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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진 신부님_<하느님 앞에서는 모두가 똑같은 죄인일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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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그곳을 떠나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예수님께서 집에서 식탁에 앉게 되셨는데, 마침 많은 세리와 죄인도 와서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그것을 본 바리사이들이 그분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예수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태 9,9-13)”
1)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라는 말씀은, 하느님께서는 인간들이 무엇인가를 많이 바치면서 당신을 떠받드는 것을 바라시지 않고, 당신의 뜻에 따라서 서로 사랑을 실천하기를 바라신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서로 사랑을 실천한다는 말은, 함께 회개하고, 함께 구원받으려고 노력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회개하면서, 구원받으려고 노력하는 것, 바로 그것이 하느님을 제대로 섬기는 것입니다.>
2) 예수님은 “모든 사람을 구원하려고 온 메시아”이시기 때문에, ‘모든 사람’을 향해서 복음을 선포하셨고, ‘모든 사람’을 만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모든 사람을 똑같이 구원하려고 일하셨고, 모든 사람을 사랑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세리들만 만나신 것이 아니라 바리사이들도 만나셨고, 세리들의 초대만 받아들이신 것이 아니라 바리사이들의 초대도 받아들이셨습니다. 예수님에게는 세리들이나 바리사이들이나 모두 다 회개시켜야 할 죄인들이었고, 구원의 대상들이었습니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라는 말씀은, “너희는 모두 예외 없이 ‘병든 이들’이다. 나는 너희를 고쳐 주는 의사로서 왔다.” 라는 뜻입니다.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라는 말씀도 같은 뜻인데, 이 말씀은, “너희는 모두 똑같은 죄인들이다. 나는 너희를 모두 구원하려고 왔다.”입니다. 만일에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이 실제로 있다면, 그 사람은 예수님의 구원이 필요 없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이 필요 없는 사람이라면, 예수님을 믿을 필요가 없는 것인데, 그런 사람은 나중에 ‘예수님의 나라’에 못 갑니다. <예수님의 나라는 곧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하느님의 외아들의 이름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요한 3,18).”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 자체가 죄입니다.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인 사람은, 또는 메시아 예수님의 구원 활동이 필요 없는 사람은 원래 없습니다. 만일에 있다면, 그것은 그 사람 자신이 자기 마음대로 자처하는 것이고, 그 위선과 교만 때문에 그는 예수님의 나라에(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3) 예수님께서 마태오를 특별히 부르셔서 사도로 삼으신 것은, 사도가 될 만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세리였기 때문이 아니라, 또는 죄인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사도의 자격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을 뽑으실 때 그들의 출신이나 직업 같은 것은 보지 않으셨습니다.
4)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는,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을 보니 당신네 스승은 죄인이다.” 라는 뜻이고, 이 말에는, “우리는 의인이다.” 라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저자들은 죄인들이고 나는 의인이다.” 라고 생각한 것이 바리사이들의 대표적인 죄인데, 그들의 위선과 교만도 죄이고, 다른 사람들을 자기 마음대로 죄인이라고 판단한 것도 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산상설교에서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 않는다. 너희가 심판하는 그대로 너희도 심판받고,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받을 것이다(마태 7,1-2).” 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이 말씀은, “자기 마음대로 남을 ‘구원받지 못할 죄인’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하느님 행세를 하면서 남을 심판하는 짓이다. 그런 짓은 나중에 심판받게 될 ‘큰 죄’다.” 라는 뜻입니다. “저자가 죄를 짓는 것을, 또 죄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을 내가 분명히 보았고, 알고 있으니까 죄인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라고 항의할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죄인으로 보이는 그 사람이 회개했을 가능성은 생각하지 않고, 그의 죄만 보면서 ‘저자는 구원받지 못한다.’ 라고 단정하는 것은 ‘하느님 행세’를 하는 죄입니다.
5) 자기 마음대로 남을 ‘구원받지 못할 죄인’이라고 판단하는 것도 ‘큰 죄’이지만, “나는 구원받지 못할 죄인이다.” 라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판단하는 것도 ‘큰 죄’입니다. 예수님은 ‘죄인들을’ 구원하려고 오신 분이니, 누구든지 진심으로 회개하고, 구원받으려고 노력하면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고,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나는 구원받지 못한다.” 라고 자기 마음대로 판단하고, 그래서 회개와 보속과 신앙생활 등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은, 그 자체가 큰 죄를 짓는 것이고 어리석은 것입니다. 사실 죄 가운데 가장 큰 죄는 ‘포기’ 하는 죄입니다. 예수님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분이니, 우리도 끝까지 포기하면 안 됩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 [출처]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