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5일 (금)
(홍)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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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규철 [catho21c] 쪽지 캡슐

2009-10-31 ㅣ No.47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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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구안 반 투안 추기경님의 강론집에서 --

 

침묵은 물론 말씀과 나눔까지


친교 안에서 체험되는 영성 생활의 또 다른 표현이 있는데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오늘날 마음에서 들려오는 하느님의 소리를 잘 듣기 위해 침묵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습니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말씀입니다. 우리는 꾸밈없이 자신의 영적 체험을 다른 이들과 나누어야 합니다.

저는(故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구엔 반 투안 추기경) 때때로 교회 안에서 하느님에 대한 개인 체험을 표현하지 않는 것을 보고 놀랍니다.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의 말을 따르면, 그런 대화의 결핍은 악마의 무기입니다.

“주님의 의지를 완수했음에도 자신이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너무도 선하며 겸손한 주님의 종은 악마의 부추김을 믿습니다.

악마는 주 하느님께서 그에게 주신 어떤 은총에 대해, 일이나 계획이나 바람에 대해 말할 때 자신의 영예에 대해 말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또 다른 형태의 허영이라는 죄를 짓게 된다고 믿게 합니다.

악마는, 받은 은혜를 기억하면 항상 더 좋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이웃 또는 주님의 종 안에 열매 맺는 것을 방해하면서

주님께 받은 은혜를 표현하지 못하게 합니다."(1537년5울18일 편지, in: Gli scritti 야 Ignazio di Loyola, Epistolario, Torino 1977, 725-726)

 

성 라우렌시오 유스티니아노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도 겸손하고 형제적인 영적 선물을 주고받는 것만큼이나 하느님을 찬양하며

그분이 찬양받기에 합당한 분임을 드러나게 하는 것은 없습니다. 고독 가운데서는 사랑을 꽃피울 수 없습니다.

바로 이와 같은 선물로 말미암아 사랑이 넘쳐흐릅니다. 이는 이런 덕목을 말과 행동으로 실천하라고 주님께서 형제들에게 주시는 계율입니다.

따라서 만일 그대들이 그분의 법을 위반하는 사람이 되길 바라지 않는다면, 하늘에서 참으로 많은 은총을 받은 형제들의 구원에 무관심하며

이를 경멸하는 영혼들이 받는 심판을 받고 싶지 않다면 그대들에게 이미 전달된 그 신적 선물, 특히 사람들을 완덕의 길에 이르도록 도와주는 선물을

사람들에게 건네줄 수 있는 길을 성실하게 배워 나가야 합니다."(Disciplina e perfezione della vita monastica, Roma 1967,4)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며 /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구엔 반 투안 지음 / 한림대 가톨릭교수협의회 역/ 바오로딸 - p.216

 

 

참고자료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칼을 피해 살아남은 백성이 광야에서 은혜를 입었다.

이스라엘이 제 안식처를 찾아 나섰을 때 주님께서 먼 곳에서 와

그에게 나타나셨다.

"나는 너를 영원한 사랑으로 사랑하였다.

그리하여 너에게 한결같이 자애를 베풀었다.

처녀 이스라엘아 내가 너를 다시 세우면 네가 일어서리라.

네가 다시 손북을 들고 흥겹게 춤을 추며 나오리라.

네가 다시 사마리아 산마다 포도밭을 만들리니 포도를

심은 이들이 그 열매를 따 먹으리라." (예레 31,2-5)

 

 

 

 

“나는 기다리지 않으리라 나는 현재의 매순간을 사랑으로 채우면서 살아가리라" (- p.18 지금 이순간을 살며 / 구엔 반 투안/바오로딸 -)

“뭔가 성취하고 이루어 내는 인간의 힘에 하느님은 계시지 않고, 다 버린 가난함 속에 행복이 있다는 신비를 전하고 있습니다.

(-확실한 암호 / 흰물결, '출근 첫날 의 기억, 김마리아제수이나 수녀'-)

 

베트남의 구엔 반 투안 추기경의 참된 신앙안의 이야기를 하나 드리겠습니다. 추기경이 아직 젊은 주교였을 때 정부에 체포되어 수감되었습니다. 반 투안은 하느님을 위하여 시작한 계획을 완성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짓눌려 밤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교는 어떤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왜 그렇게 네 자신을 괴롭히느냐? 여태까지 네가 해 왔고 계속해서 하려는 일…은 모두 하느님의 일일뿐 하느님은 아니다. 하느님의 일이 아니라 하느님을 선택하여라.”

 

이 말씀이 반 투안의 사고방식을 통째로 바꾸어놓았습니다. 이 말씀은 또한 그에게 새로운 평화와 견디기 힘든 감옥 생활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었습니다.

 

그의 저서 「희망의 증거」에서 반 투안 추기경은 하느님의 일이 아니라 하느님을 선택한 으뜸가는 본보기로 마리아를 들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그의 몸과 운명 안에서 이루어진 신비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자신의 계획들을 버리셨습니다.” 마리아는 ‘그대로 이루어지소서’라고 한 순명을 통해 하느님께서 왕 중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집을 당신 안에 지으시도록 해 드렸습니다. 우리도 마리아의 표양을 따라 하느님께서 우리 가운데 그리고 우리 안에 당신의 집을 지으시도록 해 드려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의 일이 아닌 하느님을 택하라”말씀을 레마로 듣고 살아가신

주교님은 시복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자신을 비롯한 교황청을 위해 영신수련 과정을 맡아 줄 강론자를 뽑았는데, 새천년기 첫 해의 강론자로 공산치하에서 13년간 수감 생활을 한 베트남의 하비에르 구엔 반 투안 대주교가 선정되었습니다.

 

반 투안 대주교는 교황의 요청에 따라 '희망의 여정'이라고 부르는 자신의 체험담을 들려주었습니다.

 

반 투안 대주교는 감옥에서 겪은 수없이 많은 고난 중에 있었던 가혹한 실상을 이야기하면서, 매순간을 어떻게 자신과 베트남 국민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살았는지 토로했습니다.

그분은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24년 전 저는 24년이 지난 바로 오늘 바티칸에서 피정 강론을 마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24년 전 저는 손바닥에 세 방울의 포도주와 한 방울의 물을 담고 미사를 드리면서, 오늘 교황 성하께 금빛으로 빛나는 성작을 받으리라고는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교황께서는 반 투안 대주교의 증언을 듣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대주교님께서는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이, 심지어는 우리 안의 것까지도 산산이 부서질 때 그리스도만이 쓰러지지 않는 우리의 지지자라는 위로에 찬 확신을 우리에게 심어주셨습니다."

 

예레미아 예언자의 삶을 살아내듯이,

반 투안 대주교는 칼을 피해 살아남았고

포로 생활이라는 '광야'에서 은총을 발견했습니다.

 

물론 수감 생활 동안 공포도 체험했습니다.

그러나 그 공포가 결코 하느님의 약속에 대한 믿음을 가린 적은 없엇습니다.

 

길고 암울했던 그 세월 동안 그분은 오로지 예수님께 매달렸지요.

 

그분이 할 수 있는 일이 오직 이 말,

"하느님께서는 위대하시고 그분의 사랑은 위대하시도다"

 

주님께서는 여전히 우리를 돌보시고,

회복과 치유의 약속을 다짐하시며,

반 투안 대주교처럼 우리에게도 새로운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고 싶어하십니다.

 

 

베트남 구엔 반 투안 추기경 시복 추진
 

 

교황, “시복절차 진행 환영” 밝혀

【카스텔 간돌포, 이탈리아 외신종합】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고(故) 프랑수아 사비에르 구엔 반 투안 베트남 추기경의 시복 절차가 진행된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9월 17일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 위원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반 투안 추기경은 어려움 속에서도 늘 희망을 잃지 않고 살며 자신이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한 인물”이라며 “시복 절차를 진행하는데 환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주말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레나토 마르티노 추기경은 반 투안 추기경이 시복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딘 디엠 전(前) 남베트남 대통령의 조카인 반 투안 추기경은 1928년 베트남 후에 지역에서 태어나 53년 사제품을 받았고, 67년 나트랑의 주교로 임명됐다. 당시 그의 주교 임명은 베트남 공산당에 의해 거부됐고, 이후 13년간 강제 수용된 이후 투옥과 수감생활을 경험했다.

88년 풀려나 로마로 망명한 반 투안 추기경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됐으며, 2002년 9월 16일 암투병 중 향년 74세의 나이로 선종했다.

반 투안 추기경은 특히 오랜 세월을 독방에서 지내면서 기도와 묵상을 계속해 옥중 묵상집을 세권이나 저술한 것으로 유명한데, 그의 옥중 저서는 전 세계 가톨릭신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한국어판은 바오로딸출판사를 통해 ‘지금 이 순간을 살며’란 제목으로 지난 2000년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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