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5일 (금)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침대아래 저멀리 낭떠러지~~!

스크랩 인쇄

이명남 [agnes536] 쪽지 캡슐

2016-08-10 ㅣ No.88263

 

 

 

~~새벽녘 어둠을 뚫고 기절초풍할 남편의 고함소리가 온 집안을 가득채운다.

아~악!   아이고고~오!  악! 악!~~

후닥닥 일어나 불을 키고 달려가며,  순간적으로 
"큰일이 났어...  아주 불행한 일이 닥쳤구나! .... 

 

완전 대자로 널브라진 남편을 흔들며  어디가 어떻게 다친거냐고

머리속이 하얀채 물어댄다, 

머리, 팔. 가슴팍. 엉치뼈... 이 일을 우짜노?....

동동동  발을 굴러가며,  일어날수 있는지 물어보니...

본인도 엄청 크게 놀랐던 탓인지.  금방 벌떡 일어나보이며

무사함으로  나를 안도케 한다. 

 

마치도,  자건거를 타고가다  서있는 차와 부딪혔을 때  차주인이

내려와  많이 다쳤나고 물으면,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나 

안 다쳤다며  내 빼 도망갔다.  다음날  여기 저기 다친데가 터져

나오듯....  당황함에  난 절대로  괜찮은거야!....라도 하듯이.. 

 

우선은 뼈에도 이상은 없는것같고, 머리를 다친것도 아닌것같지만

놀란 근육들이 시간이 지나면 욱신욱신 안결리는 데없이 결려댈테다.

싶어....

근육맛사지 전기치료기를 여기저기 붙여놓고  천천히 속도를 올려댄다.

드드르~륵....!! 

 

이 새벽, 미사가기전 30 여분을 남겨놓고 벌어진 사태다. 

 

소피아형님네가 밤에 자다 일어나 침대바닥을 방바닥으로 착각해

걸어내려오다  넘어져  뼈가 부러졌다던 이야기를 들었어도...

"응. 나이많은 어른들은  자다가  그럴수도 있구나!" 했었고. 

 

침대모서리에 일어나다 부딪쳐  혈관이 터져  식물인간처럼 몇달을

병원에 누워있던 어느 할머니도 봤었어도..

나와는, 우리와는 상관없는  어르신들 이야기로만   여겼더니. 

 

세상에....!!

수십년을 함께 살아오면서도  그렇게 공포스럽게 질러대던

남편의 소리는 처음 들어본 소리다.

하여, 오늘밤 부터는 두꺼운 삼단요 카펫이라도 꼭 바닥에 깔아

놓아야  할까보다. 

 

어린 꼬맹이들만  위험스러워 걱정해야 되는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어 늙어질수록  아이처럼 모든게  부주의스러워지고

생각없이, 무심코 내 딛는 발걸음 하나에도 위험천만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는걸 이 새벽 절감해 본다. 

 

어떤 며느리는  화장실에 들어갈때 마다 잔소리해대는  시어머니의

소리가 듣기싫어 미치겠다길레... 들어보니..

"젊은 아들, 며느리가  씻고 나오면 항상 바닥에 물을 질펀하게

해놓고 나온다며,,  궁시렁 궁시렁.... 때마다  마른걸레로 훔쳐댄다더라.

차라리 아무말 말고  닦아주시던가... 

 

물기가 있건 없건  대수롭잖은 젊은이들은  더운 여름날엔 시원하게

바닥에 물 한바가지 퍼부어가며 일부러 바닥조차도 시원하게 만드는가 하는데..

아뿔사!  그 또한 위험천만한  일이라.. 

 

이제 세월속에 우리네의 뼈들도 푸석푸석... 한번 부러지면  어느세월에

붙혀질지 모르는  노구의 몸뚱아리들이란걸  잊고 살았다.

할머니는.  참 으로  세상을 조심스럽게 살아가고 있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는걸  그제사

알아깨달아보며,  나도 이제부터라도  부지런히 바닥을  마른걸레질 하리라.... 

 

남편이 미끄러져도 안되고, 내가 미끄러져 다쳐도 큰일날 일이니까. 

 

겁도없이  용감하게만 살아온 세월이 이제와 생각하니

아찔하기만 하다.

자식들 키워내야만 하는  오로지 그 한가지 사명만으로

다른 것들 생각할 틈이 없었으니까....

젊음과 건강과  열정이  끓어 넘쳤을 때니까...!! 

 

리노애비 사업이 이제서야 빛을 보나싶다.

하루 매출이 **을 넘어 *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하니  듣는 부모마음은

안도와 함께  대견해온다.

리노가 자라 학교에 입학하고, 2학년이 되어서야  그간의 세월을  디딤돌로

삼아  나름 정상궤도에 들어섰다고나 할수있는  현재까지 왔으니 말이다. 

 

모두들 신이난다.  엄마도, 아버지도, 이모도, 할머니도... 특히나 미카엘라가

제일....

"어머니!  이제  용돈 많이 드릴께요..."란 말로  그간의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보는 것이리라.

"어머니, 그래도 이게 언제까지 이어질까.... 불안해요." 

 

"그래,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절대로 잊지 말아야할것은 하느님을

잊으면 안되는기라... 너네가  그래도  어려울때마다,  아버지 도와달라고 매달려

오며ㅡ, 온갖  어려움 다 이겨냈으니까...  하느님 측은지심의 자비가 너네 숨통을

튀워준기라 .    감사의 마음  늘 갖고  기도해야된다.   명심해라" 

 

엄마도, 처음엔 너무 너무 많이 감사해서  어찌 갚아드려야 할지 모를 정도로

감격스러움 내 안에 가득 차고 넘쳤는데...

세월이 갈수록,  입으로만  천주께 감사합니다~ 마치도 저 코르반! 

율법의 단어처럼  그 빛이 바래어 감을 스스로 느껴가며

정신을 가다듬어 수습하려  나름 노력을 했었어도... 

 

세상이 주는 안이함과,  차고 넘치는 유혹의 강물속에 계속 머뭇거려있다 보니

하느님 내게,  내가 주는 평화와 행복은  결코 그것만이 아니라고

죽음의 어두운 그림자속에  나를 가두어  실신케 하셨댔지. 

 

"이제는 그리스도의  고통의 모자란 부분을 내가 채워드려야 할때라고

바오로 사도가 하신 말씀이 가슴에  불도장되어 찍혀오며...

남편과 함께  끊임없이 기도하고,  자식들을 위해 온 마음으로 감사를 올리며.

내 안에 늘 작은 기쁨의 불씨라도 꺼지지않도록  안간힘을 써 대어야 하겠다. 

 

너무 주도 면밀하게  깎고  자르고 다듬어대는  사위 마태오가  염려스럽긴해도

그 또한  하느님 자비하시니,  그 자식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하느님 당신께

다가가려  애쓰고 있는 걸 아시니,  당근으로든, 채찍으로든,  쓸모있는 자식으로

키우실 테지.... 

 

젊은이로선  힘들다면 힘든  아버지학교를 무턱대고 입교했다

트로트세대 아버지들과(할아버지)  섞여 공부하면서  나름  갑갑하고

세대차이 나서 환장도 했을테지만, 

수료식도  잘 마치곤  요즘은 저녁마다  셋둥이 놈들  재워가며 

기도를 올린단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과함께  아버지학교에서  실천하라

명하신  아버지기도문으로  "사랑스런 아이들아   오늘밤도 

아름다운 꿈 꾸며  잘자려무나"  하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565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