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5일 (금)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본향을 향하여 ♬ ~ 29처 서울 대교구 ( 새남터 순교성지 1차/2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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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남 [agnes536] 쪽지 캡슐

2023-02-10 ㅣ No.102123

 2021.05.03...첫 번째 순례길, 날아라 날다람쥐 세 천사                                        

 

 

"날다람쥐 1호 ~~!

'날다람쥐 2호~~

'날다람쥐 3호~~ 자 ! 날아라 출발~"


외할매의 큰소리 구령이 떨어지면...

양팔을 쫙벌리고 내리막 오솔길을 마구 달음질쳐 내려가는

세천사들의 모습이 지쳐있는 오후시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세놈의 양팔날개 달린 천사들이

이제 할매들은 날을수 없는 세상을 향해 기운차게 비상해가는 모습들이

아! 옛날이여를 흥얼거리게까지 한다..


오늘도 세천사네 출근길에 아이스박스 두개를 바리바리 싸들고

낑낑거려대며 엘리베이트까지 할배손과 할매손들이 고생을

해가며 나르다가 얼굴을 한껏 찡그려대는 할배 의 표정 좀 보소!


"왜~~ 맨날 이짓을 ? 하고 살아야돼?...ㅊㅊㅊ (또 드라큐라 정내미.. 얼굴)

"그러게 맨날 줄게 있네요. 그라고 그 표정 좀 보소.

오늘 아침에도 감사합니다~ 함서 기도해놓고 감사한 얼굴은 오데로가고

...끌~~"끌

"~~~~~~!!"


참으로 오랜만에 성모신심 미사가 부활되어 가족미사들을

봉헌해놓고..

전번에 못다한 숙제같은 미리내 애덕고개를 다녀오려니

여엉 개운찮아 생각을 접고 미사에 참례하기로 했다.


미사후 오후 시간을 이용하여 한강변 새남터성지를 찾았더니

복작복작한 빌라촌속에서 우두커니 한강변 바라보며 서있는

그 옛날 형장의 모습은 참 쓸쓸하기도 했다.



황사와 자동차 매연 소음들 속에서도 200년의 세월을

노들강변 한강줄기 바라보며 긴~ 목빼어 누구를... 무엇을 기다리며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어 왔을꼬?...


검붉은 핏방울들이 망나니의 칼춤에 날아올라 하늘로 모래위로

흩어져 뿌려질때 강변의 모래알들은 그 날의 그 시간속 장면들을

한 편의 서사시로 노래하며 쓰여진 글들이 오늘의 사람들 가슴을

참 많이도 미안하게 만들어 준다.


"아! 피뿌리며 쓰러져가는 사람들의 얼굴이 저리도 환하고

빛나다니' 고백하며 검붉은 핏방울 뒤집어쓴 모래알로 남아

여기 이 백사장에 누워있음이 참으로 찬란하다?는 노랫말 같았지?..."


"아니. 여기서 순교한 김대건안드레아 신부님 시신을 업고

미리내땅 까지 갔다는 게 말이되는 거야?.." 라며

정말 안 믿긴다는 표정의 할배에게


"사람의 힘으로는 절대로 할수 있는 일이 아니어도 성령께서

함께 해주시면 가능한 일이었겠지요"로 답하며

우리네 삶에 하느님의 기운이 늘 함께함을 이제는 철썩 같이

믿어 마지않음을 고백해본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철썩같은 믿음을 가지기 까지 몇십년의

시간을 인내하며 기다려야 했듯이....


젊어서는 참으로 천방지축.... 어디로 튈지도 모르는 삶의 시간들을

참으로 당당하게도 살아왔음을 고백한다.

입으로는 늘 하느님 우리아버지의 뜻대로 살게 하옵소서~

수도없이 되뇌이며,....!!


후손을 주겠다고 하신 하느님 약속의 말씀을 긴가민가? 갸우뚱 대면서도

뚜벅뚜벅 걸어왔던 아브라함의 믿음이 엘리에제르 종을 거치고,

이스마엘. 여종의 아들을 거치면서... 마침내 사라의 아들 이사악을

정통 핏줄로 가지게 되었으니..... 

 

그의 나이 백살이고... 사라의 나이 90살에 서야....!!

절대로 불가능한 사실앞에 송두리째 꺾여버린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철썩같은 믿음의 사람으로

각인되어 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이제 나도 철썩같은 믿음을 향해 달려가려 새벽잠 깨워

하느님 아버지께 온갖 아양 부려보려 아이가 된다.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식골공원 날다람쥐 삼형제 오늘도 할매와 같이 신나게

날아보자~~ 훨~ 훠얼~ 날아라~~!!


하늘의 모든 수호천사들이여!

저희를 위해 빌어주소서~

아멘!+

 

1801년부터 1866년까지 한국교회 4대 박해 기간 중 천주교 신자, 특히 사제들의 숭고한 피가

이곳에 뿌려져 너무나도 찬란한 신앙의 꽃을 한반도에 피우게 만들었다.

우리의 신앙 선조들은 목자없이 스스로 신앙을 받아들여 교회를 세웠다. 이에 북경교구는

조선의 교우들을 위해 1795년 중국인 주문모 신부를 파견하게 되었다.


주문모 신부는 한양에 들어와 교세를 키웠으며 6년 만에 신자수가 6,000여명이나 늘어났다.

그러나 배교자의 밀고로 쫓기는 몸이 되었고, 당신을 위해 여러 사람이 희생되자 스스로 의금부를

찾았으며 결국 새남터에서 칼을 받고 장렬하게 순교하셨던 것이다.


이것이 1801년 신유박해 때의 일로 새남터에 처음으로 순교의 피가 흘렀다.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1831년에는 북경교구로부터 독립하여 조선교구가 설립되었다.

이를 계기로 1836년과 1837년 사이에 프랑스 파리외방전교회의 모방 신부, 샤스탕 신부,

엥베르 주교가 들어와 1년 동안 9,000여명의 신자를 늘리는 등 교세를 키웠으며,

최양업, 최방제, 김대건 소년을 마카오에 유학을 보내 한국 천주교의 뿌리를 키웠고,

신자들에게 라틴어와 신학을 가르치는 등 많을 일을 하였다.


그러나 1839년 기해박해가 시작되면서 세 명의 외국인 사제는 새남터에서 순교의 월계관을 쓰게 된다.

헌종 5년의 일로 많은 신자들이 신앙을 지키려고 목숨을 잃었는데 안동 김씨와 풍양 조씨간의

시벽파 싸움에 천주교 신자들이 희생 제물이 되었던 것이다.


1836년 모방신부에게서 세례를 받고 두 번이나 중국으로 넘나 들며, 수업을 하고 상해의

금가항 신학교에서 한국사람으로서는 최초로 신부가 되신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이 1846년

이곳 새남터에서 참수되었는데 기해박해 때 순교한 세분의 프랑스 신부에 대한 항의로

프랑스 군함 3대가 충청도 외면도에 들어와 조선 조정에 항의문으로 압박을 가하자

9월 16일 김대건 신부를 서둘러 처형하였다.

 

이것이 병오박해로 헌종 12년이었으며 3일 후 현석문도 처형되었다. 철종이 즉위하자 천주교를

박해하는 일이 없었다, 도리어 복돋아 주어 교세가 크게 확장 발전하게 되었다,

새 영세자도 많이 늘어났고, 천주교를 옹호하던 순원왕후가 철종의 정사를 뒤에서 맡아보게 되어

청나라로부터 많은 성직자들이 들어왔다.


이 결과 교우가 1850년에 일만 일천여명, 1855년 일만 사천여명을 헤아리게 되었고,

신학교까지 설립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러나 20년 후에는 대원군이 수만 명의 천주교도를 죽이는 대학살의 비극이 일어났다.

러시아가 조정에 문호 개방을 요구하자, 프랑스 선교사들이 조선, 프랑스, 영국의 동맹을

결성하여 러시아의 남하를 물리치자고 한 건의가 시기를 놓치고 오해를 발생시켜 1866년

고종 3년에 시작되어 1873년까지 천주교도에 대한 대학살이 있었던 것이다.



2021.12.17....두 번째 순례길,하느님 자비속 간절한 어머니들


토요일 오늘은 4시부터 레지오 회합이 있고 5시부터는 대림특강과 함께 미사가 있어

순례길 하루 접을까 하다가 생각을 고쳐먹고 가까운 새남터 순교 성지를 향해

출발해가는 아침 7시 41분 시간이다.


눈도 비도 아닌 것이 흩뿌려대는 도시의 강변 도로는 영하8도의 싸늘한 기운이다.

영하17도의 엄동도 헤치고 다니며 인천교구로, 의정부교구로 싸돌아 다녔는데

영하 8도는 숫자상으론 새 발의 피 같은 추위인데....

으으ㅡ으으.으들들~~!

"반석 아부지 , 와이리 추버요... 히타쫌 빨리 켜주이소. 아이고~ 추버서 죽겠네..으들들...!!"

"차를 그렇게 타고다녔으면서도 몰라?..차가 좀 달려대야지 히타가 작동하지..ㅊㅊ"


용산을 들어서면서 제법 많은 싸락눈이 날아내리며 땅위에 쌓여간다.

용산구 골목골목이 녹지않은 눈이 얼어붙어 있어... 아슬아슬한 광경이다.

"반석아부지... 그란데 대통령이 사는 동네라 카는데 와이리 지저분하노요?

고양시 보다 공무원들이 안 바지런한가 보네...?ㅋㅋㅋ"

혹시 이태원 사고땜시로 경찰서에 다 끌려들어가 있어서 치울 새가없는거 아인교?"

"몰~라 "


 

8시 31분에 도착한 새남터는 소복눈으로 온 땅이 덮여 고양시의 시간을 이틀전으로

돌려 놓은것 같다. 온통 새하얀 눈이 끊이지 않고 내려 쌓이고 있고, 10시 미사가 있는

성전앞 뒤론 자매한 사람과 형제 한사람이 열심히 눈을 치우고 있다.



선글라스를 끼고 찍었던 사진 한장이 생각나는걸 보면 아마도 여름가까운 날 다녀왔다 갔던가?

눈이 펄펄 날아내리는 겨울의 한가운데는 또 다른 정취와 감정이 ..... 낯익었던 순교성인들께

반갑고 고마운 마음으로 고개숙이게 만든다.


작년엔... 응.. 이분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는 몰라도 참 많은 분들이 하느님 때문에 목숨을

잃으셨구나... 훌륭하고 존경해야 될 순교성인들이어서 후손인 우리가 항상 감사해야 할

분들이구나... 쓰윽 훑어보며 고개 숙여 인사드리고 떠나왔는데....


오늘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입구에 쭈욱 나라비 서서 눈 부릅뜨고 계신분들이 어찌 그리도

반갑고, 친숙한지..."아이구~ 신부님들 잘계셨지예?"

파리외방 선교지의 신부님들... 도리...샤스탕..김대건신부와 함께

계신 열두 분의 순교성인들께 참으로 감사한 마음을 담아 깊은 인사를 드렸다.



지난 1차 순례길 다니면서 낯익혀 두었던 분들이 이곳 새남터에서 순교의 관을 쓰셨다는 사실이

옛 지기라도 만난듯 반가와 오늘 통공의 기도속에 반가와하며 악수한다.

천국의 계단을 오르게 하신 주님이시여 그들의 노고를 치하해 주소서....

순교 성인들이여~ 저희를 위하여 하느님께 빌어주소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오늘도 순례객들의 알현을 받고 계시는 우리성모님은 우아한 자태로

우리를 반기신다.

땅에는 발자국 하나없는 새하얀 백설로 뒤덮여 있어 발자국조차 찍기가 참으로 민망스러울 정도.로

세상은 아니. 이곳 새남터는 순교성인들의 피로 두루마기를 새하얗게 빨아 입은 저 성인들의 천국이다.

천주여~! 이 죄인들을 용서하소서~ 기도가 절로 입밖으로 흘러나온다.



하얀 두루마기 영혼으로 오늘도 향그런 촛불의 내음으로 우리 성모님과 아기예수님 코를 흐뭇하게 해드리자.

끈질기게 이어가는 촛불의 봉헌은 이년 여를 변함없이 태워올리며 주저리 주저리 성경속 저 과부의

끈기를 배워 물고 늘어진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성전 옆 담벼락 으로 이어진 십자가의 길을 따라 걸어가는 이길 또한

햇빛속에 반짝이는 은색의 백설이 한해의 시작을 오시는 아기예수님의 구유에 살포시

얹어드리라고도 하는듯..... 겸손의 따뜻함으로 엎드려 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심을 따라갑시다~^^

할배는 벌써 저만치 내빼어 가며 성큼성큼 십자가를 잘도 지고가시네..

"반석 아부지. 같이 가이소... 아구~ 힘들어 죽겠네..."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


 

대성전을 올라가 주님앞에 꿇어앉아 묵주의 한단을 올려드리고 있는 가운데도..

수녀님 한분과 자매 몇사람들이 월요일에 있을 사제서품식의 준비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작년엔 코로나의 콧김으로 얼씬도 못하고 쫓겨 다녀갔던 기억이 있어 올해는

내 기어코 이 새남터의 성전을 보고야 말리라... 싶어 옆의 사람들은 관계없이

그냥 이 감실앞에 앉아 버텨보는 기라....

"저희의 일생을 감사로 살게해주신 하느님.! 갚아도 갚아도... 쪼매밖에 못갚으니

참 많이 죄송하고 민망합니더..."



아래 소성당에서 10시 미사가 있는지라 아래층으로 내려온 소성당도 참으로

아담스럽고 따스하다.

주송자의 사제입당전 오늘의 성가는 481 왕중의 왕~이다.

이제 다음주면 응애~ 하고 귀여운 울음 터뜨리실 아기예수님의 머리에

왕중의 왕 번쩍이는 왕관을 씌워드리기 위해 마음을 모은다.



왕중의 왕이 기쁜소식 전하러 오시도다~♪

성령과 물로 우리죄악 씻으러 오시도다~♬

비둘기 모습 지니시고 하늘이 열렸도다~~~~~♬~

요르단강에서 들리는 외침과 세례와 성령의 소리 들어보아라~♬


여섯줄이 돌아가도록 외치고 전해도 아직도 사제는 나오지 않는다.

그렇게 쉽게 안겨줄 선물들이 아니라고.... 뜸을 실컷 들이시나보다.^^



두분 사제의 입당과 함께 길고긴 주님마중 환호. 애걸의 소리는 끝이난다.

오늘의 복음은 낳고복음이라고 하던 어느 신부님의 말처럼 예수님의 족보 이야기다.

흔히들 족보라 하면 대단한 가문을 과시라도 하는듯 선조중에 누가누가 아주

대단하고 훌륭한 분들이 계심을 으스대듯 뽐내는게 우리 세상 사람들인텐데..


이제 한주뒤면 오실 우리 아기예수님의 선조들을 일일이 14대 14대 또 14대를

거슬러 내려오며 만천하에 드러내시는 조상들의 이름속에 뜬금없이 드러나는

네명의 여인들의 이름은 라합/타마르/룻/마리아의 세상속에 내세울것 하나도 없는

그들의 이름을 굳이 쪽팔리게 밝혀놓은 게 무슨 이유인지 아느냐며....

물으시는 사제는...

 

창녀였던 하느님 백성인 정탐꾼들을 살려준 은혜의 여인 라합...

하나 남은 아들을 핑계삼아 모르쇠로 딴청피우던 시애비를 신전의 창녀로 변장하여

유다의 가문을 이을 아들을 받아내었던 며느리 타마르...

이방인의 시어미를 따라 과부의 몸으로 이스라엘의 며느리로 살다 보아스의 아내가 되어

다윗의 할머니가 된 룻....

다른사람의 약혼녀로 살던 나이어린 여인에게 성령의 잉태로 예수님을 낳아

평생을 참음과 통고의 세월을 살아내게 했던 마리아....의 여인들은 가장 보잘것없고

가장 가난하며 의지할곳 없는 그들의 삶안에서만이 오로지 하느님의 자비가 찾아오신다는

강론말씀으로 ....



이제 찾아오시는 아기예수님을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내 삶속에 맞아드리기 위해

은혜로운 하느님 역사가 나에게도 임하시기를 간절히 바라며...

가장 낮게... 가장 가난하게..철저하게 빈손으로 크나큰 그분의 은총의 선물을 가득히 받읍시다.~

는 말씀으로 오늘도 은혜로운 주님의 몸을 영하고 돌아나오는 10시 39분의 오전 시간이다.


"인제 어디로 가는거야?.."

"반석 아부지... 오늘은 오후에 바쁜 스케줄때문에 이걸로 마치고 바로 옆에 있는 남대문 시장에

들러서 발토시 몇개.. 수면양말 .. 커다란 면마스크 한뭉치... 사가지고 가다가...

오랜만에 죽도매운탕집에 들러서 라면넣고 뜨끈한 국물점심 한번 묵고 가입시더...~"


8436 검정기사~ 니도 오늘은 와 이카노 싶으제?...

살다 보믄 이런때도 있는기라~~^^


"성령님~! 오늘은 기냥 집으로 가도 되겠지예~?"

 



     + 주님! 오늘도 본향을 향하여 가는 길,

     감사드립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 아 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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