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7일 (일)
(녹) 연중 제14주일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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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20.76.196.*]

2007-11-27 ㅣ No.6068

님께서는 신앙생활 초기에는 뭔가가 있는 듯했는데, 가면 갈수록 다른 걸 느끼신다구요?
저는 님의 말씀을 보고, 님이야 말로 깊은 신앙심을 가지게 되실 것으로 봅니다.
 
왜냐하면 말이죠.
우리는 뭔가 맘먹을 때 유혹을 느낍니다. 사순때가 되서 금육을 제대로 지켜야지 하면 그 날마다 회식이 생기고 담배 좀 끊어보려고 그러면 왜 그리도 열받는 일이 많은지, 진짜 미칠 지경입니다. 잘 하려고 그러면 항상 그럽니다.
 
님께서 처음에 느끼신 것은 맛배기에 불과합니다.
이제 님에게 주어지는 유혹과 시련들을 누르고 신앙에 안주하도록 해 보세요.
큰 유혹이 있을 수록 그 다음에 올 열매는 알차고 달 것입니다.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내가 처음에 운전학원에서 운전해 봤을 때, 생각하는대로, 운전이 잘 되었다고 해서 다음에도 반드시 그러란 법은 없습니다. 면허를 따고 길에 나가보면 운전면허 딴 것이 후회될 지경입니다. 하지만 많은 경험과 도전이 있고 그것이 체화되면 그 다음에는 그렇게 겁낼 필요없습니다.
 
지금 님께서는 면허를 막 따고서 길에 나서셨습니다. 운전학원 때와 같이 운전이 술술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3년을 쉬셨으니, 마음먹은 것처럼 몸이 가지를 않습니다.
남들은 다 140, 150으로 달려가는 것 같은데, 나는 60놓고 달리기도 벅찹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잘 달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다들 60도 겨우 달리다가 70, 80, 90 ... 이렇게 차차 늘어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말입니다. 불교는 이 땅에서 오래된 종교인 만큼 누구나 편하게 생각합니다.
가끔 절에 가면 그렇게 편안할 수 없습니다. 성당에서 느끼는 것과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그만큼 불교는 이 땅에서 오래되어서 우리에게 친숙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편안하고 친하다고 해서 무조건 가족이 될 수는 없습니다.
친한 여자친구가 있다고 해서 그 친구를 결혼상대로 삼을지는 다시 새롭게 고민해 봐야 합니다.
친구로서 좋은 사람이 있고 애인으로서 좋은 사람이 있습니다.
불교는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지만, 내가 신앙을 가질 종교로서는 아닙니다.
 
님께서는 제대로 올바르게 오셨습니다.
너무 조바심내지 마시고 천천히 걸어가 보십시오.
이 기도 저 기도 해보시고 자신에게 맞는 기도방법과 기도를 선택해 보세요.
시간이 허락하신다면 평일미사 참석과 단체에 가입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고백성사는 너무 겁내지 마시고요.
처음에는 다들 그렇습니다. 용기를 가지시고 걸음을 떼어놓으세요.
일단 어느 선을 넘어가면, 내가 왜 그런 부질없는 걱정을 했나 하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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