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5일 (금)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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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지 않는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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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주 [rhj4561] 쪽지 캡슐

2014-07-25 ㅣ No.82504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        詩人/德彦   柳海珠   바오로

 

 

 

 

어릴 적 기억이 자꾸만 떠오른다

내 나이 대 여섯 살(5살이나 6살)

6.25전쟁이 끝나고 철수해 가는

인민군(중화인민공화국 군인) 병사들이 눈에 선하다

 

총을 메고 철모를 쓰고 가던 모습

우리는 재미있게 놀다가 깜짝 놀라

집으로 가서 군인들이 지나간다고

 

전쟁이 끝나고 중국으로 가는 군인들

우리는 군인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쳐다보고 있으면 미소를 지어줬지

 

할아버지 아버지가 심어 거두어

삼을 손질 후 삼을 짜서 만들어준

삼베 사라마다(팬티) 하나만 입고

빡빡이 머리에 거무띠띠한 코흘리개

신발도 신지 못한 전쟁 후의 어린이들

 

철수해 가는 인민군들 따라

마을 끝까지 뒤따라 가며 잘 가라고

쳐다만 보고 손 흔들 줄도 모르고

군인들이 가는 뒷모습을 바라본다

 

도랑을 따라 계단식 논길을 가면

황매산을 넘어 불을 번쩍이며

나타난 잠자리 비행기(헬리곱트) 얼마나 빠른지

인민군들 피할 틈도 없이 다 죽어 버리네

우리 군인 아저씨들 파이팅

 

언제 나타났는지 보지도 못했는데

흰 모자와 흰 옷을 입은 사람들

죽은 사람들 들것에 들고 갔네

 

 

지리산 기슭의 우리 마을 

철수해 가는 인민군들 마을에

아무런 피해 주지 않고 지나갔다

 

어른들 말씀 참 앳띠다 애띠

십칠 세 많아야 열아홉 살

전쟁으로 어린 나이에 고인이 된

많은 군인 명복을 빌며

 

어릴 적 그 모습이 생각나네

그 기억 잊을 수 없구나 

전쟁은 없어야 하고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주님의 평화를 빌며

 

 

 

 

아   멘.



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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