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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님_밤이 오면 지친 몸을 이끌고 어김없이 성체 앞에 홀로 머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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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대림 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한없이 부족한 저를 아직도 여기저기서 불러주셔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복음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집안일 하랴, 여기저기 다니랴, 바쁘게 지내면서 걱정거리도 생깁니다. 예수님께서는 여기저기 옮겨 다니시며 열심히 복음을 선포하셨지만, 틈나는 대로 외딴곳으로 가시어 홀로 침묵 중에 하느님 아버지와 깊은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당신의 행동거지를 통해 기도와 복음 선포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지를 잘 알려주셨습니다. 특강을 하면서 가장 부끄럽게 생각되는 일은 기도의 부족입니다. 복음을 선포하는 사람은 다른 무엇에 앞서 기도하는 사람이어야 하고, 하느님의 사람이어야 하고, 영적으로 숙성된 사람이어야 합니다. 말재주나 여기저기서 얻어들은 허접한 이야기들을 짜깁기하는 식의 강의는 즉시 들통나고 맙니다. 바오로 사도는 복음 선포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사실은 내가 복음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되지는 않습니다.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1코린 9,16) 복음을 선포하는 과정에서 너무나 강렬하게 체험하는 느낌입니다. 침묵과 기도는 복음을 선포하는 데 가장 중요한 밑거름입니다. 침묵은 열정이나 역동성이 결여된 것이 아니라 내적으로 더욱 성장하는 시간입니다. 만일 우리가 열심히 복음을 선포하는데도 감명을 받는 사람이 없다면 그것은 우리가 성령께서 말씀하시도록 자리를 내어드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가 주목할 성인이 한 분 계십니다. 오늘 축일을 맞이하는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1506~1552)입니다. 그는 선교사로서의 탁월함은 경이로울 정도입니다. 교통이 불편하던 시절, 그는 인도를 넘어 일본까지 건너와 전교를 했습니다. 그의 손에 3만여명이 입교를 했습니다. 12년간의 선교 기간 동안 산을 넘고 강을 건너며 8만 킬로미터를 걸었습니다. 차도 비행기도 이용하지 않고 말입니다. 그러나 그는 밤이 오면 지친 몸을 이끌고 어김없이 성체 앞에 홀로 머물며, 깊은 침묵 속에 오래도록 기도했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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