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월)
(녹)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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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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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자 [tjfgnl8801] 쪽지 캡슐

2009-03-12 ㅣ No.4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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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앞에서

                           - 이 해인 -


보이지 않기에 
더욱 깊은 땅속 어둠 뿌리에서
줄기와 가지 꽃잎에 이르기까지
먼 길을 걸어온 어여쁜 봄이
마침내 여기 앉아 있네

뼛속 깊이 춥다고 신음하며
죽어가는 이가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하던 희디흰 봄햇살도 
꽃잎 속에 접혀 있네

해마다 
첫사랑의 애틋함으로
제일 먼저 매화 끝에 
피어나는 나의 봄

눈 속에 묻어두었던 
이별의 슬픔도
문득 새가 되어 날아오네
꽃나무 앞에 서면 
갈 곳 없는 바람도 따스하여라

살아갈수록 겨울은 길고
봄이 짧더라도 열심히 살 거란다
그래, 알고 있어 
편하게만 살 순 없지
매화도 내게 그렇게 말했단다
눈이 맑은 소꿉동무에게
오늘은 향기 나는 편지를 쓸까

매화는 기어이
보드라운 꽃술처럼 숨겨두려던 
눈물 한 방울 
내 가슴에 떨어뜨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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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 김용택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
매화꽃 보러 간 줄 알 그라

 

 

 

 

 

 

 

 

 



<섬진강 매화마을 청매실농원 전경>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이 손짓합니다..
물빛 고운 섬진강은 봄 햇살을 받아 반짝입니다.
깨끗한 모래톱에도, 이제 피기 시작한 산수유와
강가의 개나리 가지에도 봄빛이 가득합니다...

축제의 흥분에서 막 깨어난 농원엔 가벼운 정적이 흐르고
하얀 매화꽃길을 걷는 아내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흐릅니다.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 김용택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가에서 서럽게 서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서 강물이 서러운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사랑도 그렇게 와서
그렇게 지는지
출렁이는 섬진강가에 서서 당신도
매화꽃 꽃잎처럼 물 깊이
울어는 보았는지요.

푸른 댓잎에 베인
당신의 사랑을 가져가는
흐르는 섬진강 물에
서럽게 울어는 보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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