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과 사제를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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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식 [cornel] 쪽지 캡슐

2001-08-06 ㅣ No.23316

1.

 

나 어린 시절엔 주일미사에 결례하게 되면...파랑눈의 신부님이 지난주에 뭐했느냐고 하시면서 무섭게 야단치시곤 했다...

그럴때면 찔끔찔끔 하면서도...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궁색어린 변명을 대기 바빴는데....그래도 신부님이 제일 좋았던 듯하다...

어디 조금 아프다고 핑계라도 대면...아무리 바쁜 시간일지라도 찾아주시는 신부님이 너무 좋았다...

 

대학시절..하루는 신부님이 휴가를 얻어 고국인 아일랜드로 가시기 전날 나와 몇몇의 청년을 부르시더니...

속옷을 제외한 모든 옷가지와 생활물품들을 주시면서...빈첸시안 활동에 자그마한 도움이 되길 바라시는 것에 무한한 존경과 사랑이 보이기도 했었다....

 

언젠가 언론에 나온 사실이지만...이나라의 모든 직업인중에서 가장 깨끗한 직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각 언론사마다 실시한 바 있었는데...단연 일위는 신부님이었음에 얼마나 자랑스러워 했는지 모른다...

 

그래서 불혹이 넘어선 지금에도 나는...

이제 갓 사제 서품을 받으신 새내기 신부님은 물론이거니와 이 땅위에 존재하는 모든 신부님이 자랑스럽다...

 

 

 

2.

 

수도자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는 사제의 길은 우리가 생각하기와 달리 무척 외롭고 험난할지도 모른다...

성서에도 나오듯이 우리네 평신도보다 더 무거운 책임이 있는 그런 길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난 이분들을 거룩한 길을 떠나신 분으로써 간주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3.

 

지금까지 내 주변에서 사제에 대한 비난이나 불평을 거의 들어 본적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니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말많고 호기심 많은 아줌마들이나 입가벼운 호사가들을 어쩌다 만나게 되면 뜻밖의 말을 들어 본 적도 있는 것 같지만...그런 것은 전부 한쪽귀로 흘려버려왔다....

아니 이보다는 이야기를 하는 이의 인품이나 평소의 태도가 나에게 신뢰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 내 귀를 더렵힐 가치가 없었던 것이다....

 

우리는 그분들의 책임이나 언행에 대해 판단을 내릴 권한이나 능력이 없다....

그분들을 심판하실 분은 오직 하느님뿐이다....

 

 

 

4.

 

하지만 사제들은 우리와 마찬가지의 뜨거운 인간적인 감성을 가진 분들이기도 하다....

즉 그분들에게도 희노애락을 느낄수 있는 평범한 인간성이 있는 것이다....

 

때문에 그분들의 사생활에 대해 지나치게 관심을 가져서도 아니될 것이다.....

[즉 사제와는 너무 가까워도 아니되며 너무 멀어서도 안된다고 본다..]

 

사제에 대한 잘못된 환상을 가진 사람들이 신부님을 너무 가까이서 보게 되면....

그들은 악마의 눈과 입을 가지게 될 것이기때문이다...

 

그래서 침흘리면서 사실이라고 떠들고 다니는 그들은..

도리어 주위의 선량한 평신도들이 미혹되어 가는 것을 보고 꽤나 만족을 얻을 것이다...

지금 난 이런 이들을 보면 서슴없이 악의 탈을 쓴 자라고 간주하고 싶다...

 

 

 

 

5.

 

이 세상에 자기 부모에 대해 욕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니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도리어 욕하는 사람들 자체가 문제가 많다....

아무리 악독한 아버지일지라도 자식이 심판 할 권리는 없는 법이다....

하물며 영적인 목자요 아버지인 사제에 대해서랴...

 

헌데 이곳 굳뉴스 자유게시판에 와서야 사제들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가 난무할때면 무척이나 곤혹스럽다....

설령 아무리 비난받을 사제일지라도 이곳 자유게시판에서 인신 공격성 내지 비난성 글을 올린 다는 것 자체가 진짜 큰 잘못이다....

 

더우기 그런 글을 올리는 분들의 면면을 보노라면...

한번도 글을 올린 적이 없는 분들이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서 충격적인 글을 올려

이곳 자유게시판을 꾸준히 찾는 이들로 하여금 혼돈에 빠지게 한 뒤

흐지부지 사라지는 그런 무책임한 분들이 대부분이다....

즉, 도대체 신자라고 할 수 없을만큼 자신들의 목적과 행위가 뻔히 보이는 악마같은 소행이라 할 것이다....

 

자신의 부모를 욕하는 이들을 보구 우리는 호로자식이라고 말하듯이...

이들도 그와 똑같은 비난을 받을 자격이 있음을 밝힌다..

 

 

 

 

6.

 

모든 신부님이 다같이 온유한 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매우 엄격한 분도 계시고...매우 거친 분도 당연히 계신다....

그렇다해서 이런 성격들이 사제의 덕성에 위반되거나 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될 것이다....

즉 내 맘에 든 신부님이 계시는가 하면...내가 무척 어려워 할 그런 신부님도 계실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

내 맘에 안든다해서 동네 방네 소문내는 짓은 그처럼 못된 짓은 없을 것이다....

 

성당내의 일은 행정적인 일과 경영적인 일들이 많다....

이것은 사람의 일이기에 주임신부님과의 갈등이 충분히 있을수 있다....

그렇다고 갈등의 문제를 이곳 게시판에 올리는 것은 무척 위험하고 어리석은 일이다....

 

특히 사도회 임원이나 사무장등 성당의 일에 깊이 간여하거나 신부님을 지근에서 보좌하는 이들 일 수록....

자신의 본당과 신부님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이곳 계시판에 올리는 짓은 극히 삼가해야만 할 것이다.....

 

이분들은 정말 중요한 임무가 있다...

자신의 본당과 신부님을 모시고 보호해줘야 할 그런 임무가....분명히 존재함을 깨달아야만 한다....

 

 

 

 

7.

 

아무리 친한 친구간에도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는 법이다....

 

앞으로 이곳 자유게시판에 이런식으로 본당일과 신부님에 대한 비난성 인신공격성 글들이 올라오는 것을 거부한다....

 

적지 않는 신부님들이 이곳 자유게시판을 찾으시는데...

그런 글들을 보시면 얼마나 힘들어 하시겠는가......

 

 

 

 

 

추신]

부탁하지요...

이런 류의 글들엔 추천도 하지 말고 읽지도 맙시다.....[아마 그 사람들은 조회수에 쾌감을 느끼는 분들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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