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1일 (토)
(백)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아버지께서는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믿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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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마태복음 5장 42절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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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36.38.239.*]

2019-11-30 ㅣ No.12292

먼저 200주년 신약성서 주해서 각주의 설명을 옮겨드리겠습니다.

청하는 사람은 물건을 청하고 꾸려는 사람은 돈을 꾸려는 것인가? 청하는 사람은 이스라엘, 헤브론, 이집트 멤피스의 지긋지긋한 거지떼 같은 부류인가? 병행문 루카 6,30은 더욱 심각한 상황을 전제한다 :"당신한테 청하는 모두에게 주고, 당신 것들을 빼앗는 이한테서는 되찾지 마시오." 이 말씀 후반부에서는 분명히 강도에게 강탈당한 경우를 말한다.

 

다음은 병행문인 루카 6,30의 해설을 옮겨드리겠습니다.

앞뒤 문맥은 "여러분에게" 하신 말씀인 데 비해서 29-30절은 "당신에게" 하신 말씀이다. 그 내용인즉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오히려 악을 감수하여 악순환을 차단하라는 것인데, 그 세 사례는 한결같이 충격적이다. 성현이 아닌 이상 그 어느 누구도 예수님의 구체적인 요구를 곧이곧대로 지킬 수 없겠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요구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우선 그것은 언제 어디서나 지켜야만 하는 법규가 아닐 것이다. 그 이유인즉, 예수님은 법규를 제정하는 입법자가 아니셨기 때문이다. 사실 그분은 율사들 계열에 속하기보다는 예언자 계열에 속했던 것이다. 또한 대제관의 경비병이 예수님의 빰을 때렸을  때 그분은 다른 뺨을 돌려대지 않고 오히려 항의하신 사실도 유념해야 한다 (요한 18,22-23).

 

그렇다면 구체적인 지침을 업신여겨도 좋단 말인가? 아니다. 따지고  보면 여기 구체적인 지침은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출애 21,24 = 마태 5,38)라는 유다교의 동태복수법을 넘어 "악한 사람에게 맞서지  마시오."(마태 5,39)는 반복수법으로 환원되고, 또한 반복수법은 마침내 "이웃 사랑으로 환원된다. 그러니까 29-30절의 구체적인 지침은 결국 이웃 사랑을 보여주는 극적인 사례라고 하겠다.

29절의 병행문이 마태 5,39ㄴ-40에 있는데 그 표현과 내용이 약간 다르다. "오히려 누가 당신한테 오른쪽 뺨을 때리거든 그에게 다른쪽 뺨마저 돌려대시오. 당신을 재판에 걸어 당신의 속옷을 가지려는 사람에게는 겉옷마저 내주시오."(발췌 끝)

 

그러니까 마태 5,42절의 소제목을 보시면 '폭력을 포기하여라' 이렇게 표기되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시고 묵상해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루카 6,30절의 말씀 또한 '원수를 사랑하여라'는 소제목 안에 있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을 살아가다 누구든지 달라고 하면 주고 꾸려는 자를 무조건 물리치지 말라는 말씀이라기 보다는 참으로 내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가난한 이웃을 모른척하지 말라는 말씀으로 이해하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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