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월)
(녹)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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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큰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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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피나 [xone2] 쪽지 캡슐

2000-02-22 ㅣ No.951

  용산 본당 자매 입니다.

모 병원에서 호스피스 자원 봉사를 하고 있지요..

  병원에 가는 가는 날은 마치 애인이라도 만나러 가는 날 처럼 마음이 설레 화면 조정(화장)과 의상 설정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우리가 뭐 해줄께 있겠습니까...안탑깝게..

그냥 보고 웃거나 아님 손잡고 오래 이야기 해주며 기도하고

이야기 들어 주는 일 뿐이...

  그래서 미안 하다고 했더니 아니라며 "자기가 먼저 가면 꼭 하느님께 이 아줌마들이 나를 위해 기도 해주었어요.."
하고 증인 이 되어 준다고 하신 분이 계십니다.

 위암 과 다른 암이 전이 되어 무척 힘든 데도 자기 병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아시고 챠드를 보면 서 " 아 내병이 이정도 됐구나" 하며 반 의사이신 분이 계셨지요.

 그런데 저와 함께 파트너 되어 함께 봉사 하는 자매님은 사실 처음 함께 일 할때 거부감도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 큰 목소리를 싫어 하거든요..그 자매님은 속삭일 줄 모르는 분!

 그래도 자꾸 함께 있으니  조용함 보다 약간 시끄러운 목소리가 때론 환자들을 일으킬수도 있더라구요.

 자매님과 앞에서 말한 형제님 을 방문 했는데 자주 뵈니까 농담도 스스럼 없지요..

 호스피스가 아니라 호스테스 아니냐고? 하시기도 했는데

까짓 아픈 사람이 웃을수있고 낫기만 한다면야 아무렇게 부르면 어떻겠어요..

 그 분이 가시면서 제일 걱정 하시는게 가족 문제 였습니다.

 식구들은 무엇을 먹고사나..

 그렇지만 산사람은 다먹고 살수있으니 걱정 마시라고 했는데 그래도 마음에 걸리는게 고 3짜리 아들도 걸린다는 것이 었습니다.

 그분은 예정 대로 그냥 가셨고 가족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들은 이야기로 고3 아들의학비겸 생활비를

 제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조금 마음에 x를 하고 있었던 자매님이 계속 지원 해주고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나중에 추궁(?)을 하니 그 큰 목소리는 어디로 가고 모기 만한 소리로 " 아무한테도 이야기 하지마- 나아.-

 사실은 성지 순례가려고 적금 탄거 나중에 가지 하고 그 베드로씨 걱정하고 가신거 알아서 그집에 그냥 조금씩 줬어..

 아무한테도 말하지마...."

 정말 그녀가 예뻐보였습니다.

 그후론 그녀가 목소리가 작으면 더 걱정 되는 거예요..

 어디 아픈가 하고 ..

 항상 씩씩한  때론 왈패 같고 그런데도 정의롭고 예쁘니

 그녀를 생각하면 입가에 웃음이 번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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