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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성덕의 여정 “우리의 희망인 성인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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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1.토요일 모든 성인 대축일 
 
 묵시7,2-4.9-14 1요한3,1-3 마태5,1-12ㄴ 
 
 성덕의 여정 “우리의 희망인 성인들” 
 “누가 주님의 산에 오를 수 있으랴? 누가 거룩한 곳에 설 수 있으랴? 손이 깨끗하고 마음이 결백한 이, 헛된 것에 정신을 팔지 않는 이라네.”(시편24,3-4ㄱㄴ) 
 오늘 화답송 시편이 마음을 맑게 합니다. 우리 모두가 성인이 되라고 있는 모든 성인 대축일입니다. 저에게는 우리 수도형제들 하나하나가, 또 미사에 참석한 형제자매님들 모두가 성인처럼 보입니다. “일일청한 일일일선(一日淸閑 一日仙)”, ‘오늘 하루 동안 마음이 맑고 한가하면 하루 동안 신선이 된 것이다’라는 뜻입니다. 명심보감에 나오는 말마디인데 신선대신 성인을 넣어도 좋겠습니다. 11월 위령성월 하루하루 이렇게 살기를 소망합니다. 
 “흔들리지 않는 사람에게는 중심이 있다. 마음에 중심을 곧게 세운 사람을 어른이라고 한다.”<다산> “사람의 마음은 늘 위태롭고, 도의 마음은 드러나지 않는다. 섬세하게 살피고 한결같이 지켜 그 중심을 붙잡아야 한다.”<송나라 진덕수;심경> 하느님 중심의 한결같은 사람이 어른이요 성인입니다. 
 11월 위령성월의 첫날인 오늘 11월1일은 모든 성인 대축일입니다. 제가 11월 위령성월 한달동안 가장 많이 부르며 좋아하는 기도가 오늘 모든 성인 대축일 저녁 성무일도시 마리아의 노래 후렴입니다. 
 “성인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기뻐하는 그 나라가 얼마나 영광스러운가, 흰옷을 입고 어린양을 따라가는도다.” 
 성인들을 통해 하느님이 환히 드러납니다. 그대로 성인들은 우리의 희망이요 기쁨이 됩니다. 그리하여 저는 11월 위령성월을 성인성월이요 희망성월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해마다 11월 위령성월이 되면 지니는 느낌입니다. 
 자칫하면 쓸쓸하고 외로운, 허무하고 무의미한 감정에 젖기 쉬운 회색빛 11월을 우리의 희망인 모든 성인들이 우리 마음을 환히 밝히고 있습니다. 희망에서 샘솟는 기쁨입니다. 위령성월이자 성인성월인 희망성월 11월,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소망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성인이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하느님을 닮은 본연의 참나입니다. 바로 이를 위해 평생 보고 배울 모범이 예수님입니다. 비범한 성인이 아니라 평범한 참나의 성인이요 누구나 이런 성인이 되라 불림받고 있는 성소자인 우리들입니다. 그러니 이런 참나의 성인이 되는 것은 우리의 의무요 책임이자 권리입니다. 
 사도 요한이 제1독서 묵시록에서 우리의 궁극의 희망인 천상비전을 보여줍니다. 바로 모든 민족과 종족과 백성과 언어권에서 나온 희고 긴 겉옷을 입고 손에 야자나무 가지를 들고 어좌와 어린양 앞에 서서 경배하는 이 성인들이 우리 희망의 구체적 모습입니다. 한 원로가 명쾌하게 이들의 정체를 밝혀 줍니다. 
 “저 사람들은 큰 환난을 겪어 내 사람들이다. 저들은 어린양의 피로 자기들의 긴 겉옷을 깨끗이 빨아 희게 하였다.” 
 세상의 온갖 크고 작은 고통이나 시련을 통해 정화되고 성화되어 본래의 참 나를 회복한 성인들임을 깨닫습니다. 언젠가 그날이 아닌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살아야 할 성인의 삶이요 사도 요한이 이런 우리의 신원을 명쾌하게 밝혀줍니다. 이미 성인임을 깨달아 믿고 살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자신감을 고무하여 북돋아 주는 참 아름다운 내용으로 단숨에 읽힙니다. 하느님 자녀가 성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과연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분께서 나타나시면 우리는 그분처럼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분께 이러한 희망을 두는 사람은 모두, 그리스도께서 순결하신 것처럼 자신도 순결하게 합니다.” 
 어떻게 자신을 순결하게 하여 그리스도를 닮을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하면 우리의 희망이신 주님을, 성인들을 닮을 수 있겠는지요? 바로 그 노하우, 비법이 주님의 산상설교중 오늘 복음의 참행복입니다. 바로 참행복의 진복팔단 중심에 자리잡고 계신 예수님입니다. 참행복의 영원한 모범이자 원천이 예수님이요, 이런 참행복을 살 때 예수님을 닮아 참나의 성인이 됩니다. 
 “1.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2.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3.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4.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5.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6.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7.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8.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여러분들의 성덕점수를 계산해 보시기 바랍니다. 기본점수 20점, 각항목 10점 만점에 도합 몇점인지 말입니다. 천상비전을 반영하는 지상천국의 참 행복하고 자유롭고 부요한 삶입니다. 십계명을 아무리 잘 지켜도 좋은 신자는 될지언정 거룩한 성인은 될 수 없습니다. 
 천상의 거룩하신 하느님을 향해 끝없이 열려 있는 결코 완성이 없는 성덕의 여정, 성화의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성덕의 여정에 항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마태5,12).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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