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월)
(녹)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층계에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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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비나 [koj4565] 쪽지 캡슐

2002-05-21 ㅣ No.6402

 

층계에서 굴렀어요.

지난 금요일 회사일로 은행에 가려고 층계를 내려오다

그만 발을 헛디뎌서

층계 몇개를 남겨두고 공중 낙하를 했지 뭡니까?

 

지나가는 사람도 없었고 직원들도 보지를 못해서

창피하지는 않았지만

무릅이 얼마나 아픈지 일어서기는 했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거예요.

 

 한참을 맛사지를 하고 나서야 걸음을 걸을 수 있었어요.

그 상황에서

그 아찔했던 순간에도

정신을 차리고 나니

나도 모르게 감사합니다 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통증만 있었지 다리와 팔이 부러지지 않은것이

얼마나 감사하던지

은행을 갔다와서 병원엘 갔더니만

뼈는 이상이 없다는 겁니다.

또 한번 감사합니다 했죠.

 

 

사고라는게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나는거죠.

항상 조심한다고 하지만 어쩔수 없는 상황에선

그저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할수 있을 정도면 .....

오른쪽 무릎이 시퍼렇게 멍이들어 아픈데

왜 왼쪽 다리가 더 힘이 없는지 모르겠어요.

아마 오른쪽 다리가 아파서 왼쪽 다리에 힘을 주면서

걸어서 그런가봅니다.

 

 

다리는 아픈데

회사에서 지난 토요일 야유회를 가는날이었거든요.

여직원이 저 혼자라서 빠질 수 없어서

다리를 절룩거리면서 참석해서

엄마처럼 직원들을 챙겨주고

풀냄새 물씬나는 야외에서 맑은 공기를 마음껏

공짜로 마시고 왔어요

 

 

풀냄새가 향기롭다면 이상하겠지만

그렇게 향기로운내음이 제 마음을 사로잡더라구요.

매연이 가득한 서울을 벗어나

높은 하늘을 쳐다보며

맑은 공기와

풀냄새를 가슴으로 많이많이 훔쳐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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