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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기는 것과 나누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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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2026-01-06 ㅣ No.187235

 

빼앗기는 것과 나누는 것

어느 아가씨가 공원벤치에 앉아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노신사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조금 남아 있는 책을

마저 보고 갈 참 이었다.

방금전 가게에서 사온

크레커를 꺼냈다.

그녀는 크레커를 하나씩

집어 먹으며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시간이 얼마쯤 흘렀다.

크레커가 줄어가는 속도가

왠지 빠르다 싶어 곁눈질로 보니,

아니!? 곁에 앉은 그 노신사도

슬며시 자기 크레커를 슬쩍슬쩍

빼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 이 노인네가...’

화가 은근히 났지만 무시하고

크레커를 꺼내 먹었는데,

그 노신사의 손이 슬쩍 다가와 또

꺼내 먹는 것이었다.

눈은 책을 들여다 보고 있었지만

이미 그녀의 신경은 크레커와

밉살 스러운 노신사에게

잔뜩 쏠려 있었다.

크레커가 든 케이스는 그 둘 사이

벤치에서 다 비어갔고,

마지막 한 개가 남았다.

그녀는 참다못해 그 노신사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 뭐 이런 웃기는 노인이 다 있어?".

하는 강렬한 눈빛으로

얼굴까지 열이 올라 쏘아 보았다.

그 노인은 그런 그녀를 보고

부드럽게 씨익 웃으며 소리없이

자리를 뜨는 것이었다.

별꼴을 다 보겠다고 투덜대며

자리를 일어 나려던

그녀는 깜짝 놀랐다.

그녀가 사가지고 온 크레커는

새 것인 채로 무릎위에

고스란히 놓여져 있었다.

자신이 그 노신사의 크레거를

집어 먹었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오히려 자기 것을 빼앗기고도

부드럽게 웃던 노신사.

하지만 그 노신사는 정신 없는

그 아가씨에게 크레커를

빼앗긴게 아니고,

나누어 주었던 것이다.

제 것도 아닌데 온통 화가 나서

따뜻한 햇살과 흥미로운 책의

내용 조차 잃어버린 그 아가씨는

스스로에게 이 좋은 것들을

빼앗긴 것이다.

이러한 차이가 오백원 짜리

크래커가 아니라 아주 중요한 일에

결정적이고 치명적인 상황을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빼앗기는 것과 나누는 것"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는

마음에 있는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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