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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8일 (목)
(백) 주님 공현 대축일 후 목요일 오늘 이 성경 말씀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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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공현 대축일 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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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26-01-06 ㅣ No.187244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화요일] 마르 6,34-44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이 지니신 다양한 면모 중 하나가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고된 세상살이에 지쳐 희망도 없이 살아가는 이들을 가엾이 여기시는 모습, 그리고 하느님께서 주시는 충만한 기쁨을 누리도록 배불리 먹이시는 모습에서 사랑과 자비가 넘치시는 그분의 ‘어머니’ 같은 모습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선하심을 닮은 그분의 ‘모상’으로 창조되었기에,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을 가엾이 여기는 ‘측은지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측은지심이 그저 자기 안에 고여만 있어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지요. 내 마음에 있는 사랑과 자비가 나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흘러 들어가야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하느님 나라’로 변화될 수 있는 겁니다. 예수님은 바로 이점을 당신 제자들에게 보여주시고자 놀라운 기적을 계획하십니다. 그런데 당신 혼자만의 힘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끝난다면 제자들은 말 그대로 놀라워할지언정, 그 기적을 통해 변화되지는 못할 것입니다. 즉 주님께서 일으키시는 기적이 그들에게 구원의 ‘표징’이 되지는 못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예수님은 먼저 제자들의 마음을 슬쩍 떠보십니다. 시간이 늦었고 밥 때도 되었으니 당신을 따라다니는 군중들을 돌려보내시라고 종용하는 그들에게,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제자들은 화들짝 놀라며 자기들에게는 그들을 먹일만큼 많은 양식도, 그 많은 양식을 살 정도로 큰 돈도 없다고 항변하지요. ‘숫자’를 기준으로 가능과 불가능을 판단하는 것은 세상의 방식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따르면서도 정작 그분의 능력을 믿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가엾이 여기시고 배불리 먹이기를 원하시는 그분 마음에 공감하지도 못했던 겁니다. 몸만 예수님과 함께 있을 뿐 마음은 그분과 하나되지 못하는 ‘동상이몽’의 상태로는 그분의 참된 제자라고 할 수 없지요.

 

그렇기에 예수님은 그들을 당신께서 일으키시는 기적 안으로 깊이 끌어들이십니다. 먼저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고 물으시며 직접 확인해보게 하십니다. 자기들이 가진 것을 주님께서 일으키실 기적의 ‘마중물’로 내놓음으로써, 그들이 그저 구경꾼으로 머물지 않고 주님의 일을 함께 하는 ‘일꾼’이 되도록 초대하신 것이지요. 그리고 제자들이 내어놓은 얼마 안되는 음식들을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의 기도를 드리십니다. 사람들을 충만한 기쁨으로 채워주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음식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나에게 베풀어주신 은총에 감사하는 마음임을 그리고 그 감사의 마음으로 자신이 가진 것을 기꺼이 그분께 봉헌하는 자세임을 일깨우시기 위함입니다. 마지막으로 빵과 물고기들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그것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라고 하십니다. 그 결과 그 자리에 있던 수천명의 군중들이 모두 배불리 먹고도 ‘열 두 광주리’나 되는 음식이 남게 됩니다. 이 놀라운 표징을 통해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그리고 군중들에게 당신께서 사랑과 자비가 가득한 ‘능력의 주님’임을 드러내보이시지요. 그리고 이제는 당신과 함께 놀라운 기적들을 일으키자고 우리를 부르십니다. 우리가 감사와 봉헌 그리고 순명으로 주님과 함께 한다면 우리를 통해 다시 한 번 ‘주님의 공현’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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