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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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을 바라보는 참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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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연 [theodora88] 쪽지 캡슐

2002-05-31 ㅣ No.34470

우리 마음에는 행복 기쁨 만족 사랑도 있으나 그러나 그것에 대한 그림자,

결핍 불행 불안 미움도 있다

그러나 내놓기가 두렵다는 이유로 오로지 밝음에만 치우친다면 내마음안의

어두움은 어떻게 될까?

점점 더 커지면서 나자신 모두를 압박하게 될지도 모른다

마음안의 그림자는 내어놓아야하고 그리고 그것은 내어놓았을때 더이상

어두움이 아닐것이다

 

교회는 예수그리스도라는 한인물로 인하여 조직된 공동체이지만

그러나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성과 속이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곳이다

그양쪽은 모두 적절하게 드러나야할 것이며 어두움의 부분을 과감히 드러내며

빛을 향하여 갈 수 있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완전한 빛으로의 향함이란 어쩌면 그것은 사람이 존재하는한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르지만 그러나 그렇게 변화해야 할 것이며 변화하지 않는 공동체란

 죽은 공동체일것이라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곳으로의 변화를 성장, 성숙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얼마동안 게시판의 상황을 참담한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극단적으로 치우친 양쪽의 끝없는 대립을 보며 가능한 객관적 시선을

유지하려고 애를 썼는데 극단의 끝은 닮는다던가?

이제 양쪽은 비난하는 서로를 아주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교회해체’에 대한 글을 읽으며 지나치다고 생각했지만

그러나 이러한 글이 왜 나올 수 밖에 없는가에 대한 반성은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모두가 통렬하게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하나의 글로 교회가 해체되지도 않을 것이며 또 그런 운동이 일어날것에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안에 분명 알아 들을 말이 있었고 내 삶과 신앙에도 적용할 부분이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비슷한 요지의 글을 올렸던 어떤 자매가 처절하게 공격당했고

나중에는 근본메시지는 사라지고 말을 잡고 늘어지는 양상을 보며

믿을 수 없는 심정이 되기도 했었다

이세상의 모든것이 맞다 틀리다 로 편갈아 지는 것이 아닐텐데

이곳에는 오로지 그두가지 의견만 존재하는 것 같았다

 

이곳은 조금만 다른 의견을 말하면 개신교신자냐고 퍼붓고

목사를 희화화한다

신부님들도 여러 부류가 계신것 처럼 목사님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웃종교에 대한 예의라는 것이 있을텐데 어떻게 개신교신자들이

천주교를 비방한다고 열을 내면서 똑같은 일을 아무런 의식없이 되풀이

할 수 있을까?

내가 김용옥씨를 싫어했던 것은 그사람의 지식에 관계없이 기독교신앙에

대한 무례함을 보였기 때문인데 내가 사랑하는 가톨릭, 그리고 그신자들이

이웃종교에 대한 편견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문제가 되었던 김기조님

그분이 신부님이건 그렇지 않건 그건 개인메일로서 처리되었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에게 인격이라는 것이 있을텐데 그건 너무 상처를 주는 방법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에 대처하는 많은 비난들

그것 역시 조금도 덜하지 않은 원색적 비난이 아니었을까?

내가 강하게 비난하는 사람의 모습이 내자신에게 고스란히 있다고 상상해 본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런데 양쪽 모두 똑같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맞춤법으로 물고 늘어지고, 신부는 벼슬이라고 하고, 한사람이 수많은 아이디로

글을쓰고, 그러나 그걸 밝혀냈다고 마치 축배하듯이 희희낙락하고

 이제는 생명력을 잃은 글퍼오기를 계속하고 그리고 서로에 대하여

끊임없이 빈정거리고 비웃으며 비난한다

상대방을 비난하는데 있어서 정신 병동을 비유하고 자폐증을 비유하는데

정신질환자들도 자폐증환자들도 모두 인격을 지닌  인격체며 하느님의 자녀이다

어떻게 교회를 예수를 사랑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말을 함부로 입에 올릴 수가 있을까?

 

 

나는 교회는 쇄신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아니 쇄신이라는 말보다는 변화라는 말을 성숙이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

존경하는 노신부님께 신부님이 신학생시절 2차 공의회가 열리고 있었고

그당시 공의회의 선언에 적응하지 못했던 많은 성직자들이 옷을 벗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시기가 불과 40년전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들은 가톨릭역사안의

대단한 변혁기에 살고 있다는 실감이 들었다

어쩌면 지금 이러한 혼란스런 모습들도 그변혁의 한 작은 바람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바람은 긍정적인 곳으로 불어가야 할것이고 거기에 많은 부분의

책임을  이시대를 사는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인  우리모두가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디 우리들 모두가 성숙한 가톨릭신앙인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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