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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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4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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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6-03-12 ㅣ No.103100

인공지능인 알파고와 바둑 고수인 이세돌 9단의 바둑대결이 있었습니다. 사람 중에서는 가장 바둑을 잘 둔다는 이세돌 9단이 첫판에서 인공지능에게 패배하였습니다. 아무리 바둑을 잘 둔다고 해도, 사람은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인공지능은 사람처럼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욕심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열등감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두려움 때문에 뒤로 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악의 세력들은 우리들의 믿음이 약해지는 곳을 찾아서 들어오는 것이 아닐까요? 나보다 못한 사람이 더 잘 되는 것을 보며 느끼는 시기와 질투는 악의 세력들이 쉽게 들어오는 틈새가 될 것입니다. 나의 능력과 재능보다 더 큰 자리와 권력을 얻으려는 욕심과 욕망은 악의 세력들이 너무나 자주 들어오는 넓은 구멍입니다.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 저 역시도 시기와 질투 그리고 욕심과 욕망의 덫에 걸린 적이 많습니다. 나는 바뀌지 않으면서 세상이 바뀌기를 바라는 몰염치도 악의 세력에게는 좋은 틈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러시아의 시인 푸시킨은 아름다운 시를 남겨 주었습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두려워하거나 슬퍼하지 말라

슬픈 날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은 오고야 말리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이 되리니

 

사랑한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좋아한다는 말이기도 하고, 좋은 감정을 느낀다는 것일 수도 있지만 사랑한다는 말은 죽을 자에다가 배우자라는 이라고 합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상대방을 위해서 죽을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일의 종류나 일의 가치도 중요할 수 있습니다. 일을 하는 장소와 일을 하는 때도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일을 하는 사람의 마음자세입니다. 아무리 누추한 곳이라 해도 그곳에 주님이 계시면 그곳은 주님께서 거처하시는 성전이 됩니다. 아무리 화려하고 좋아보여도 그곳에 탐욕과 분노가 있다면 그곳은 악취가 나는 곳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들은 겉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를 장소로만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이신 분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도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여기에 있다. 저기에 있다.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곳에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나 자주 혈연, 세대, 지역, 학연이라는 틀에 갇혀서 진실을 보지 못하곤 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바로 그런 을 넘어서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곧 이 오면 어두운 땅 속에서 파란 새싹이 나올 것입니다. 말을 하지 못하는 저 풀과 꽃들도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우리들은, 세례를 통해서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들은 더욱 더 하느님의 영광이 이 땅에 드러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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