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8일 (월)
(녹)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따뜻한이야기 신앙생활과 영성생활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을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돌아가신 어느 독거할머니를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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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mic2885] 쪽지 캡슐

2014-11-15 ㅣ No.83232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어느 낮은 산자락에 오래된 폐허가 하나 있다.

 폐 건물은반쯤 뜯다가 중단되었다.

그곳에 그 낡은  폐허에 사시는 독거 할머니가 한 분 계셨는데

그 할머니께서는 내가 도시락을 가지고 갈 때마다 곱게 화장을 하시고

 깔끔한옷을 입고 밖에서 기다리시다.  

 차에서 내려오지말라시며 빈 도시락을들고 한한 웃음으로

나를 맞아주시며 차 앞에까지 오셨다.

그 할머님은 워낙 외롭게 사신 탓인지 갈 때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셨지만

 다른 곳도 많이 들려야 하기때문에 사정을 말씀드리고

돌아갔다가 도시락 배달이 다 끝나면

다시 가서 말씀을 들어드린 적도  제법 있었던것 같다.

이야기의 대부분은 자식자랑으로 일관하셨는데

 첫째는 어디서 아주 부자로 살고있고

둘째는 어디 고위간부이며... 라며 자식자랑을 널어 놓어셨다.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들어 안 일이지만 그것은 모두 거짓말 이었다

첫째는 무기수로 수감되어 있고 둘째는 외국에서 도피중이었다.

 

 할머니께서 얼마나 자식들을 사랑하여

 잘 나 보이는 자식으로 미화시키려 하셨는지

더욱 할머니가 측은해졌다.

이러기를 2년정도 해 오던 지난 겨울,

어느 몹시 강한 추위가 찾아왔던 날인데

도시락을 가지고 갔는데 며칠 째 할머니가 보이지 않았다.

이상해서 대문을 열려고 하니 문은 안에서 잠겨져 있었다

우선 다른 도시락도 배달해야 함으로 할머니의 도시락을 문 앞에 내려두고 돌아갔다가

다시 그 할머니 댁으로 가니 문은 여전히 자물통으로 잠겨있고 아무런 기척도없어

이장님 핸드폰으로 전화했더니 이장님이 달려 오셨다.

열쇠공을 불러 문을 열고 들어가니

힐머니는 이미 사망하셨고

사인은 동사였다. 곧 바로 영안실로 가 시신을 덮은 천을 보니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흘러내렸다.

이장님의 애기는 이러했다.

할머니는 해외도피중인 둘째의 뒷바라지를 위해

한푼이라도 모으시려고  냉방에서 불도 때지않고 지내셔서 

이장님이 전기장판까지 사 드렸는데 전기세 아낀다고 냉방에서 생활하셨다 하셨다.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독거 어르신들의 뼈저린 고통을 느끼며

성당으로 가서 한참을 울먹이며 모든 독거어르신들을 위한 깊은 기도를 올렸다.

화장장지도 못가본 것이 죄스러워 며칠 후 그 할머니댁을 찾아 찾았지만 

 이미 그 집은 자녀들애 의해 는 철거되고없었다.

노인복지에와 자녀들의 무관심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고

주님께 다시한 번 기도하였다.

나의 이 기도는 계속 될 것이다. 내가 살아있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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