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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차 병원노조 퇴거요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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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 [myungdong] 쪽지 캡슐

2002-11-13 ㅣ No.43423

문서번호 : 명동 제 02-11

시행일자 : 2002년 11월 13일(수)

발    신 : 천주교 서울 대교구 주교좌 명동교회

수    신 : 민주노총, 보건의료산업노조 및 산하단체

제    목 : 제 9차 퇴거 요구서.

 

 

1. 명동성당은 세칭 민주화의 성지 이전에 한국 가톨릭 교회의 최고 신앙의 성지입니다. 신앙의 성지의 기능을 존중하지 않는 어떤 이념이나 가치도 이 성지 안에서 주장할 수 없습니다.

 

2. 귀 측은 소위 명동성당 지킴이라는 모임을 시작하였고, 노동자들의 연대를 통해서 명동성당을 지키겠다고 했습니다. 명동성당은 물리력을 동원하여 성지로 된 것이 아니라 가톨릭 신앙과 민주화의 이념이 합쳐져서 민의를 이끌어냄으로써 이루어졌습니다. 따라서 노조와 같은 이익집단이 인원을 동원하여 물리력으로 성지를 지키겠다는 발상은 오히려 반대의 물리력을 부를 수 있어 성지를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특히 귀 측은 지킴이 발대식을 한답시고 지난 11월 1일 낮 12시에 성전을 빙 둘러 에워싸고 함성을 질러댔습니다. 그 시간에는 혼인미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미사는 당연히 방해를 받았습니다. 신앙의 성지를 부인하는 귀 측의 행패는 민주성지를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또 일생의 대사인 혼인 미사를 방해받은 신랑 신부와 하객들과 주례사제로서는 참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3. 귀 측은 11월 10일이 주일임에도 불구하고 오전에 들머리에서 엄청난 인원을 동원하여 집회를 가졌습니다. 그로 인하여 9시, 10시, 11시 미사에 참례하기 위하여 오던 신자들의 차량이 되돌아가고 보행자들도 심한 방해를 받았습니다. 또 스피커의 사용과 함성으로 인하여 미사 자체도 방해를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몇몇 노조원들이 성당에 들어오던 신자들에게 멱살을 잡고 부린 행패는 폭력집단의 것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4. 귀 측의 이런 폭력적 행위는 신앙의 성지와 민주화 성지에 대한 모욕입니다. 성지 모욕에 대한 교회의 인내는 더 이상 정의도 사랑도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즉시 모든 천막과 차량 등 시위 시설과 용품들을 가지고 나가십시오. 귀 측은 우리 신앙의 성지에 대한 아무런 권리도 없습니다. 우리는 모든 가능한 방법을 동원하여 성지를 지킬 것이며, 우리의 요구에 불응하여 생기는 모든 불행한 결과는 귀 측의 책임입니다.

 

 

 

 

 

천주교 서울 대교구 주교좌 명동교회

주임신부  백       남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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