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월)
(녹)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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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엄마 입술을 핥는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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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여향 [cpark] 쪽지 캡슐

2015-08-25 ㅣ No.85605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8월 4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공세동의 한 아파트 옆 도로에 생매장 당했다가 구출되어 치료받은 지 2주일 가량 지난 후 어떤 아줌마가 병원에 입원중인 초롱이 앞에 나타났다. 아줌마를 잠시 쳐다보던 초롱이, 그분이 자기 엄마임을 알아차리자마자

 

초롱이:아-아아-앙앙’ 울기 시작했다. 마치 ‘엄마 어째서 이제야 왔어? 그 동안 얼마나 아프고 무서웠는지 알아?’하고 엄마에게 투정하듯 하면서 엄마에게 달려가 안기면서 다시 ‘아앙 아앙 앙앙 ’울기 시작했다.

 

엄마: 그래, 그래, 우리 초롱이 알았어

 

엄마가 초롱이를 더욱 더 꼭 껴안자 초롱이는 다시 ‘아아앙 앙앙’ 울고 ‘끄응끙 끙끙’하면서 엄마 입술과 얼굴을 정신없이 핥기 시작했다. 한참 둘이서 오랜만에 만난 회포를 푼 후

 

엄마: 우리 초롱이 먹는 거랑 걷는 거랑 다 괜찮내, (의사)선생님 너무 감사합니다. 잠시 후

 

엄마: 초롱이 손

 

초롱이: 척 손을 주었다

 

엄마: 초롱아 짖어

 

초롱이: 왕왕왕

 

엄마: 우리 초롱이 짖기도 잘하내

 

이상은 8월 23일 SBS TV 농장에서 방영된 ‘생매장 죽음의 위기에서 살아난 강아지 초롱이’ 이야기 중 일부다.

 

강아지를 자식같이 사랑하는 엄마, 엄마가 자신의 전부인 강아지 사이에서만 보일 수 있는 장면으로 6개월 전 이 세상을 떠난 우리 아롱이와 저의 아내 사이도 그러했었다.

 

저의 아내에게 아롱이는 천만금을 주어도 바꿀 수 없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자식이었으며, 아롱이에게도 엄마는 자신의 전부로 옆에 엄마만 있으면 되었다. 엄마와 일심동체가 된 삶을 살았던 아롱이 역시 엄마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특별히 입술을 통해 표현했다.

 

엄마가 뭔가 슬픈 일로 눈물을 흘릴 땐, 다가가 입술로 엄마의 눈과 얼굴에 뭍은 눈물을 닦아주었으며, 화가 나 보였을 때는 앞발로 그러지 말라고 긁어준 후 엄마의 입술을 한없이 핥으며 달래주었다. 또 엄마가 잠시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한 달이나 후에 만난 것처럼 꼬리를 흔들며 엄마 가슴에 번쩍 뛰어 올라 자기 입술로 엄마 입술을 마구 핥았다. 한마디로 아롱이에게 있어서 입술 핧음은 엄마에게 자신의 애정을 전달하는 특별한 방도였다.

 

이처럼 인정 많았던 아롱이는 앉아, 기다려, 기타 여러가지 말들 또한 잘 알아듣던 영특한 아이였다. 애정을 흠뻑 표현하는 감수성 많은 애, 한마디로 우리 가족, 특히 저의 아내와 마음과 마음으로 소통하는 막내딸이었다.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천진 난만하고 예쁜 아롱이와 아내와의 관계는 최근 아내가 꾸었던 꿈에서도 잘 드러났다.

 

아내가 전하는 꿈에 의하면, 엄마를 보자마자 아롱이는 오줌을 홍수로 쌌으며, 아내는 아롱이가 생전에 그처럼 오줌을 많이 싼 것을 본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아내는 아롱이가 그처럼 오줌을 많이 싼 것은 다 자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이유는 엄마를 하루만 못 봐도 난리였던 애가 다섯 달이 넘도록 엄마를 못봤으니 오죽 애가 탔었겠느냐, 그러다 드디어 엄마를 보니 얼마나 좋았겠는가? 그래서 정신이 나갈 정도로 너무 좋은 나머지 자기도 모르게 오줌을 한강으로 싼걸 거라고 말했다..

 

강아지를 자식같이 사랑하는 우리 카페 회원들님, 특히 어머님들과 강아지 아기들과의 관계는 위의 초롱이, 아롱이와 엄마들과의 관계와 똑 같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강아지 아기들이 이 세상에 우리와 함께 삶을 함께 하고 있는 동안 실컷 사랑해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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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8월 4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공세동의 한 아파트 옆 도로를 지나던 행인 2명이 옆 풀숲 땅 밑에서 강아지 우는 소리를 들었다. 이들이 땅을 파헤치자, 주황색 포대자루가 드러났고 그 안에는 말티즈가 들어있었다.

 

6살 가량의 이 수컷 말티즈는 인근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처치를 받은 후 서울의 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 강아지는 구조 초기에는 눈조차 뜨지 못하고 생사의 갈림길에 처해있었으나 서울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2주 가량의 치료를 받은 후, 거의 회복되어 원주인 부부에게 돌아갔다고 한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 말티즈는 원주인 남편이 지인에게 맡겼던 말티즈 2마리 중 하나로 묶였던 목줄을 풀고 달아나다 차에 치인 것을 신고를 받고 달려온 119 구조대원들이 강아지 몸을 살펴본 후 움직이지 않자 죽은 것으로 오인해 포대에 넣어 땅에 뭍은 것으로 밝혀졌다.

 

원주인들 중 아내는 말티즈들을 무척 사랑했으나 대,소변 등 위생 관리를 소흘리 해 남편과 갈등을 빗었으며 이로 인해 남편이 강아지들을 지인 공장근처로 대려 가 그곳 말뚝에 매어 놓았으며 둘 중 한 강아지가 목줄을 끊고 달아나다 차에 치여 위와 같은 사단이 난 것으로 밝혀졌다.

 

TV 동물농장 마지막에 여자 주인은 되찾은 아기 강아지를 가슴에 안고 너무 사랑스럽다는 듯이 강아지를 쓰다듬고, 남편도 잘못을 회개하고 강아지를 만지며 예뻐해주는 모습을 보니 이 말티즈는 사랑하는 가족의 품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잘 살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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