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월)
(녹)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본향을 향하여 ♬ ~ 24처 ( 의정부교구 마재 성가정 성지 1차/2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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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남 [agnes536] 쪽지 캡슐

2022-12-27 ㅣ No.101860

2021.04.....첫 번째 순례길

2022.11.20.....두 번째 순례길

 

새벽같이 광주 남한산성 순교성지를 다녀오느라 팔당댐 다리를 건너 

마재 성가정성지에 도착한 시간은 1시 5분 ... 40여 분이 걸리는 그래도

꽤 가까운 거리에 있어 다음 순례지로 잡았다.


작년 3월6일 첫 번째 순례지인 천진암을 다녀온 후 바로 이어 강학회 벗들이 있던

이곳 마재성지를 순례했었는데.... 그때의 기록들이며 사진들이 하나도 남겨져 있지 않음은

아마도 처음으로 나섰던 순례길이라 그냥 휙~ 눈에다 담고만 가는 길이라 여겼던지

유독 마재성지 쪽만 비어있는 게 좀은 아쉽다.


 

코로나 시절이라 한옥으로 아담하게 지어진 성전은 그래도 열려있어 신발을 벗고

올라가 주님께 인사드리고... 얕으막한 산 아래 십자가의 길도 걸어가고... 아래로 내려와

주차장 옆 돌담안에 단장되어 있던 몇 분의 동상이며, 벽화사진들의 인물들이

단내 성가정 성지와 같이 한 가족공동체 모두가 순교자였음을 1차 때는 전혀몰랐는데

이번 2차길에 다시 들러서야 깨우쳐지며 천국을 그리며 모진 형벌의 죽음까지 불사했던

그분들의 신앙의 힘에 무한한 존경과 우러름의 마음을 갖게 되었다.

  

마재성지는 한국 천주교회의 창립 주역들의 생활 터전이자 가족 모두가 순교하고

시복 시성의 영예를 얻게 된 성지라고 한다.


 

 한국 천주교회의 첫 번째 평신도 단체인 명도회의 초대 회장이자 최초로 한글 교과서를 쓴

정약종 아우구스티노 복자와 그 가족들을 기념하여 봉헌된 성지이다.


 

마재의 성가정은 정약종으로부터 시작된 신앙이 두 차례의 박해 속에서도 이어져 가족 전체가

목숨으로 신앙을 증언하였다. 정약종은 천주교의 창립 주역의 으뜸이 되었고 둘째 아들인

정하상은 천주교를 재건하는 으뜸 지도자로 위대한 성인이 되었다. 마재는 성가정 성지로 순례하는

모든 이의 가정도 성가정을 이루는 밑거름이 되는 순례지 라고 나와있다.


 

복자 정약종아우구스티노; 복자 정철상가를로; 성 정하상바오로; 성녀 정정혜엘리사벳;

성녀 유조이체칠리아; 이 가족들의 가운데 성모님께서 함께 두 손 모으고 계신 성가정 벽화를

보며 부러움과 설렘의 마음으로 자애의 우리 어머니께 더욱 다가가야 되겠다고

다짐해본다.


 

한복 차림의 우리 예수님께서 돌담 안 이 가정의 입구에 떡 버티고 서셔서 모든

바람으로 부터 지켜주시고 계신 모습 또한 든든하다.


 

지난 한해 전국 방방곡곡의 모든 순교성지를 돌아다니다 보니 작은 이곳 마재마을의

성지는 내 마음속 한쪽 구석에 밀려나있었는데... 오늘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다시 와서

만나니..... 아뿔사! 눈물 나도록 아름답고 오로지 믿음으로 살아간 한 가족들의

하느님을 향한 향주삼덕의 정을 놓칠 뻔했구나!....... 이제라도 깨달음의 은혜를 주신

성령님께 참으로 감사하다.



돌담 안 성가정을 구석구석 돌아다 보며. 감사의 예로 절하고 나와 예쁘고 아담한

한옥 성전에 올라 앉아 작년에 놓쳐버린 귀한 모습들을 죄송해하며 마음 모아 기도드린다.



창호지가 붙어있는 여닫이문들이 오늘은 활짝 열려 있어 마치도 대청마루가 있는

안방에 앉아 마당채를 내다보고 있는 분위기까지 연출해 주는 의정부교구의 거룩하고

귀한 땅이였음을 다시 와서 보고.... 느꼈다.


 

밖으로 나와 성모님께 촛불 밝혀 인사드리고,, 또 십자가의 길을 걸어간다.


 

얕으막한 산아래 정원같은 길을 걸어가는 이길을 작년에는 무심코 구경하며

지나갔던 길이었음을 미안해 하며 주님과 성모님의 통고의 길을 함께 걸어간다.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정약종가족들과 함께 우리 모두의 기억속에 함께 있는 다산 정약용의 생가터를

또 찾아가 본다.

주차장은 차가 들어갈 수 없을 지경으로 차고 넘치는 게... 역시 그때나 지금이나

다산의 고향은 이곳 양주 사람들과 함께 전국 모든 사람들의 기억 속에 으뜸으로

자리하고 있는 게 분명하나 보다.^^



후손 중의 어느 분이 다산의 얼을 기리기위해 다산이 살았던 생가터를 아주 근사하고

폼나게 성지는 쨉도 안되게 훌륭하게 꾸며놓은게 약간은 아쉬운 마음이 들게도

하지만.... 다산 역시 우리 민족의 영웅으로 대접받기에 충분함을 감사한다.



흠흠심서. 목민심서. 경세유표~의 많은 책들을 귀양살이 중에 다 쓰셨다하니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위하는 그 마음에 다시 한번 감사와 경의를 드리며

가볍고 밝은 마음으로 집으로의 길을 달려온다. 숙제를 끝낸 아이의 마음으로...


 


서쪽 저 산 넘어 해는 뉘엿거리건만..... 그 즉도 가족들을 동반한 차들이 계속

 

줄을 잇는 건.... 아마도 아이들 소중한 역사체험의 현장... 배움의 장소로도

딱 맞춤형 ~~!! 살아있는 체험학습장~~!!일 테 다



 

 + 오늘도 본향을 향하여 가는 길, 감사드립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 아 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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