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월)
(녹)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때늦은 후회의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스크랩 인쇄

류태선 [thereseryu] 쪽지 캡슐

2015-02-03 ㅣ No.83828

 

어제 밤 열한시에 그동안 돌바드린 독거노인이 돌아 가셨습니다.

2012년 4월부터 도시락등 가져다드리며 인연을 맺으며 도시락 배달 외에도 간간히 문안 드리러 찾아 갔었습니다.

자녀분에 대하여 궁금 하기도 했지만 스스로 말씀 하시기전 절대 묻지도 않았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뵈었을때 만해도 그리 위급해 보이지는 않았는데 이웃 에 계시는 같은 독거 어르신께서 전화 주셨습니다.

새벽 한시넘어 도착하니 이미 수시후 냉동실에 안치 되어 있었습니다.

제단이 꾸며지지 않은 장례식장에 아들이라는 분이 계속 눈물을 흘리고 계셨습니다.

40대 후반인 아들의 차림새는 초라하기 이를데 없었습니다.

엄마 미안해 미안해 라고 통곡을 하였습니다.

 한참후 진정 되었을 쯤에 제가 조용히 물었습니다.

왜 그동안 엄마를 찾지 않았냐고?

잘못함이 너무 많아 차마 엄마를 뵐 면목이 없었다고 10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하나 있는 아들을 위하여 소위 일류대학을 보내려고 학원비용을 아끼지 않았고 덕분에 k대를 졸업 이미 교만은 하늘을 찔렀고 증권사에 근무 주식투자로 몰락 직장에서 쫒겨나고

엄마는 자식이 원하면 어디든 달려가 주식투자금을 빌려대고 그 덕택에 엄마는 빌린돈 갚지 못하니 사기횡령으로 8개월 교도소 생활까지 ~엄마를 밀어부쳤고 단칸방 깊은 지하방에서 견디지 못하여 아들은 집을 가출 하게 되어지고 돈을 만져본 가락은 있어서 그렇게 망가져 버렸는데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이친구 저친구 한테 빈대가 되니 친구들도 그를 멀리 하니 결국은 배고픔을 참지 못하여 까치산 시장에서 찐빵 훔쳐먹는등 서서히 노숙에 생활로 접어들다 어느날 구청에서 쉼터라는 곳으로 원한다면 입주하게 하며 대신 일자리를 구해줄테니 일 하겠냐고 하기에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한채 거절하고 오랜만에 언덕배기 반지하방에 계시는 엄마를 찾았답니다.

엄마는 변하지 않고 너무도 반갑게 불효 자식을 맞이해 주셨다는 겁니다.

아무 말씀없이 평소 좋아한다는 햄을 굽고 계란 두루마리를 만들어 주시며 반찬을 자꾸만 아들 앞으로 밀어주며 먹으라고 그 모습을 보며 목이 매여 밥을 먹을수가 없었지만 몆년만에 엄마가 해준 집밥이라 꾸역꾸역 다 먹었답니다.

그리고 다졌답니다.

그래 일을 하자! 고생하는 엄마를 만난후에야 일을 해야 겠다는 맘을

다지며 엄마가 하룻밤 같이 자면 안되냐고 하는걸 뭐가 그리 급했는지 뿌리치고 빨리 일을 하여 엄마를 모시며 살아야 겠다는 그 맘이 변하기전에 가서 얘길해야겠다는 맘 뿐이었답니다.

밤새 얘기하며 엄마랑  하룻밤 같이 하지 못한게 가슴깊히 저리고 쓰리 답니다.

그리고 일을 하였고 일년 하고도 삼개월 15개월만에 470만원을 모았고 7백만되면 보증금 5백에 월 15만원짜리 방큰거 얻을수 있고 2백으로 엄마드리며 사고 싶었든 것 맘껏 하시게 하려고 맘 먹으며 엄마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밤낮으로 궂은 일 마다 않고 했는데 엄마는 뭐가 그리 급하셨는지 가셨다고 못난 불효 자식 하나를 위하여 남편 없이 혼신을 다하셨다고 이야기 마디마다 눈물을 쏟아 냈습니다.

이제 남은건 잘 살아드리는게 엄마께 보답 하는 길이기에 좀만 더 기다려 주시지 않는데에 대하여 효도 할수 없게 됐다며 가슴을 치며 통곡을 하였습니다.

후회 할때는 이미 늦은 것이라고 다들 말들을 하죠

저도 이미 다 돌아가셨지만 효도 하려고 맘 먹으니 부모님은 기다려 주시지 않드라는 겁니다.

잘살든 못살든 부모님 한테는 다들 귀한 자식이라는걸 저도 자식 키워보니 힘들어 하는 자식이 더 맘에 걸리드라는 겁니다.

아들은 더 이상 흐트러지지 않을 겁니다.

어머님 보내드리고 고시원에서 나와 큰방을 얻어서 어머님 손때가 묻은 가구를 하나도 버리지 않고 아들이 사용 하겠답니다.

엄마를 생각하면서요.

어머님 이제 무거운 짐 모두 내려 놓으시고 훨훨 날라 맘껏 나래를 펴시고 행복하셔도 아무도 나무라지 않습니다.

그동안 저도 행복했고 감사했습니다.

세례는 받지 않으셨지만 제가 애칭으로 마리아 어머님 이라고 하면 대답하셨으니 분명 어머님은 성모님께서 데리고 가셨을 겁니다.

수고했다고 말입니다...

 

 



2,555 2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