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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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성당은 성당일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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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stalk80] 쪽지 캡슐

2002-10-29 ㅣ No.41876

 

 

어려서부터 명동에 가면 잠깐이라도 명동성당에 들렀습니다.

 

기도하고 묵상하면서 그 고요함에 잠시 평화를 느끼기도 했었죠.

 

명동성당은, 가톨릭 신자인 제게 있어서는 그리운 하느님 집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명동성당으로 올라가기가 어려워지기 시작하더군요.

 

언덕에 가득 앉아있는 많은 사람들...

 

그 언덕앞을 일렬로 서서 막고 있는 전경들...

 

들어가려다가 제지당한 적도 있었습니다. 저쪽으로 돌아가라면서요.

 

그럴때... 내가 하느님, 그리고 그 하느님 집으로 가는 길을 막혔다는 사실이

 

어린 마음에도 상처로 다가왔습니다.

 

그래도 늘 믿었지요. 가톨릭은 가난한 자의 편이고, 그들을 지켜줘야 한다구요.

 

 

 

하지만 날이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모든 데모의 최종보루가 명동성당이더군요.

 

그리고 이젠 가톨릭 병원 노조가 성당을 점거한지 백일이 훨씬 넘었고,,.

 

제가 생각해봐도 여름이후에는 늘 병원노조를 봐왔던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래서 기도하고 싶어서 명동을 찾아드는 사람들은

 

이제는 데모와 노조에 의해서 밀려나고 있습니다.

 

 

 

얼마전엔 성당뒤쪽 무염시태 성모상 앞으로 기도를 하러 갔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모여계시던 많은 분들의 환호소리와 박수소리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냥 돌아나와야 했습니다.

 

성당 안으로 들어가봤지만, 마이크에 스피커 시설을 갖춘 그 소리를 막을 수는 없더군요.

 

 

 

성당은, 성당이라는 곳이 존재하는 것은

 

노조원들의 농성을 위해서입니까, 신자들의 기도를 위해서입니까?

 

가톨릭계열의 병원이기 때문에, 그래서 대주교님이 계신 명동성당으로 왔다고 하셨던가요?

 

여러분들 때문에 하느님이 계신 성당으로 가지 못하는 신자들이 있습니다.

 

가톨릭은, 성당을 찾아드는 신자들을 먼저 생각해야 하나요

 

복지사업의 일환인 병원과 그 노조의 임금을 먼저 생각해야 하나요?

 

 

 

병원의 이사장님은 대주교님이시지만

 

성당의 주인은 하느님이시고 그 분을 믿는 신자들입니다.

 

 

 

농성을 하고 싶으시면... 제발 병원으로 돌아가십시오.

 

다시 예전의 고요하고 평화로웠던 명동성당을 돌려주십시오.

 

성당은 하느님 집이지 여러분의 농성장소가 아닙니다.

 

성당에 공권력을 투입한다는 마음아픈 뉴스가 들려오지 않게 해 주십시오.

 

우리 하느님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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