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7일 (일)
(녹) 연중 제14주일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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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 구원[5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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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19 ㅣ No.5294

게시글에, 자매님께 대답해주신 두 분의 글을 잘 읽어보라고 되어있네요..

아마 영성적으로 깊이 있는 굳건한 믿음의 소유자분들 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참 행복한 것이지요! 의심없이 확고한 마음으로 그분을 믿는 것..

거기에 구원이 있고 행복이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분들의 마음은 바로 천국일 겁니다

 

자매님도 구원을 얻기 원하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종교도 갖으시겠지요

그렇다면 선택은 자매님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누구도 개신교와 천주교중 진실로 구원을 주는지에 대해 말할 수 없습니다

두 곳을 다 다니신 분이니 선택하시면되요

 

천주교에 대해 의심가는 부분(우상숭배, 음주문화..)을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따지고 들자면 어떤 종교든 의아한 부분이 느껴지게 마련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3학년때 영세를 받았지요.. 23년째 카톨릭 신자로 생활하고 있어요

저의 신앙의 역사가 그리 짧지는 않지만 저의 신심은 좀 짧은 것 같습니다

성체를 모시면 눈물이 나고 주위의 누구 못지않게 하느님을 간구하면서도

도무지 하느님은 모를 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은혜도 받았지요.. 아버지가 알콜 중독이셨는데 카톨릭에서 주관하는 AA 단주친목 모임에 나가셔서

술도 끊으셨습니다 하도 아빠가 정신을 못차리셔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엄마가

카톨릭에 입교하신 것이 저희 집안이 천주교를 믿게된 계기입니다

천주교에서 물론 은혜도 받지만, 열심히 성당에 나가는 사람이 고난이나 환난을 당하는 것도 사실이죠

 

도움을 받고 은혜를 받았으면 감사해야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천주교가 환난에 처한 사람들에게 굉장한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까

그것만으로도.. 말하자면 현세에서 훌륭한 역할을 다하는 종교라는 사실 만으로도 믿어 봄직합니다

물론 교회도 좋은 일을 많이 합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선택을 자매님이 하는 것이지요

 

저는 이 신앙 상담 코너도 10년 가까이 지켜보고 글도 몇 개 올렸습니다

신학과 교수 신부님의 아주 긴 답변도 받아보았습니다 정말 진리에 가까운..

그분께서도 강조하신 건 '신앙의 결단'이라는 것입니다!

 

너무나 많은 교리와 신앙에 대한 의혹..

이런 것들을 다 이해한 다음 결정을 하려면 아마 죽고난 다음일 겁니다

인류의 종교에 대한 고민.. 이것은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지속되지 않을까요?

어떤 훌륭한 작가는 말했죠! 신의 존재에 대해 고민하지 말라고..

그러나 전 참 어리석죠.. 23년째 천주교인으로 살면서도 믿다가 의심하다가를 반복하니까요

 

그러나 분명한 건 믿을 때는 참 세상이 긍정적이고 환해보인다는 사실이예요

하느님이 없다고 생각하면 참 허무하기 짝이 없답니다

그러나 사실 저의 믿음이 반석위에 있지 않아서인지,

자꾸 종교관이 넓어지고 조금은 달관한 자세의 신앙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신앙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요

 

제가 요즘 성서40주간을 공부하는데

저의 이성으로 하느님께서 이집트에 재앙을 내리실때

파라오의 마음을 왜 완고하게 하셔서 고통을 끄셨는지 알 수 없다고 했더니

봉사자님이 인간의 이성, 이치, 논리에 의해 그분을 평가하려하면 안된다고 했어요..

그땐 공감했습니다

 

우리가 불목할 때도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다가도 어느 한 쪽에서 그런 시비에 상관없이

사랑으로 용서하면 화해할 수 있지 않습니까?

인간의 머리 안에서 생각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악하다고까지 합니다

천상의 것은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무한의 세계이기에

우리는 우리의 머리로 함부로 하느님의 행위와 말씀을 해석하면 안된다는 거죠

 

그러나 인간에게 주어진 건 이성과 감정인데, 어쩔 수 없이 그것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제가 하느님을 머리로 배신하고 의심하다가도 어느순간 턱하니 다가오는 감정과 느낌은

그분에 대한 갈망입니다

 

또 그분은 고통을 통해서 인간을 회개시키시고 구원한다는 신부님들의 강론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착한 사람들이 고통은 더 많이 당하는 것 같더군요.. ^^

회개와 구원.. 말하자면 인간은 죄인임을 인정하는 것이고 죄에서 빠져 나오는 것이 구원 아닌가요?

저도 인정해요.. 인간은 누구나 죄를 짓고 살고 있다고! 그리고 구원을 받으면 정말 행복하겠죠

 

그러나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정말 악한 이들은 그런 말을 공감하지 못하고

오히려 선한 사람들이나 마음이 약한 사람들(정신질환자..)은

그러한 교리를 반복해서 들으면 죄의식에 빠질 가능성이 많으니

그러한 말씀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말입니다

 

구원은 어디에 있을까요? 영생 그리고 마지막날 하느님을 뵙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그것에 대한 신부님들의 말씀도 분분합니다

인간이 죽으면 의식이 없다는 분도 있으니까요

연옥, 지옥, 천국... 그것은 수도자들도 함구하듯이 여전한 미지수죠 인간은 알 수 없어요

 

그렇다면 구원의 확실성을 어디서 찾아야할까요? 믿음일까요? 말씀일까요?

이때도 우리는 신앙의 결단만이 있을 뿐입니다..

성서엔 구원을 분명히 제시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린 죄인에게

'너는 오늘 나와 함께 정녕 낙원에 들것이다'라고 말씀하셨잖아요

 

성서를 믿지 않으면 비신자입니다

신자와 비신자.. 그것을 가르는 것은 그분의 말씀을 믿고 안믿고죠

성서를 믿지 않는다면 일단 신자들은 거부감을 갖습니다

저도 친언니가 의심을 하면 심할땐 화도 나거든요

그리고 마귀가 들었나하고 생각하기도 해요

그것이 바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의 어쩔 수 없는 현주소입니다

 

자신의 결단으로 믿은 다음에는 그 생각이 강해서 그쪽으로 치우치고 길을 가게 되죠

이건 굉장히 중요하지만 한편으론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자신의 신념은 자신과 세계관을 좌우하기에 중요하고

넓게보면 한 인간의 선택이니 어떻게보면 단순하지요

 

누가 천주교인이고 누구는 개신교신자고 불교, 이슬람교, 심지어 이단을 믿는 사람들까지...

그것이 사람의 일생과 내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요...

심각하게 생각하면 이것은 그 어떤 사실보다 무서우리만큼 중요한 문제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유를 붙일 가치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누가 자신의 진리를 100%옳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그리고 진실하고 바람직하게 믿는 이들은 옳다고 강조하지도 않지요

고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어록에 어떤 종교를 믿던 그것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얘기 했지요?

그것은 카톨릭의 입장과도 상통합니다

이런 사실 때문에 혼돈을 겪는 이들이 많고 개신교를 선택하는 사람도 많겠지요

제 친구도 카톨릭의 신념이 참 애매모호하다는 이유로 개신교로 개종했습니다

침묵의 종교...

침묵의 하느님!

 

데레사 수녀님은 종교전쟁이나 종교간의 갈등을 염두해두고 말씀하셨겠지요

카톨릭에 몸담은 훌륭한 분으로서그분의 신념이 흔들렸을리 없겠지요

이것은 카톨릭의 중요한 입장임은 틀림없을 것입니다

제가 가장 혼돈 스러웠던 부분도 바로 개신교는 예수님 이외의 그 어떤 신도 인정하지 않는데

카톨릭은 물론 다른 신을 인정하는 건 아니지만 그들의 신을 믿는 것을

폄하하거나 나쁘게 보지 않는 다는 것..

심지어 믿지 않는 이들에게도 구원이 있다라고 밝히고 있지 않나요

 

이러한 천주교의 입장에 적응하려면 아마 자매님의 혼돈은 심화될 지도 모릅니다

물론 저처럼 생각이 많지 않은 분이라면 다행히 행복하게 넘어갈 지도 모르지만요

아마 신심이 깊은 분들은 저의 생각이 모두 의심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시고 기도해 주시려 들지도 몰라요

의심인지, 탐구심인지, 아니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생각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지금의 저의 결론은 믿겠다, 안믿겠다.. 둘중 어느쪽도 아닙니다

 

때론 차지도 뜨겁지도 않은 너를 뱉어버리겠다는 당신의 말씀이 무서워

한쪽으로 가야한다는 강박관념이 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런 것도 없습니다 단지 그냥 아무 이유없이 내 길을 가야겠다..

내게 주어진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인생은 유한하니까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라는 책의 실제 존재했던 인물 모리교수는 말했죠

성서 욥기에 나오는 하느님의 행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제자의 질문에

"내가 보기엔 하느님이 심하셨네.."

정말 심하신 일을 많이 하신분은 맞지 않습니까?

물론 우리를 낙원으로 이끄시는 분도 그분이겠지만!

그렇다고 인간에게 고통의 신비를 집행하신다해서 우리가 뭐라고 말할 자격이나 있겠습니까

 

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요! 하신 교황 요한 바오로2세를 생각하면 마음이 움직입니다

정말 행복한 신앙생활을 하신 모범된 교황님..

이글을 읽는 분들도 그분처럼만 신앙생활을 하시면

정말 그 어떤 이유를 붙일 것도 없이 손해보지 않는 인생,

성공하고 복된 인생을 사는 셈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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