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7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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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영화 : 만추---(감독 이만희/주연 신성일,문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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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열 [donghk001] 쪽지 캡슐

2020-05-08 ㅣ No.2474

 

  
    늦 가을, 부정한 남편을 살해한 죄로 10년형을 언도받고 복역중이던 혜림(문정숙)은 8년만에 특별 휴가를 받아 포항에 있는 어머니 산소를 벌초하러 가는 길에 오른다. 냉철한 교도관과의 동행으로 기차에 오른 혜림은 맞은편 자리에 누워 잠을 자던 민기(신성일)를 본다. 민기가 덮고 자던 신문지가 떨어지자 혜림은 살포시 다시 덮어주며 자신의 머리핀으로 고정시켜 주는 자상함을 보인다. 중간에서 교도관은 돌아가고, 혼자 남은 혜림에게 민기가 좀전의 일에 고마움을 표시하며 다가오지만 혜림은 냉정하게 대한다. 혜림의 배려에서 누나를 떠올렸다는 민기는 어둡고 슬픈 표정의 혜림에게 계속 말을 걸며 포항까지 따라간다. 혜림은 벌초를 하며 슬픔을 가누지 못해 소리내어 우는데 그 옆으로 민기가 다가와 위로해준다. 처음으로 고맙다는 말을 건네는 혜림. 자연스레 속초 마을을 돌아다니던 두 사람은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민기는 혜림에게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포항 호텔 레스토랑에서 커피를 마시던 중 민기는 처리할 일이 있다며 잠시 어딘가에 다녀 오겠다고 나가고 ... 혜림은 그를 기다리다 다음날 3시까지의 입소를 위해 기차역으로 떠난다. 뒤늦게 돌아온 민기는 혜림을 찾아 기차역으로 가서 아슬아슬하게 혜림의 기차에 올라 재회한다. 자신과 함께 다른 곳으로 가자는 민기의 말을 거절하고 혜림은 교도관을 기다린다. 그리고 그제서야 자신이 살인죄로 복역중인 죄수라고 말한다. 사실 민기도 조직 폭력배의 일원이었고, 보스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도주를 벌이고 있었다. 혜림, 민기, 교도관은 함께 기차에 오르고 돌아오는 기차가 사고로 잠시 정차하자, 혜림과 민기는 화차로 뛰어들어 불꽃같은 욕구로 격정적인 정사를 나누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여인에게는 이 사흘간의 시간이 매우 소중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안타까운 이별의 순간은 다가 오고야 만다. 이들은 시장,갯벌을 다니며 사랑을 나누다 창경원 벤취에서 1년뒤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날것을 약속한다 여인은 시간에 맞춰 교도소로 돌아가야만 했다 교도소앞의 국수가게에서 청년은 여인을 웃기려고 갖은 노력을 다하지만 청년의 마음은 무거웠다, 그를 추적하는 형사들의 미행을 눈치챈 것이다 청년은 여인의 겨울내의를 사러가다 형사에게 체포되고 수갑이 채워진다 그러나 그는 여인이 교도소문을 들어갈때 까지만 수갑을 풀어달라고 애원한다 무거운 철문뒤로 여인이 사라진후 청년에게는 수갑이 채워진다... 그리고 각각 다른 감방에서 뒤척이며 서로 상대방을 생각하는 동안 1년의 세월이 지났다, 여인은 모범수로 가석방된다, 그녀는 약속했던 창경원 벤취에서 청년을 기다리지만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의 사정을 여인은 알리가 없었다 벤취앞의 낙엽들이 바람에 휘말려가는 어느 만추의 날이었다... ♬ 나는 가야지(1968 년) // 문정숙 겨울이 가고 따뜻한 해가 웃으며 떠오면 꽃은 또 피고 아양 떠는데 노래를 잊은 이 마음 비가 개이고 산들바람이 정답게도 불면 새는 즐거이 짝을 찾는데 노래를 잊은 이 마음 아름다운 꿈만을 가슴 깊이 안고서 외로이 외로이 저 멀리 나는 가야지 사랑을 위해 사랑을 버린 쓰라린 이 마음 다시 못 오는 머나먼 길을 말없이 나는 가야지 ♬ 수려하고 짜임새 있는 영상 미학 속에 담겨진 남녀의 애틋한 사랑이 개봉 당시 많은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그 후 <육체의 약속>으로 김기영 감독이 리메이크했으며, 1981년 김수용 감독도 리메이크한 바 있다. 또한 사이토 고이치 감독이 <약속>이란 제목으로 번안하여 그해 일본영화 베스트 5위에 오르기도 한 작품이다. 이만희 감독은 단편 같은 단순한 이야기를 밀도 있는 영상과 정감을 쌓아올리는 연출로 감동을 주었다. 이 영화는 대사가 많지 않으며 한 쇼트, 한 쇼트의 영상이 의미를 전달해 준다. 서정민의 카메라는 흑백의 절묘한 톤으로 두 사람의 심리와 성격의 미묘함을 잘 나타냈다. 갯벌의 롱신, 역광으로 비쳐진 갯벌 아낙네들의 모습들, 낡은 폐선과 실루엣, 창경원의 박제실에서 박제가 되다시피 한 그들의 삭막한 심리 표현과 몽타주, 동물원 우리에 갇혀 느린 템포로 왔다갔다하는 낙타의 목마른 표정 등 고도로 짜여진 영상은 관객들을 무거운 침묵 속으로 몰아넣었다 가을 추수가 끝난 우체국 옆 빈 논에 천막을 쳐 놓은 이른 바 가설극장이 들어 오면 그날 오후는 일이 잡히질 않은 설레임 속에 어두워지면 어머니를 졸라대어 본 영화가 많다 원술랑/지옥문/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등 참 많은 영화를 봤는데 이 영화가 특히 인상에 남는 영화다. 당시 문정숙 선생은 가슴이 설레도록 정말 아름다웠다고 기억 된다...^^ ~ 아름다운 시절의 추억을 그리며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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