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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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꾸 아이에게 화를 내고 때리게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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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3 ㅣ No.7758

얼마전부터 계속 해오던 고민이었습니다.
제목처럼 자꾸 아이에게 화를 내고 (고함을 지르고 신경질을 부리고) 때리게 됩니다.
아이들 나이가 아직 너무 어려요. 첫째는 올해 4살 되었고 둘째는 이제 돌이 다되어갑니다.
 
때린다는 게 회초리나 그런걸로 때리는 건 아니고 손으로 찰싹하고 때리거나 꿀밤을 때리거나 그래요.
그래도 때리는 건 때리는 거니까 애기도 아플거고 저도 일단 아이에게 손을 대고 나면 한 대를 때렸건 두 대를 때렸건 맘이 안 좋습니다.
아이를 잘 키우려고 나름 육아 서적이니 심리서적이니 하는 것도 좀 보았구요.
그런 책들에 나오는 말처럼 절대로 아이는 때려서는 안된다는 의견에 저도 100% 동의하고 있는데도 자꾸 애기를 때리게 되는 게 저도 미치겠습니다.
거의 하루에 한번 한대정도는 꼭 때리고 지나가게 되는데 그게 아이가 특별히 그 순간에 더 잘못했다기보다 그러지 말라고 말로 하면 되는데 어느 정도 잘 참다가 폭발을 하면 그렇게 되요.
미운 네살이라고 지금 큰 애가 이런 저런 일로 계속 저한테 꿀밤이든 손바닥이든 맞고 있지요.
 
흔히들 사랑의 매라고 하는 말도 있지만 제가 아이를 때리는 그 순간은 정말로 "사랑의 매"가 아닙니다.
아이의 행동이 저를 짜증을 내게 했건 화를 내게 했건 그렇지만 아무튼 그 순간은 그냥 제 분풀이인 것 같습니다.
소리지르는 것도 마찬가지구요.
어떨 때는 너무 너무 짜증이 나서 얼굴도 보고 싶지 않아요.
그냥 막 지쳐가는 것 같고 몸도 마음도 너무 힘이 듭니다.
 
그런데 아무리 아이가 말을 안 듣거나 고집을 부린다고 해도 제가 본 다른 집 좀 심한 아이에 비하면 우리 아이는 거의 천사거든요.
"그것도 안하면 그게 애냐" 라는 말을 들을 정도지요.
그리고 말로 잘  타이르면 거의 모든 상황이  굳이 매를 들지 않아도 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제 자신이 통제가 안 될때 그런 것 같습니다.  말로 잘 타이른다도 시작해놓고도 제 분에 못이겨서 소리를 지르거나 무서운 말투로 말을 하게 됩니다.
 
제가 자꾸 아이를 주눅들게 하거나 망치는 건 아닌지 계속 맘이 안좋습니다.
이 똑같은 일로 매주 그것도 3주일 연속으로 고백성사를 드리자니 고백하는 저도 그렇고 들으시는 신부님도 그러실 테고 너무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계속 같은 죄로 고백성사를 드리게 되니까 이번주에는 부끄러운 마음도 들고 제 자신에게 너무도 화가 나서 주일미사 참례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게 악마가 저한테 놓은 덫일까요..
아침 기도 저녁기도 빠지지 않고 미사책 뒷편에 있는 거 보면서 드리고 말씀지기 읽고 매일 성경말씀 묵상하고 그랬던 제가 아무것도 하기 싫습니다.
제 자식도 온전히 사랑하는 마음이 들지 않는 제가 무슨 이웃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말씀 읽고 기도하고 묵상하면 뭐합니까.. 제가 그 순간 하는 행동은 전혀 예수님 믿는 사람이 아닌걸요.
이쁜 짓만 해야 사랑한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잖아요.. 잘 알고는 있지만..
 
신부님께 면담을 요청할까도 생각해봤지만 아이 둘 엄마가 어디다 애기 맡기고 갈 상황도 안되고 애기 데리고 그럴 수도 없는터라 생각만큼 쉽진는 않겠어서 먼저 이곳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너무 괴롭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언제나 주님 안에서 은총 가득 받으시길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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