밖을 내다보며 시간을 보낸다고 주위 사람들은 전했다.   (중앙일보, 베를린=유권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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