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자유게시판

43006 김선화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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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숙동 [andre5011] 쪽지 캡슐

2002-11-07 ㅣ No.43017

이 게시판에서 님의 글을 여러번 접했던 사람으로서,같은 류의 글을

또 접하게 되니 안타깝군요.

님이 갖는 생각과 띄운 글들이 결국 경찰력의 투입이라는 불행한 결과를 재촉하는 원인이 된다는 생각을 해 보지는 않았는지요.

제생각에는 추기경님을 포함하여 서울대교구의 성직자분들이 그동안 이번 사태를 묵묵히 지켜보시면서 최선의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기도하고 고민해 오셨을 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하느님 보시기에 참좋은 방법으로,또 인간들이 보아도 괜찮은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시고자 많은 의견도 나누고 토의도 하셨겠지요.

님들은 대화한번 하지않았다고들 하지만,교구차원에서 그전에 있었던 파업현장에서의 대화와 협상결과들을 면밀히 연구검토하셨을 것이고, 명동성당 주임신부님의 그날 그날 보고도 받으셨을 것입니다.

님은 김수환 추기경님이 주님의 뜻도 헤아리지 않고,사태의 실상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른 말씀이나 무책임하게 하시는 그런분으로 밖에 않보이는 모양이지요.

태조 이성계와 선문답을 하면서 무학대사가 온유한 얼굴로 한말에 "돼지 눈에는 돼지밖에 않보인다"는 촌철 살인의 구절이 있더군요.

제가 보기에는 님과 같은 사람들이 가톨릭 신앙을 싸잡아 모독하고 성직자들을 능멸할 때도 추기경님과 주교님들은 묵묵히 기도하면서 주님의 뜻을 헤아리고 파국을 막기 위해 애써 오셨을 것 같습니다.

가슴아픈 마음으로 제가 이제는 불가피하게 파국으로 치닫는 것 같다는 글을 바로 밑에서 올린 바 있습니다만,제가 님의 입장이었다면 처음부터 가톨릭을 좀더 이해하고 애정어린 마음으로 행동했을 것 같습니다.

가톨릭은 말이지요,개인으로서 사제나 수도자는 잘못도 할 수 있고

죄도 지을 수 있지만,성령의 도우심아래 이루어지는 공동체적 판단이나 결정에는 오류가 있을 수 없다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님들은 이같은 공동체적인 판단과 결정을 위해 침묵하는 가톨릭 성직자들에 대해 갖은 독설을 퍼부어 왔고,이같은 침묵을 마치 님들의 주장을 인정하는 것으로 착각해 오지 않았나 싶은 겁니다.

추기경님께서 긴 침묵후에 하신 말씀은 그만큼 고민을 많이 해오신 증거이면서,동시에 이제는 그방향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음을 의미하는 태산과 같은 무게를 지니고 있는 겁니다.

아마도 이같은 가톨릭의 공동체적인 판단을 재촉한 것은 님들이 교황청에 원정대(?)를 보내는 등 한국노조 특유의 오두방정을 떨은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교황님께 읍소하면 한국의 성직자들이 꼼짝없이 항복할 것이다?

가톨릭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님들의 행동들이 가련할 뿐입니다.

어차피 하느님의 뜻을 추구하시는 분들과 인간의 뜻을 추구하는 님들의 대립에서 서글픈 일이긴 하지만 일치점이란 있을 수 없겠지요.

그래서 파국은 불가피하고,님들이나 가톨릭이나 공히 상처를 입을 것이며,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게 될 것이 눈에 훤히 보이는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사태가 하느님 보시기에 참좋은 모습으로 해결되기를 빌어 왔습니다. 그러나,님과 같은 분들이 있는한 하느님마저도 해결하실 수 없을 것 같다는 절망감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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