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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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11.112.91.*]

2010-11-07 ㅣ No.9183

성당에 다시 나오기 시작한지 1년 되었습니다
시집식구들이 전부 불교 신자여서
결혼초엔 어머니 손에 끌려 절에도 다녔답니다
 
결혼한지는 19년 되었고
친정어머니 덕분에 관면혼을 할수 있었습니다
그땐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너무 고마운 일이네요
 
결혼때문에 하느님을 잊고 살았던건 아니고
고 1때부터 멀어졌던것 같습니다
 
40 중반이 된 작년에서야 다시 돌아오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 졌는데
저에게 관대하시고 사랑해 주시던 시어머니의 반대가 너무 심하십니다
같이 산답니다
 
20년 가까이 아무 말도 없다가 갑자기 왠 성당이냐시며
제가 성당에 나가면 집안에 나쁜일들이 생길거래요
그런 말 정도는 별 상관 없지만 말그대로 난리가 한바탕 일어났었습니다
그렇게 화내시는건 처음 봤습니다
남편도 난감해 하구요
 
회사 근처 성당 수녀님께 상담을 청했더니
어머니하고 싸우지 말고 가정의 화목을 먼저 생각하라고 하시며
토요일 특전미사에 나올것을 권하셨습니다
 
제가 집은 인천이고 회사는 서울인데 집 바로 옆에도 성당이 하나 있고
회사 바로 옆에도 성당이 있습니다
제가 이 동네에서 20년 가까이 살고 있어서 주일에 집근처의 성당에 가면
아마 순식간에 어머니 귀에 들어갈것입니다
지금도 어머니께서는 제가 주일에 혼자 외출하는지 지켜보고 계시구요
무엇보다도 다른데 간다고 거짓말하고 주일미사 참례하는게 너무 꺼림찍해서
1년째 토요일에 야근을 하며 회사옆 성당에서 토요일 저녁 특전미사에 참례하고 있답니다
 
 
처음엔 이렇게라도 미사참례할수 있어서 다행이다 했었는데
그게 익숙해져서 주일 교중미사에 전혀 가지 않는것을 스스로 당연하게 여기고 있나..
그런 생각이 요즈음 들고 있답니다
죄책감도 크구요
어머니께 당당히 말씀드리고 나가는게 옳은것인가
나도 편하고(이부분이 저를 괴롭힙니다) 어머니도 편하고 남편도 편하게
지금처럼 특전미사에 계속 나가는데 옳은것인가 모르겠습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저녁 미사에 참례하고 있지만
혹시 내가 영성체를 하면 안되는 정도의 죄를 짓고 있는것인가
문득문득 불안해 집니다
수녀님께 여쭤볼까 생각도 했었는데 너무 바빠보이시고 용기도 없어서 여기에 묻습니다
 
하느님께서 저를 다시 불러주셔서 너무 행복한 1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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