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월)
(녹)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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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향을 향하여 ♬ ~ 22처 ( 의정부교구 양주순교성지 1차/2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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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남 [agnes536] 쪽지 캡슐

2022-12-16 ㅣ No.101813

                        

2022.01.01.....첫번째 순례길

천주의 성모마리아 대축일인 한해의 첫날에 9시 미사를 드리고...

경기도 양주시 부흥로에 위치한 양주순교성지를 찾아간다.


양주순교성지는 병인박해 때 다섯분이 순교한 땅이다.


김윤호 요한,권마르타부부와 김마리아. 박서방., 홍성원 아우구스티노.

의 치명순교지는 뮈텔주교가 쓴 '치명일기' 기록과 증언을 통해 치명지를 찾고

여러해에 걸쳐 땅을 매입하여 2016. 5 월 성지선포미사를 봉헌하면서

성역화를 시작하였다고 한다.


순교지를 찾아들어가는 길 저 멀리 보이는 커다란 둥근 원형건물이 꼭

포도청나리의 모자처럼 보이길레....


"저어기~ 포도청처럼 생긴 곳이 양주순교성지인가 보네요.."

또 들어가는 왼쪽 초입에는 여기저기 다니며 눈에익었던 감영처럼 생긴

단청건물이 버티고 서있어...

"야! 양주성지도 꽤 근사하고 멋있게 조성되어 있네~" 라며 주차장을 찾는데

"뭐꼬! 양주별산대 놀이 공연장이라고 붙어있는 이 간판은 또 우찌된 거고?"


건너편 쪼끄마한 땅에 작은글씨로 쓰여진 양주순교성지라는 팻말을 보는순간

"너희는 겉으로 나타나는 것들을 보고 사물을 판단하지 말라"는 성경 말씀이

떠올라... 배시시~ 웃는다.


사울왕도... 다윗왕도... 모두가 제일 작은 가문의 제일 작은 씨족... 또

인간적으로는 제일 모자란다고 여겨졌던 하느님의 걸출한 영웅들이었을

깜빡 잊고 있었네....!!

이날 역시도 영하 12도의 추운 날씨속이라 차속에서 내리기가 움찔했었지만

얄푸란 천막성당서 난로의 온기만으로 앉아있는 사람들의 거룩한 미사를

생각하며 성모님께 오늘의 뜻깊은 알현을 묵상하며 초하룻날 촛불 열개로

성지순례를 시작한다.

 

이종식아오스딩가정을 봉헌합니다.

이큰아기마리아. 마리아엘리사벳가정을 봉헌합니다.

이반석베드로. 권원희 미카엘라가정을 봉헌합니다.

최윤녕마태오. 이은 데레사 가정을 봉헌합니다.

불쌍한 영혼들을 봉헌합니다.

관산동 성당 가족들을 봉헌합니다.

모든 은인들과 대부.모. 대자. 녀를 봉헌합니다.

사제와 수도자들을 봉헌합니다.

순례길의 모든 가정들을 봉헌합니다.

이웃들과 친척들을 봉헌합니다.

 

새해 첫날을 오늘도 성모님과 함께 십자가의 길에서

본시오 빌라도도 만나고, 성모님도 만나고, 시몬도 만나고

베로니카도 ... 예루살렘의 여인들도 만나 함께 주님을

따르는 고난과 영광의 길을 걸어간다.

 

갈곡리성당의 십사처모양을 확대한 ... 똑같이 흡사한 모양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피카소의 마음을 엿보게 하는듯 하다.

첫번째 미사가 끝났는지 로만칼라의 사제가 저 아래 순례자경당이

보이는 곳 2층으로 내려가며 목례를 해준다.

양말을 두겹이나 껴 신은 발에도 불구하고 발이 시려와 성전을 둘러보고

가야겠다 싶어 서두르는데....

 

쨘~* 눈에 들어오는 맷돌같은 여러개의 돌덩어리들이 듬성듬성 땅에

박혀있는데... 멀리서보니 한꾸러미 묵주알의 모양이다.

오마이갓~!

 

성령께선 오늘도 또 리노할매네를 재촉하시며..."오늘이 무슨날인고?..

성모님과 함께 오늘 겉은 날 묵주기도 감사하면 어찌 될까나?...^^"


"반석아부지~ 선창하이소~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발이시려워 꽁꽁... 오늘도 콧물은 줄줄...~

묵주알을 다 돌리고 성모님 앞에 선 리노할매 괜히 뿌듯뿌듯 의기양양~!

참 나쁜 사람....."그저 할일을 했을 뿐입니다~" 하고 다소곳하면 누가 뭐래나...!^^

 

두번째 시작한 미사시간 때문에 천막 성전안 예수님을 알현하지 못하고

저 아래 순례자경당의 성체께 인사드리러 잠겨있지 않은 유리문을 밀고 들어간다.

아늑하고 따뜻한 곳에 들어가 좀 앉아 있다보니

슬슬~ 졸음이 밀려와 두다리 쭉뻗고 드러눕고 싶은 유혹에 반쯤 빠져들기도

하다 밖으로 돌아나와...

그 옆 향교라는 집안도 들러보고,,, 감영안 이곳저곳도 둘러본다.

 

양주시민들을 위한 역사건물이라 면서 전부 자물쇠로 잠가놓고

못들어갑니다. 못 올라갑니다...! 참내 우짜라는 거고~ 빚좋은 개살구같네.


 

2022.11.13.......두번째 순례길


의정부교구의 몇군데 가까운 성지들을 순례하고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양주순교성지에 도착한 시간은 2시20분 경이다.

저만치 별산대놀이 공연장건물의 포도청 나리의 꼬깔이 보이든지 말든지...

오늘은 유혹에 곁눈질 하지 않고 곧장 가난하고 따뜻한 성지땅을 찾아든다.

반가운 자비의 예수상께 엎드리며 예수님!~ 오늘 또 저희들 왔습니다. 인사드리고,

곧장 미사가 끝나고 모두들 돌아간 천막성전 휘장을 젖히고 들어가 가난한 예수님께

조배드리는 마음에 한껏 정성이 들어감을 느껴본다.

성모님과 함께 드리는 묵주의 신비한단으로 인사드리고 나와 마당귀퉁이에 계신

성모상앞에서 또 촛불로 마음을 모아올린다.

성모상 앞에 두손모은 초록 목도리 두른 젊은양반옆에 같이앉아 주저리 주저리

손바닥 빌어가며 가족과 이웃들의 안녕을 빌어대는 리노할매의 모습을 멀리서 본다면

"비나이다~ 비나이다~ 천지신명께 비나이다~!" 드라마에서나 봐왔던 할매들의

물한종재기 떠놓고 빌어대는 달밤 장독대위의 코스프레라도 연상되었으리라~~^^

이어지는 갈곡리성당의 십사처의 확대된 모양으로 이어진 주님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는 발걸음이 좀 무거웁다. 오늘의 세번째 십자가의 길이라서...

저어기 길음동 산꼭대기 남종삼 선조 묘까지 올랐다 왔으니....그럴 만도 하다.

3시가 조금 안된 시간 반쯤 돌아가고 있는데 저 아래 순례자 경당위에 있는

사제관으로 부터 로만칼라의 사제한분이 계단을 올라 지나쳐 가며 그때와

마찬가지로 목례를 해주신다.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심을 묵상하는 12처에 와서는 전에는 없었던

빨강 풍선한개가 십자가 위에 매달려 있는게 아마도 우리주님 대속의 핏방울

인것 같아 마음을 다해 내 잘못을 용서하시고 씻어주시라고 기도드려본다.

계단 아래 순례자경당은 또 어떤모습으로 변해있을까 하고 유리문을 밀고 들어간다.

그런데 오늘은 우리주님이 아주 가까이 신자들과 마주하고 싶으셨던지

50센티도 안되는 거리로 앉아 기다리신다.

"옴마야~ 예수님! 이리 가까이 당신앞에 앉아 알현을 하게되다니... 황공합니더~"

내 앞에 앉은 리노할배한테 쏟아놓듯이 이말저말 온갖 마음 다 쏟아풀며

칭얼대다 돌아나오는 리노할매의 영혼은 훨훨~ 날개를 단다.

자.유.로.움~!!

땅바닥에 깔려있는 묵주의 맷돌은 오늘 그냥 지나쳐가고 십자가작은 모형

동산에 꿇어앉아 주모경기도로 오늘의 순례길을 마무리한다. 

아서 나오는데 저만치 3처를 돌고있는 형제 자매 두분과 영대를 걸친

사제를 본다. ????....

두번째 스템프를 찍어면서 바라보는 현수막에 매일 오후3시에 사제와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 기도의 안내를 보면서....

"반석 아부지~ 여게 신부님 차암~ 멋지신 분이네요.."

 

오늘도 새벽비 걷어치우고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날씨로 우리를

이끌어 주신 우리 성령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아





 

                   오늘도 본향을 향하여 가는 길, 감사드립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 아 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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