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 (화)
(녹)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어야 한다.

신앙상담 신앙상담 게시판은 비공개 게시판으로 닉네임을 사용실 수 있습니다. 댓글의 경우는 실명이 표기됩니다.

q 마음을 나눠 주신 분께

인쇄

비공개 []

2000-10-11 ㅣ No.996

따뜻한 엄마 마음--하느님 마음이 묻어나는 글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곳에 글을 남길 때에는 아주 많이 절망하고 있었습니다.

그 동안 여러번 답신을 기다렸지만 아무 응답이 없더군요.

오늘 이렇게 아무런 기대없이 찾아와 보니 저를 기다리는 따끈한 편지가 있군요.

 

오늘 아침에서야, 하느님의 얼굴을 좀 바로보게 되었습니다. 송봉모 신부님의 "대자대비하신 하느님"을 읽고 나서요.

그동안 제가 하느님을 얼마나 잘못 알고 있었는지...

저는 하느님을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실은 아는 척 하고 있었던 것임을 깨우쳤습니다.

이제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느님은 항상 저를 바라보고 계십니다. 제가 무엇을 잘못하나 감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저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항상 저를 부르고 계십니다. 제가 해야할 일을 하나하나 일러주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저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항상 저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너 두고 보자 하는 마음으로 벌을 주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저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제가 일생을 걸고 싶었던 일에서 좌절했습니다.

성령세미나도 받고 예수마음배움터 피정도 다녀왔고...

성령님께서 저와 함께 계셨기에 제가 자살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제게 성소가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5번이나, 각각 다른 분께 들었습니다.

제가 세상에 졌기 때문에, 세상을 등지고 싶어서 수녀원에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마음과 함께 계속 거부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글쎄요...

어쨌거나, 하느님의 사랑을 고백할 수 있어서 그저 기쁠 뿐입니다. 그리고, 저를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저를 위해 바친 기도 덕분에 저의 마음이 주님께로 향했다는 것을 고백할 수 있을 뿐입니다.

   

9월에는 매일 미사에 비교적 꾸준했었는데, 다시금 절망에 빠져서 허우적댔었고, 이 곳에 글도 남겼었답니다. 이제는 다시 주님께로 돌아갑니다. 시들했던 9일 기도에도, 성체조배에도 다시 마음을 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 이런 저의 결심에 더욱 격려가 되는 글을 보내주신 셈입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오늘 묵주기도 5단을 당신을 위해, 그리고 저녁 미사때 성체를 모시며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89 0댓글쓰기

신고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