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월)
(녹)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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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과 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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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길 [tau.ofm] 쪽지 캡슐

2002-11-08 ㅣ No.7609

T 평화와 선!

 

며칠 전 어느 사제의 강론 말씀을 떠올린다.

 

"가을이 깊어가고 겨울이 가까워질수록 자연 사물들(예:나무)은 옷을 벗 듯 하나 둘 잎을 떨구는데, 반대로 사람들은 추워서 더욱 옷을 두껍게 입는다"는 말씀.

 

평범한 내용이지만 가슴에 와 닿는 말이라 생각되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감동적인 강론 내용처럼 사람은 자연을 닮아 낙엽을 떨구어 내 듯 겸손해져야 하는데...,그리고 자연적인 입지에서 인간처럼 나약한 존재는 없지요.  왜냐하면 나무들은 닥아올 추운 겨울을 대비하여 훌훌 옷을 벗지만, 사람들이 그랬다간 얼어죽기 싶상이니까."

그랬더니 곁에서 듣고있던 또 다른 사제 왈- "하느님이 만들어 주신 고귀한 인간 신분을 그렇듯 형편없이 비하시켜서는 않되지!"

 

글쎄, 한 주제를 놓고 받아들이는 자세는 각각 다르겠지만, 강론의 의미는 오만을 벗고 겸손해지리라는 뜻이리라.  

 

인간의 존재가 피조물 중에 가장 고귀하여 "만물의 영장"이라 일컽지만, 하챦게 여기기 쉬운 풀 한포기의 존재가 인간보다 못하다고 감히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인간 스스로의 오만이 아닐까?

 

언제부턴가 나는 자연 사물 하나 하나의 존재와 생명의 가치가 인간보다 결코 못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똑같이 이 세상에 피조된 모든 피조물들 중에, 인간이 다른 자연 사물들보다 월등히 높은 존재이고, 다른 자연 사물들을 하챦게 여긴다면 그거야말로 인간의 가장 못된 오만이 아닐까?  겉으로 보이는 인간 문명의 발달이 이성의 명석함에 의한 굉장한 업적일 수 있지만, 반비례로 자연의 순수성을 잃어가는 가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 영리한 인간 스스로를 위한 도구화와 무지막지한 자연의 파괴...!

 

이 가을, 오만이 아닌 겸허히 자연의 섭리를 바라보고 깨달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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