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5일 (금)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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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마 성모님! 하례하나이다” 이정숙 마리아(수원교구 범계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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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kimhh1478] 쪽지 캡슐

2016-04-02 ㅣ No.87338

 

“파티마 성모님! 하례하나이다”

 
“오월 십삼일 오늘 이리아 골짜기 동정녀 마리아 나타나셨네.

아베 아베 아베 마리아~ 아베 아베 아베 마리아~.” (파티마 성모 노래의 일부)

불교 신자인 남편과 개신교 신자였던 나는 치열한 종교 전쟁으로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다.

남편은 불명을 받을 정도로 불심이 깊었고, 난 개신교 신자로서 날마다 새벽 기도를 다니며

남편이 회개하여 교회로 돌아오기를 염원하고 있었다.

장남인 남편과 맏며느리인 나에게 있어 집안의 제사 문제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개신교 신자로서 제사를 지낼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남편은 “자신은 그럴 수 없다”며 합의 이혼을 요구했다.

난 아이가 셋이나 있는데…. 이 아이들을 두고 어떻게 이혼을 해야 할지 앞이 캄캄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성당을 가면 예수 믿는 것을 허락하겠다고 제안해 왔다.

그날도 새벽 기도에 가서 어떻게 이 난국을 해결해야 할지 주님께 울부짖으며 탄원했다.

긴 울음이 멈춘 후에 마음 깊은 곳에서 ‘네 마음을 바꿔라’하는 내면의 소리가 들렸다. 그 음성이 공명처럼 마음을 울렸다.

이런 상황에서 마음의 변화를 일으킨 것은 철없이 새벽 기도에 따라왔던 어린 딸이 교회를 나서서

집으로 돌아가는 골목길에서 울부짖듯이 외치는 소리였다.

“엄마~. 성당으로 가. 거기에 가도 예수님, 하느님이 있다고 했잖아~. 아빠랑 이혼하면 난 죽어 버릴 거야!”

그 순간 억장이 무너져 내렸다. 그래 내가 마음을 바꾸자. 오늘 한 번 성당에 찾아가 보자. 젖먹이를 업고,

일곱 살과 다섯 살, 두 아이의 손을 붙잡고 성당을 찾아갔다.

 

성당에선 저녁 미사가 거행되고 있었다. 성당 뒤쪽에 앉아 있는데 “천주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하는 말씀이 마음을 ‘쾅’하고 울렸다.

그래 내일부터 빠짐없이 성당에 나와 보자. 기도가 갈급했던 난 천주교의 기도 방식을 배워야 했다.

그것이 묵주 기도였다. 이웃 자매에게 기도 방법을 배워서 하루도 빠짐없이 묵주 기도 15단을 바치며 매일 미사에 참례했다.

난 다음 해 부활절에 세례를 받았고, 뒤이어 남편과 아이들이 세례를 받았다.

세례 후 몇 년은 순례하는 ‘파티마 성모님’을 모시고 2박 3일간 가정기도를 했다.

그때 구역과 반 식구들이 와서 함께 기도를 해줬고, 수많은 은총과 축복을 체험하게 되었다.

 

묵주 기도와 매일 미사로 집안 식구들의 구원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90세가 된 시할머님, 60세가 넘은 시어머님,

시동생들, 시누이들, 친정 동생들이 세례를 받으며 천주교 신자 집안이 됐다. 현재 40여 명의 친인척이 세례를 받았고

20여 명의 대녀를 두게 되었다. 지금 예비신자 교리를 받는 동생도 있다.

‘자비의 특별 희년’을 맞아 30년 동안 소망했던 ‘파티마 성모님’을 찾았다. 온 가족이 함께 성지 순례를 하면서

파티마에서 성모님을 뵈었다. 고해성사를 보고, 묵주 기도를 드리고, 주일 미사에 참례하는 영광을 누렸다.

꿈같은 일이 실현된 것이다.  하늘의 모후이시며 사랑이 넘친 어머니! 우리의 생명, 기쁨, 희망이시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시어,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아멘. 

???? <평화신문> 이정숙 마리아(수원교구 범계본당)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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