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월)
(녹)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내가 사랑하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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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정 [jsu0819] 쪽지 캡슐

2001-01-03 ㅣ No.2324

따뜻한 이야기방에 오시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셨는지요.

어둠이 길게 누운 이시간에 저의 짧은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저희 본당 작은 신부님이 9일이면 명동성당으로 가십니다.

너무나 따뜻한 눈빛을 가지고 계신 분이신데....

그분을 보고 있으면 두어깨가 왜그리 힘겹게 느껴지는지.....

그래서 오늘 미사를 보면서 참, 많이 울었습니다.

흐르고 흐르는 눈물을 감추느라 혼이났죠.

신부님이 혹여나 보시지는 않을까?

사슴처럼 맑고 투명한 눈을 지니신 그분을 이제 얼마있으면

뵐수가 없게되는군요.

명동성당엔 정해진 신자가 없어서 잘 챙겨주는 분들도 없을텐데....

걱정이 앞섭니다.

처음 저희 성당에 오셔서 미사중에 인사를 하시는 모습에.....

그냥, 그모습이 참 좋았고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데...

작은 관심이라도 여러 신자들에게 보이시는 그모습이

항상 겸손과 웃음 잃지 않으시는 그분모습을 남은 시간동안이라도

제 안에 많이 담아두어야지만 덜 슬플것 같아요.

이별은 또 하나의 시작이라고 어디선가 들은것 같은데....

그치만, 지금처럼 신부님을 곁에서 보긴 힘들것 같군요.

늘, 그분을 위해서 기도하는 일만이 제가 그분께 해드릴 작은 보답일테지요.

항상, 건강하시고 지금처럼 따스한 마음 변함없으시길 바라며.....

가시는 그곳이 조금은 편안하고 조금은 여유있었음 좋겠네요.

무엇보다 두어깨 활짝펴시고 이곳에서의 부족함이 채워지시길

따뜻한 이야기방에 오시는 분들께서도 저희 신부님을 위해서 작은 기도해주시면

더없이 행복하겠구요.

모든분들 날씨가 점점 더 추워지긴 하지만, 마음만은 더없이 따뜻한 것들로

채워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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