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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피아노 ost] Big My Secret - The Piano Soundtr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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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원 [lion77] 쪽지 캡슐

2021-05-14 ㅣ No.3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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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영화이면서 고급스러운 음악.

 

〈피아노〉는 특히 여성의 삶에 초점을 맞춘 여성 영화의

본성과 제인 캠피온이라는 여성 감독의 인류학적,

미학적 관심이 조화를 이룬 영화다.

〈피아노〉의 주인공 에이다는 오랜 시간 침묵해온 대신

피아노를 통해 소통하는 능력이 있지만 남편 스튜어트는 이해하지도 교감하지도 못한다.

피아노를 운반하기 힘든 물건으로만 여기고, 에이다가 복잡한 감정으로

피아노 연주에 열중할 땐 정신 상태를 의심한다. 베인즈의 땅을 얻고 싶어서 집안을 위해 아내도

나서야 한다며 에이다에게 베인즈의 피아노 레슨까지 강요한다. 에이다와 피아노를 이용 가능한 소유물로 여기는 것이다.

이 낯설고 부담스런 환경에서 실질적으로 에이다와 피아노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베인즈 뿐이다.

그는 에이다를 위해 피아노를 운반하고 조율한다.

에이다를 보듯 피아노를 바라보고 에이다를 만지듯 피아노를 쓰다듬는 인물이다.

에이다는 피아노와 결합된 자신의 세계를 이해하는 베인즈와 만나면서 육체적 욕망에 눈 뜬다.

가부장적인 이민자들과 달리 자유로운 마오리족 원주민 문화를 접하면서 세상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도 키워간다.

베인즈와의 연애를 알게 된 스튜어트의 질투와 소유욕 때문에

피아노를 쳐야할 손가락을 잃지만, 그래도 그녀를 막거나 차지할 수 없음을 깨달은

스튜어트의 체념 이후 비로소 자유를 얻는다. 말이라는 문을 닫고 피아노만을 매개로 살아온

그녀의 인생은 피아노에 대한 열정과 진정한 사랑, 삶에 대한 기대를 모두 끌어안는 형태로 열리고 확장된다.

 음악.


이 영화에서 음악은 또하나의 주인공이라 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에이다의 감정이 대부분 피아노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제인 캠피온 감독은 피터 그리너웨이의 영화 〈영국식 정원 살인사건〉의 음악을 맡았던

작곡가 마이클 나이만에게 그와 전혀 다른 스타일의 미니멀한 음악을 요구했다.

 

나이만은 에이다가 진보적인 캐릭터일 뿐 아니라 진보적인 작곡가라 여기며

스코어를 작곡했다고 한다. 음악은 촬영 전에 모두 완성돼야 했는데,

에이다를 연기한 홀리 헌터가 완벽하게 연주하도록 연습할 수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헌터는 수준급 피아노 실력을 지녔는데,

그녀가 바흐와 브람스의 곡을 연주한 녹음 테이프를 들은

나이만은 “헌터의 풍부한 감성이 내겐 없던 것이어서,

작곡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헌터는 극중에서 에이다가 연주하는 곡들을 직접 연주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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