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6일 (토)
(녹)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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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신앙체험을 나누는 것이 좋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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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96.51.93.*]

2009-12-29 ㅣ No.8625

저는 신앙을 가진지 30년 가까이 되었고 그 동안 개인적인 신앙체험(신비체험 포함)을 많이 한 편입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내용들도 더러  있습니다. 또 고통 속에 살면서 나름대로 느낀 바, 깨달은 바들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은 열정이 문득문득 솟아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천성적으로 매우 소심할 뿐 아니라, 제 신앙체험을 형제들과 나누는 것이 과연 주님의 뜻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람들 앞에서 입으로 선포하거나 증거하는 사명을 받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 앞에서 제 체험이나 생각, 느낌 등을 막상 나누고 나면 후회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대개의 경우, 저의 나눔이 다른 이들에게 별로 도움이 되는 것 같지도 않고, 주님께 영광이 되지도 않는 것 같이 느껴지면서, 저 자신이 매우 공허하게 느껴지고 부끄러워집니다. 또 내가 한 이야기들만 곱씹어서 자꾸 반복하고있는 내적 자아를 발견하게 됩니다.
 
오늘도 믿음의 자매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다 같이 돌아가며 이야기 하는 자리이고, 또 오늘 모임을 인도한 자매님이 주님께서 주신 깨달음이나 느낌은 나누어냐 한다고 말하여서, 용기를 내어 최근의 제 신앙상황을  조심스럽게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 이야기하고 나서는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이유는 정확히 잘 모르겠지만, 제가 사용하는 단어나 어투, 인용하는 내용이  모임의 분위기와 맞지 않는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사실 제가 지나치게 예민한 것도 문제입니다. 그리고 '다음 모임에서는 절대로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지' 하고 또 결심하였습니다.  
 
개인적인 신앙체험은 그냥 개인적으로 간직하고 있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여러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좋을까요?
 
소화 데레사 성녀께서도 장상수녀님의 명령에 의해 자신의 체험을 글로 옮겼다고 들었습니다. 이러한 명령 혹은 지시를 해줄 영적 지도자가 없는 저희 같은 평신도의 경우, 이러한 체험들을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이곳엔 지도신부님도 계시고, 신앙이 깊고 성숙하신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 이러한 질문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진솔한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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