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월)
(녹)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Re:시인 허용 * 바올로님이 선종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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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숙 [church21] 쪽지 캡슐

2007-05-30 ㅣ No.28288

 

 

+ 자비의 주님,

긴 긴 투병생활 속에서도, 무던한 신앙을 지키고,

시인으로서, 시적인 표현으로 그 고통을

감수해 가면서, 오직 하느님께 의탁하며

살아오셨던, 故 허 바오로님!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선종하신

바오로 영혼을 받아주시어, 평화의 안식을

천상에서 영생을 누리시도록 자비를 베푸시옵소서.

 

// 희생제물 마리아여, 나를,

특히 임종 때에 마치 안전한 항구에 닻을 내리듯

당신 성심 안에 놓겠나이다.

내가 숨을 거둘 때에 나를 꼭 붙잡아주시어

당신을 부르고 당신을 뵈올 수 있게 해주소서.

나의 생각과 애정, 말과 행동을 성화시키시어

당신과 예수님과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릴수 있게 도와주소서.//

 

 

 

병상에서 하느님이 내게 가르쳐 주신 것들(3) / 허용 바울로 (8)

지금 박혜서님이 전에 허 바오로님의 쾌유를 위한

글을 검색하여 읽고 있는 중입니다.

 

 


 

       아   가  雅 歌

                         허바오로

  한 처음

  하늘이 순하게 열리고

  세상에 해도 밝아라

  달이 고요하고

  별들도 은하처럼 맑다

  선들바람 부는 동산에

  풀과 나무는

  꽃 좋아 열매 맺고

  새와 짐승은 짝지어

  알 낳고 새끼 치고

  사람도 더불어

  서로들 따뜻하다


  하늘이 짚어주는

  길을 따라

  사람의 세월이

  천만년 바람으로 가고

  잎새로 지고

  우주 능선 아래가

  구름으로 어두워질 때

  세상의 새벽길 열어

  빛너울 일으키며

  오시는 이여


  나뭇가지

  촉촉이 물오르는 철

  꽃봉오리

  다소곳이 벙글고

  새소리

  숲 속에 울러 퍼진다

  불고 싶은 대로

  바람이 불고

  빛은 가고 싶은 대로

  어디나 비추오고

  아아

  당신은 누구 시온지




 *나는 “아가”로 등단하여 시인이 되었고 “당신”이 내 기도를 들어주셨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고 사랑 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랑 할 따름이다”

  수천 년 전 아니 오늘도 “당신”을 사랑앓이 하는 이의 순정과 열정이 곱다


 

  새벽보다 일찍 일어난 당신의 ‘기쁜 소식’을 급하게 전하려고

  여인들이 엎어지면서 내닫는 발길은 가쁜 숨소리는 환한 목소리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얼마나 가슴을 뛰게 하는가!


  오늘 부활한 당신은 우리에게 숨 막히는 기쁨이다 모든 희망이다

  당신은 모든 것 안에 모든 것이 되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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