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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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RE:3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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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경 [kreuz] 쪽지 캡슐

2002-03-28 ㅣ No.31459

 

에에....

제가 이야기한 것은

’왜’ 그랬는지 의도를 파악하는 것과

그 사람의 신분으로 우선 선입견을 가지고 출발하는 것은

다르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 사람의 글이 옳으냐 그르냐를 먼저 파악하고,

그 다음에 그 의도를 파악해야 하는데

보통은 의도를 먼저 생각하고 삐딱하게 보기 시작하거나

혹은 무조건 옳게 생각하고 보기 시작한다는 결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렇게 되면 안 보이기 쉽죠.

어쩌면 제가 요한님의 글을 삐딱하게 보는 탓에

제대로 안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문득 했습니다.

제게 그분은 몇 번의 연속적 글을 통해 선입견을 심어주셔서... ^^;;

 

1. 글을 읽거나 사건을 들으면 그것이 사실이냐, 혹은 진실이냐를 먼저 판단합니다.

이때 일체의 선입견을 모조리 배제하고 보는 게 당연하겠죠.

그가 사제이건, 평신도이건, 교황이건..

예를 들어 미국 테러사건이 벌어졌고, 범인이 빈라덴이라고 했을 때,

그 사실 자체에 대한 진실성을 우선 검증하는 필요가 있습니다.

(9-11 테러는 자작극이라는 내용이 점점 무게를 갖고 있더군요... ^^)

그런데 미국 사건은 안 그랬는데, 보통 이 게시판의 글들은

진실에는 무게를 안 두더군요....

 

2. 그 다음에 그가 왜 그랬는지를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좀더 이해하기 위한 발걸음이 되겠지요.

미국을 폭파한 게 아프간이 맞다면, 그들이 왜 그랬을까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미국 폭파 사건 주범이 빈라덴이기 때문에 9-11 테러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다...

논리가 좀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겁니다.....

 

1과 2 사이엔 분명 합리적인 인과관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을 폭파한 게 아프간인데, 왜 영국은 미국을 폭파했을까라고 생각한다면

엉뚱한 곳의 삽질이겠지요.

 

그런데 제가 진실성을 요구한 몇 분들의 글에서는

1번은 없고 2번만 있습니다.

2번이 1번의 전제조건이 되기도 했구요.

예를 들어,

꽃동네를 비난하신 홍원기씨의 경우,

왜 그랬을까를 생각하고, 그분이 고아들을 데리고 살아간다는 이유를 제시하며

그분의 글의 진실성을 담보받으려고 한 것이고,

제가 님의 글에 댓글을 달았던 것은

구본중님의 글의 내용이 맞느냐 틀리느냐보다 우선

그분이 성직자의 형제라는 것을 이유로 그분의 글을 비판하셨기 때문입니다.

요한님이 사제와 관련된 글이 올라오면 옹호글을 쓰실 때도

진실 검증 순서는 없고(진실 여부와 상관 없이....라는 표현처럼)

썩은 교회에서 피해를 당한 사람이니까 그 글은 진실하다....

이런 내용이었다는 겁니다.

 

지속적으로 논의되는 내용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꽃동네 이야기의 경우,

’왜 꽃동네가 그렇게 계속 이야기되는 것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일단 꽃동네와 관련되어 논의되는 내용이 사실인가 하는 것이

먼저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제가 ’a’라는 사람을 욕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실제로 저를 알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제가 지속적으로 게시판에 ’a는 죽일놈이다’라고 쓴다고 해보죠.

그럴 때 지속적으로 이야기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왜 a는 욕먹을 행동을 했을까.’라고 한다면 이상하지 않겠습니까.

아무리 100명이 모여서 a를 욕하더라도

욕하는 사실이 과연 진실인가를 먼저 생각하지 않는 ’왜’라는 질문은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제가 요한님이 교회 안 사람인가 아닌가를 논했던 것은

그분의 글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제 중심적으로 판단하고,

(이것이 꼭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다음에 그분이 왜 그런 글을 올렸는지를 파악한 것입니다.

그분의 글이 옳았다면 그분이 사제라서 그런 걸 올렸건,

평신도라서 그런 것을 올렸건 그것은 제게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저는 게시판에서 좀더 많은 글들이 우선 진실성을 검증받았으면 합니다.

그 전제조건은 아무래도 익명성의 탈피가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실명으로 글을 쓸 때는

’너 그렇게 말한 거 책임질 수 있냐?’라는 가상의 질문에

’내 이름을 걸고 맹세한다’라는 약속을 하는 것이지요.

 

사족 :

아아... 저는 영원한 댓글인생인가 봅니다...

직접 쓰는 것보다 댓글이 훨씬 즐거우니.......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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