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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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0 수/ 부르심에 대한 책임 있는 응답 - 기 프란치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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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20sook] 쪽지 캡슐

2017-05-09 ㅣ No.111935




   부활 4주 수, 요한 12,44-50(17.5.10)


“나는 빛으로서 세상에 왔다.”(요한 12,46)




 


Jesus Light of the World






부르심에 대한 책임 있는 응답

 

예수님께서는 “세상을 심판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오셨습니다.”(12,47) 그분께서는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고 빛으로서 이 세상에 오신 것입니다.”(12,46) 따라서 누구나 예수님을 믿고 보는 사람은, 하느님을 믿고 보게 되어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12,44).

결국 예수님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믿음은 예수님을 관상함으로써 형성됩니다. 예수님을 관상하려면, 자신의 생각과 기준을 버리고 나로부터 떠나야 합니다. 자신에게 집중되어 있는 시선을 주님께로 돌려야만 합니다. 불평불만, 부정적이고 치우치고 굳어진 사고방식, 냉소적인 태도, 완고한 마음으로 꽉 차 있는 한 믿음은 생길 수 없겠지요.

믿음은 주님의 말씀을 듣고 받아들임으로써 생깁니다. 말씀을 경청하려면, 먼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약함과, 죄와 가난한 모습을 직시해야 할 것입니다. 어둠 속에서 여전히 서성대는 자신의 현주소를 알아차리고 인정해야겠지요. 그런 가난하고 빈 마음으로, 말씀 앞에 자신을 둘 때에 말씀이 들리고 믿음이 형성될 것입니다.

신앙인은 말씀을 듣고 받아들임으로써, 말씀이 내 안에서 일을 하시도록 자신을 내맡기는 사람입니다. 믿음 안에 머무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고 빛이신 예수님의 빛을 받아 빛의 사람, 행복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이것이 믿는 이들의 축복입니다.

이렇듯 예수님께서는 우리 구원을 위해 오셨음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을 듣고 그것을 지키지 않는다 하여도 그를 심판하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하신 바로 그 말이 마지막 날에 그를 심판할 것입니다(12,48). 믿음으로써 구원의 선물을 받으라는 그 사랑의 초대를 거부한 사람은, 그 말씀을 거부함으로써 스스로를 단죄하게 된다는 말씀이지요.

하느님께서는 헤아릴 수 없는 구원의 선물을 끊임없이 주고 계십니다. 예수님과 교회, 나의 생명, 세상, 온갖 피조물, 나의 성소, 가족과 이웃, 건강, 재능, 일상의 소소한 기쁨과 평화, 고통과 시련을 통한 성장 등 선물 아닌 것이 어디 있습니까. 주님께서는 이 모든 것을 거저 주시려고, 한 사람 한 사람을 ‘빛의 정원’으로 초대하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 선물과 사랑의 초대에 책임 있게 응답해야 마땅하겠지요. 그것은 한 인간으로서의 나의 책임이요, 사랑을 살아내도록 지음 받은 사랑의 존재인 나의 가장 숭고한 소명입니다.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은 거저 주어집니다. 그러나 그것을 헛되이 하고, 사욕을 채우기 위해 남용하고 오용한다면 주님을 욕되게 할 뿐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주님께서 주시는 사랑을 잘 보존하고, 나눌 줄 알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은총에 감사하며 그 은총에 합당한 응답을 하도록 힘써는 것이 우리의 도리이겠지요. 사랑의 말씀을 들려주시고, 끊임없이 은총을 주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그러나 그 선물을 받아들여 실천하느냐 마느냐는 우리 각자의 자유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자유는 행복하라는 자유요, 구원으로 나아가라는 자유이며, 어둠이 아닌 빛 안에 머물라는 자유이지 않습니까? 이 세상 안에서 말씀을 받아들여, 더불어 정의를 이루는 가운데 사랑의 사람이 되라는 자유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거부하고 제멋대로 행동한다면, 주님의 그 사랑의 초대의 말씀 때문에 스스로를 단죄하게 될 것입니다. 나는, 우리는 그래서는 안 되겠지요!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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