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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1주간 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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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중에 식사할 때입니다. 대부분의 식당은 직원이 주문받지 않고 식탁에 설치된 모니터를 이용해서 주문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어려웠는데 몇 번 하니까 익숙해졌습니다. 메뉴에 들어가면 음식, 음료, 주류가 있었습니다. 밑반찬도 있어서 주문하면 추가 비용 없이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문산에 있는 식당에서는 로봇이 음식을 갖다주었습니다. 정확하게 주문한 식탁으로 음식을 갖다주었고, 음식을 꺼낸 후에 노란색 버튼을 누르면 주방으로 돌아갔습니다. 인공지능의 시대가 우리의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새삼 느꼈습니다. 인공지능은 검색을 통하지 않고 우리의 궁금증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메일을 정리해 주고, 일정을 조정해 주고, 원하는 물건을 주문해 주기도 합니다. 인공지능이 로봇을 만나면서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세상이 시작될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완전 자율 주행 자동차가 거리를 달리고 있습니다. 기술의 진보가 눈부신 세상에서 문득 한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지난 겨울입니다. 눈 내리는 거리에서 젊은이들이 불렀던 ‘다시 만난 세계’라는 노래입니다. “특별한 기적을 기다리지 마, 눈앞에 선 우리의 거친 길은 알 수 없는 미래와 벽, 변치 않을 사랑으로 지켜줘.” 이 노래는 단순한 사랑의 노래가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노래였습니다. 우리 세대가 불렀던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정의와 자유를 향한 열망의 노래였다면, 오늘의 세대는 “다시 만난 세계”를 통해 새로운 세상, 새로운 인간의 가능성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유대 랍비 시드니 그린버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을 믿고 신뢰할 줄 안다면 당신은 청년이다. 그러나 끊임없이 의심하고 불신한다면 당신은 노인이다. 미래에 대한 꿈을 품고 행복을 갈망한다면 청년이다. 그러나 과거만을 회상하며 머무른다면 이미 노인이다. 남을 사랑할 줄 안다면 당신은 청년이다. 그러나 사랑받기만 원한다면 당신은 노인이다.” 청년과 노인의 기준을 나이로만 생각했는데 랍비는 청년과 노인의 기준을 생각과 인식의 차이로 구분하였습니다. 저도 이제 60이 넘으면서 나이를 먹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늙어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면, 인식을 바꾸면 머리카락이 하얗게 되었어도, 아마에 주름이 깊이 패었어도, 근력이 예전 같지 않아도 청년입니다. 꿈이 있다면, 신뢰가 있다면,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눌 수 있다면, 오늘 주어진 일에 감사할 수 있다면, 꿈을 위해서 거친 들판을 걸어갈 수 있다면 청년입니다. 생각하니 대림 시기는 청년들의 이야기입니다. 2000년 전에 우리에게 오셨던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나이가 청년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꿈, 예수님의 나눔, 예수님의 헌신, 예수님의 사랑이 바로 청년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에게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립니다. 우리를 구원하러 다시 오시는 청년 예수님을 기다립니다. 대림 시기에 우리는 이사야 예언서를 묵상합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임마누엘, 말씀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라는 꿈을 가졌습니다. 그는 사자와 어린이가 함께 손을 잡고 다니는 꿈을 꾸었습니다. 사막에 샘이 넘치는 꿈을 꾸었습니다. 새로운 시대가 올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청년이었습니다. 동방박사들은 별을 보고 먼 길을 떠났습니다. 황금, 유향, 몰약을 준비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동방박사들은 청년입니다. 평생 성전에서 구세주의 탄생을 기다렸던 시메온과 한나는 비록 나이가 80이 넘었어도 청년입니다. 꿈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했던 마리아는 나이 때문에 청년이 아닙니다. 권세 있는 자를 자리에서 내치시고 미천한 이를 끌어 올리시는 하느님을 찬미했기에 청년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라서 마리아를 아내로 맞이했던 요셉은 나이가 많았어도 청년입니다. 이 땅에서 참된 평화와 자유를 꿈꿀 수 있다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함께 할 수 있다면 고난과 시련을 하느님께로 가까이 가는 ‘디딤돌’로 여길 수 있다면 우리는 청년 예수의 제자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실 때에는 구약에 마련된 임무를 완수하시고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나이다. 그리고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에는 저희에게 반드시 상급을 주실 것이니 저희는 지금 깨어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나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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