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2 in E major, Nocturne Caractéristique: Noontide, H.13
No.13 in C major, Rêverie-Nocturne, H.45
No.14 in G major, H.58
No.15 in D minor, Song without Words, H.59
No.16 in C major, H.60
No.17 in C major, H.61
No.18 in F major, H.62
존 필드(John Field, 1782–1837)는 아일랜드 출신의 낭만주의 시대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녹턴(Nocturne, 야상곡)’을 처음으로 창시한 작곡가 입니다. 쇼팽의 녹턴들이 널리 사랑받기 이전에 이미 필드가 녹턴의 길을 열었지요.
그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나 런던으로 이주한 뒤 작곡가이자 피아노 제작자인 무치오 클레멘티에게 사사하였으며 이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독자적인 음악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평생을 러시아에 정착해 교사와 연주자로 활동하면서 낭만주의 피아노 음악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쇼팽과 슈만, 리스트, 멘델스존, 브람스 같은 후대 거장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당시까지 피아노 음악은 협주곡이나 변주곡, 소나타처럼 형식적이고 장중한 작품들이 중심이었는데, 필드는 이를 벗어나 간결하고, 시적인 분위기를 가진 곡을 만들어냈습니다. 음악사에서 최초로 밤의 정서를 음악으로 형상화한 작곡가라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선율은 쇼팽과 수많은 음악가들의 영감을 불러일으키며 오늘날까지도 낭만주의 건반 음악 발전의 기반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됩니다. 제자 중 한 사람과 가정을 이루고 네 아이의 아버지가 된 그는 음악과 삶을 함께 엮어내며 러시아에 정착하여 여생을 보내면서 작곡과 연주 활동을 이어갔고, 알코올 중독과 질병의 고통 속에서 55세의 나이로 모스크바에서 생을 마쳤지만 그의 이름은 결코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쇼팽의 녹턴이 유명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아름다운 녹턴이 바로 존 필드의 녹턴입니다.
존 필드는 1812년경부터 피아노를 위한 녹턴을 작곡하기 시작하여 총 18곡의 녹턴을 남겼습니다. 그의 녹턴은 대체로 서정적이고 노래하듯 흐르는 선율이 특징입니다. 단순한 구조 위에 부드럽고 감미로운 멜로디가 펼쳐지며, 왼손 반주는 잔잔한 아르페지오(분산화음)로 밤의 배경을 그립니다.
존 필드의 녹턴을 들을 때는 피아노 선율은 밤을 노래하는 듯 잔잔한 밤의 파도 같은 울림을 느껴 보시면 좋습니다. 쇼팽처럼 강한 감정의 폭발은 드물지만, 오히려 그 소박하고 은은한 서정성이 깊은 울림을 줍니다. 잔잔하면서도 밝은 색채를 지닌 따뜻하고 노래하는 듯한 서정적인 선율이 매우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