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7일 (수)
(녹) 연중 제3주간 수요일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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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2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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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0-11-12 ㅣ No.142116

미주 가톨릭평화신문에 전영준 바오로 신부님의 영성신학에 대한 글이 10회에 걸쳐 연재되고 있습니다. 영성신학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글을 보내주신 전영준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1018일 지면에는 정화, 조명, 일치에 대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초대교회의 교부들은 정화, 조명, 일치를 성서의 말씀으로 해석하였습니다. 정화, 조명, 일치는 영성의 과정입니다.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하고, 평화를 찾고 또 추구하여라.”(시편 34,15) 정화의 단계에서 악을 피하고, 조명의 단계에서 선을 행하고, 일치의 단계에서 평화를 찾게 된다고 말합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 9,23) 정화의 단계에서 자신을 버리고, 조명의 단계에서 매일 자신의 십자가를 져야 하며, 일치의 단계에서 예수님을 따른다고 말합니다. 향주삼덕(向主三德)을 통해서 이해하기도 하였습니다. 정화의 단계에서 믿음으로 악을 멀리하고, 조명의 단계에서 희망으로 덕행을 실천하며, 일치의 단계에서 사랑으로 선을 실천하다고 말합니다. 정화의 단계에서 믿음으로 악을 행하면 벌을 받을 것을 생각하여 악을 피하고, 조명의 단계에서 희망으로 선을 행하면 상을 받게 된다는 점을 고려하여 육신과 세상의 쾌락을 피할 것이며, 일치의 단계에서 사랑으로 자신의 마음이 예수 그리스도를 향하도록 열정을 다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는 정화, 조명, 일치의 단계를 운전면허 시험을 통해서 해석해 보았습니다. 정화는 필기시험과 같습니다. 교통법규를 이해해야 합니다. 교통신호를 이해해야 합니다. 교통법규와 신호를 모르고 운전하면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자동차는 사용법을 알면 편리한 이동 수단이 되지만, 사용법을 모르면 사람을 해치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조명은 실기시험과 같습니다. 수영은 이론만 알아서는 수영을 잘 할 수 없습니다. 직접 물속에 들어가서 해봐야 합니다. 직접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감독관으로부터 검증을 받습니다. 신호의 준수, 법규의 준수, 주차능력을 인정받아야 합니다. 필기시험을 합격했어도 실기시험에서는 떨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일치는 운전면허증과 같습니다. 실기시험에 합격하면 운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습니다. 운전면허증은 자격을 주지만, 책임도 요구합니다. 교통법규를 어기거나, 신호를 어기면 벌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심각한 위반이면 운전면허가 취소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운전면허증을 가진 사람은 늘 준법운전, 안전운전, 양보운전을 해야 합니다. 신앙 안에서 계명을 잘 지키는 분들은 준법운전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교회에서 권하는 교육, 피정에 열심히 참석하고 선을 행하는 분들은 안전운전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희생하고,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가는 분들은 양보운전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불가에서는 돈오돈수(頓悟頓修)와 돈오점수(頓悟漸修)를 이야기합니다. 깨달음을 얻은 후 수행의 삶을 사는 사람이 있고, 수행을 하는 과정에서 깨닫는 사람이 있습니다. 깨달았으면 더 수행할 필요가 없다는 가르침이 돈오돈수입니다. 깨달았지만 수행을 통하여 깨달음을 더 이어가는 것이 돈오점수입니다. 정화, 조명, 일치가 단계적으로 이루어지는 사람도 있지만, 어느 날 일치의 단계를 체험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돈오점수의 삶이 신앙인에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고백록에서 주여, 당신 위해 우리를 지으셨으니 우리 마음이 주님 안에서 쉬기까지는 안식이 없나이다. 그러므로 내게는 내가 주님 안에 거함이 좋사오니 내가 그 안에 있지 아니하면 잠깐이라도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신앙의 여정은 끝날 때까지는 결코 끝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제 목숨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살릴 것이다.” 오늘 독서는 우리가 일치의 삶을 사는 길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돈오점수의 삶을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그대에게 써 보내는 것은 무슨 새 계명이 아니라 우리가 처음부터 지녀 온 계명입니다. 곧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우리가 그분의 계명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고, 그 계명은 그대들이 처음부터 들은 대로 그 사랑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주라는 광대한 에 하느님께서는 보물을 숨겨 놓으셨습니다. 그 보물은 바로 지구라는 별입니다. 지구라는 넓은 밭에도 보물을 숨겨 놓으셨습니다. 그 보물은 바로 하느님을 닮은 사람입니다. 사람과 사랑은 같은 말 같습니다. 사람은 사랑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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