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2일 (월)
(녹)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등불은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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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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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25-09-21 ㅣ No.185003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이동] 루카 9,23-26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오늘 우리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대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바쳤기 때문입니다. 모진 고문을 견디어 내면서까지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증거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천국에서 빛나는 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그분들의 모범을 본받음으로써 그분들처럼 하느님 나라에서 기쁨과 영광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존재가 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신앙의 풍요로움은 신앙의 선조들이 흘린 피와 땀 덕분입니다. 그분들은 우리 신앙에 주춧돌을 놓았습니다.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과 죽음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는 원하는대로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귀하고 소중한 신앙의 자유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지요? 신앙생활을 내가 원하면 하고 원치 않으면 하지 않는 것으로, 시간이나 여유가 남으면 하고 그렇지 않으면 하지 않는 것으로 착각하며 스스로 그 자유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지는 않은지요?

 

눈에 보이지도, 손으로 만질 수도 없는 영적인 가치를 위해 목숨을 거는 것이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어리석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남들은 다 어떻게 하면 더 쉽게, 더 편하게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는데, 나 혼자만 크고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지고 낑낑대는 모습이 그들 눈에는 미련하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런 불편과 수고를 감수하는 것은 정말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 입니다. 신앙을 위해 세속적인 즐거움이나 재물 들을 포기하는 모습이, 불편과 희생을 감수하는 모습이, 당장 원하는 것을 할 수 없고 딱히 원하지 않는 것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세상의 눈으로 보기엔 하느님과 그분의 뜻을 위해 '나'라는 존재가 없어지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세상 것들을 좇다가 영원한 생명을, 구원을, 참된 행복을 놓치고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지금부터 준비하는 것이지요. 하느님이 없다면, 그분의 사랑이 없다면 나라는 존재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고, 그 상태에서는 내가 온 세상을, 세상의 온갖 쾌락과 부귀영화를 다 얻는다고 해도 무의미, 무감동, 무가치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야" 합니다. 자신을 버린다는 것은 나라는 존재를 비운다는 것입니다. 보통 우리가 자기 안에 있는 뭔가를 비우는 것은 더 좋고 더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일 자리를 마련하기 위함 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행하고 하고 싶은 것만 하려고 드는 나의 취향, 욕심, 계획 같은 것들을 비웁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하느님의 마음, 하느님의 뜻, 하느님의 계획을 채웁니다. 그래야 하느님의 사랑에 더 깊이 머무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야만 삶의 참된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하느님을 믿는다고 해서 누군가로부터 억압이나 폭행을 당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외적 박해가 없다고 해서 신앙생활이 그저 순탄하게 흘러가는게 아니지요. 나를 하느님으로부터, 그분의 사랑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내적인 요인들 때문입니다. 나의 욕심이, 나의 고집이, 나의 게으름이, 나의 자존심이, 나의 이기심이, 나의 교만이 주님의 사랑으로부터 자꾸만 나를 떼어 놓는 겁니다. 지금부터라도 그런 요인들을 말끔히 비워 나가야 겠습니다. 주님을 믿고 그분의 뜻을 따르며 그분 사랑 속에서 기쁘게 살아가야 겠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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