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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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래 상담글 올렸던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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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125.186.18.*]

2010-04-05 ㅣ No.8808

아래 8583번 상담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글 내용은 하단에 적습니다.)

부활절인 오늘까지 미사에 참석하지 않은지 2달째이고

나에게 믿음이란 것이 있었는지 조차 망각하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성사를 보고 미사에 참석하고 해야겠지만 문제는 성사에 대한 믿음 조차 가질 않는겁니다.

아니..성사를 집전하는 사제에 대한 불신이 이유 인 듯 합니다.

진실된 성사를 볼 수 없는 상황이다보니

마음에도 없는 성사보다는 면담이 우선 되어야 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믿음을 잃어버린 사람이 성사를 볼 수는 없으니까요. 

가톨릭교회는 보편타당한 교회인데 제가 겪은 일들은 그렇지 못해서일까요?

아직 어느 곳에서 식사를 하든 성호는 긋고 감사기도는 드리는데..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아래 글을 올린 이후에도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일들이  교회 안에 많았습니다.

그런 사건들이 저를 교회로 부터 신앙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게 하는군요.

좋은 사제, 수도자, 평신도 이전에 좋은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되는

요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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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2006년 초 알고 지내던 신부님으로 부터 시골성당에 성당을 짓는다며 사무장을 맏아 달라는 청이 있었고

서울에 있는 학교 행정실에 근무하던 저는 소명이라 생각하고 고민에 고민끝에 어렵게 정리를 하고

시골로 내려왔습니다.  급여는 월 150을 말씀하시더군요 시골에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일이 끝난 후에 안정적인 새 직장을 알아봐 주겠다는 약속과  5천만원을 주겠다는 약속 등을  몇번씩

 해서 실제 그렇게 해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제 미래에 대해 걱정되는 마음은 조금 놓이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바보 같은 판단이었습니다.  제가 학교에서 10호봉이었는데 정리하고 내려오니 신부님

은 월100만원으로 깍더군요 예산이 없나보다 하고 좀 덜쓰면 되지 하면서 문제삼지 않았습니다.

그후로 3년동안 참 고생 많이 했습니다.  아무런 체계도 잡혀 있지 않았던 성당의 거의 모든일을 도맏아

하면서도 하느님의 일이라 생각하고 성전을 짓는 일에 불러주신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잘 버텼습니다.

그런데 올 3월에 느닷없이 나가라고 하더군요 몇 달 뒤 신부님은 회계를 조작해서 제가 돈을 떼먹은것처럼

만들어 놨고 신자들에게도 공표는 하지 않았지만 말을 흘려댔습니다. 성전기금을 신부님 형이 운영하는 펀

드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크게 입고는 그렇게 한겁니다.

제가 이의를 제기하자 돌아온 것은 협박과 욕설이었습니다.  깡패라도 동원해서 해코지를 할까봐  두렵기도

했습니다.  교구장님께 편지도 써 보았지만 사무처장 신부님 손에서 다 처리가 돼버렸고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계속 전화해서 압력을 가하던 신부님은 (사실 신부님이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습니다.) 내가 돈

을 떼먹고 그렇게 나쁜짓을 했다면 소송을 걸라는 제 말에 연락을 뚝 끊더군요

지금 그 신부님은 다른 지구로 떠났고. 남아 있는 신자들은 제가 그런짓을 하지 않았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압

니다.  그분들과는 아직도  좋은 관계로 잘 지내고 있구요

사무처장 신부님은 일을 저지른 그 신부님의 동기신부님을 다시  보내서  지금은 진실은 덮인채  잘 무마되고

있습니다...

......

오늘 묵주기도 드리다가 문든 예수님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도 아무 죄없으신 예수님을 욕하고 매질하고 죄를 뒤집어씌워 십자가에 매달아 죽였는데

이런일 쯤이야.... 그러고 많이는 아니지만 그 신부님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기도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계속되는 분노에 하루에도 몇번씩 치를 떱니다..

그리고 이제 현실적인 문제들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남자나이 서른일곱에 직장도 다 날아가고 모아놓은 재산도 없고 ...

직면해있는 이 현실과 지난 일들의 짐들이 너무 무겁습니다..

어떤 분들은 신부님을 만나서 직접해결해 보라는 분도 계신데  이미 그럴수 있는 인격은 못되는 것을 여러번

확인했습니다... 지금도 소송을 걸 수 도 있으나 제가 소송을 거는 순간 저는 그 신부님과 싸우는 것이 아

닌 교회와 싸우는 것이 되어버립니다....

이 일을 지혜롭게 잘 극복 할 수 있도록 조언 부탁드립니다...

 

줄이고 또 줄여 적었는데도 많이 길어졌습니다...

한 편 다행인 것은 그래도 신앙심은 잃지 않았다는 겁니다.

거의 매일 근처 성당으로 미사 나가고 시간 내서 기도 드리고 합니다..

지금은 그것이 저에게 유일한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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