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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직주의단상(6)총회장은 Yes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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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화 [ppssm] 쪽지 캡슐

2001-09-22 ㅣ No.24601

聖職主義斷想(6)총회장은 시녀가 아니다.

 

사목회 정관을 보면 사목위원은 본당 신부를 보좌한다고 되어 있다.

補佐의 뜻이 뭔가? 자기보다 지위가 높은 사람을 돕는 게 보좌다.

그러니까 사목위원들은 본당 신부를 도와주는 사람들일 뿐이다.

그런데 이 보좌의 뜻을 Ok, Yes로 생각하는 신부님들이 많다. 따라서 총회장은 신부님이 하는 말에 Ok나 Yes만 하면 된다. No는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총회장은 Yes man이 되어 가는 것이다.

 

나는 이 Yes맨 시절을 5년간이나 보냈다. 그 중에 상반된 측면의 이야기 두 편을 소개한다.

 

(1) R신부님 시절이다.

보좌신부님에게 말썽이 생겼다.

여자 성가대 대원들과 술을 한 잔 먹고 어떤 대원과 함께 얼싸안고 춤을 추었단다. 그것이 무슨 큰 죄가 되랴만 입방아를 찧기 좋아하는 여자들 입을 통과하면서 내용은 이미 변질되었고, 교회 원로들 귀에까지 들어가서는 내용은 부풀대로 부풀어 있었다. 옷을 벗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큰일이다 싶어 같이 춤을 추었다는 여자를 만났다.

그는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를 했다. 오늘날 같으면 노래방에 가서 노래하면서 신이 나니까 그 자리에서 한 바퀴 돌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소문이 나쁘게 났으니 본당신부님에게 알리지 않을 수 없어 나는 신부님과 대면을 했다. 신부님은 대뜸 이렇게 말씀하셨다.

"미안해, 그건 내 책임이야. 내가 타이를 게. 신부는 일거일동 조심을 해야 하는 건데 내 미처 생각을 못했어. 신자들은 총회장 선에서 수습해줘."

 

그 신부님은 외국(서양)에서 서품을 받으신 신부님이셨다.

 

(2) k신부님 부임하고 나서다.

위와 똑 같은 내용이었다.

단 상대가 하나는 보좌신부였고 다른 하나는 성가대 지휘자였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나는 본당 신부님에게 말씀을 드렸다. 그랬더니 반응이 이상하게 돌아왔다. 내용인즉 총회장은 자기의 보좌역할만 하면 된다는 이야기다. 나는 되받아서 신부님께 말씀을 드렸다. 보좌역을 충실히 하기 위하여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 신부님은 또 이렇게 말했다. 그 지휘자는 내가 데려온 사람이고 내가 임명했어. 내가 임명한 사람에 대하여 시비를 거는 것은 총회장의 직분이 아니야.

 

나는 그 자리에서 사표를 썼다.

"나 개인은 신부님의 시녀가 될 수 있어도, 만여명의 신자 대표인 총회장의 직분으로서는 절대로 신부님의 시녀노릇은 할 수 없습니다. 나는 Yes만 하는 총회장은 못 합니다."

 

나는 이 기회에 총회장님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당신들은 이미 公人입니다. 전 교우의 대표이지 어느 개인의 비서가 아닙니다. 남들이 No할 때 Yes도 할 줄 알고, 남들이 Yes할 때 No도 할 줄 아는 총회장이 되어주셨으면 합니다".라고.  (특히 교회 운영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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