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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목걸이 / 한상우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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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목걸이 한 상 우 신부
비내리는 늦은 봄날 깊은 저녁
봄비를 맞으며 꽃목걸이를 만들었다.
딱히 누구에게 줄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만들었다.
삶은 정말이지 아픔이었다. 목까지 치밀어 오르는 내 아픔 때문에 목놓아 울었다.
도망쳐도 도망칠 수 없는 내 아픔을 바라보며 이제 아픔을 껴안는다.
아픔아, 참으로 너도 아팠겠다. 외로움아, 참으로 너도 외로웠겠다.
참으로 늦어서 미안하다. 우리 이제 더 많이 사랑하자.
아픔과 외로움을 내 삶으로 받아들이는 날
아픔과 외로움이 도리어 내 삶의 꽃목걸이가 되어 나를 얼싸안으며 축하해준다.
우리 이제 더 많이 사랑하자.
아픔과 외로움을 내 삶으로 받아들이는 날
내 모든 길위로 아름다운 꽃비가 가득 뿌려졌다.
우리 이제 더 많이 사랑하자.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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