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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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4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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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0-11-24 ㅣ No.142395

세상에는 닮은 사람이 있습니다. 외모가 닮고, 성격이 닮고, 생각이 닮은 사람이 있습니다. 배우 더스틴 호프만이 있습니다. ‘졸업, 빠삐용, 투씨, 레인맨, 아웃 브레이크와 같은 영화에 출연하였습니다. 그의 영화를 보면서 제가 더스틴 호프만과 외모가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외모 중에서도 아담한 키가 닮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창조하실 때 하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창조하셨습니다. 사람을 하느님의 모상(Imago Dei)라고 합니다. 사제를 2의 그리스도(Alter Christus)'라고 부릅니다. 사제는 말과 행동이 그리스도와 닮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세례를 받은 신앙인들 또한 그리스도를 닮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류의 문명은 강을 따라서 형성되었습니다. 나일 강,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 강, 갠지스 강, 황허 강을 따라서 발전하였습니다. 서로 다른 장소에서 시작되었지만 서로 닮은 인간이 만든 문명이기에 닮은 점이 있습니다. 인류는 그것을 황금률이라고 합니다. ‘남에게 원하는 대로 해 주라는 것과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은 남에게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 민족의 시작인 고조선에도 홍익인간(弘益人間)’이란 가르침이 있습니다.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라는 뜻입니다. 이는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뜻입니다. 무릇 하느님을 닮은 사람이 가야할 길이기도 합니다.

 

인류의 지성들은 서로 다른 공간과 시간을 살았지만 비슷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로마의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육지로 도착했으면 배를 버리고 가십시오.” 부처님도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뗏목을 타고 강을 건넜으면 뗏목을 머리에 이고 갈 필요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건널 수 있도록 뗏목을 강에 놓고 길을 떠나십시오.” 공자도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이란 자기를 버리고 예를 따르는 것입니다.” 장자도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고기를 잡았으면 통발을 잊어버리고, 토끼를 잡았으면 덫을 잊어버리고, 뜻을 알았으면 말을 버리십시오.” 인류의 지성은 버려야 채울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욕망은 바닷물과 같아서 채울수록 갈증이 나기마련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신을 버리고 나를 따라야 합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합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시어 구유에 오신 사건은 모든 것을 버렸다는 비움(Kenosis)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의 비움을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분께 주셨습니다.”

 

요즘 우리는 묵시문학의 이야기를 묵상하고 있습니다. 묵시문학은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강한 조직과 나라일지라도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는다면, 하느님과 함께 하지 않는다면 악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나약하고, 작은 나라일지라도 하느님의 뜻을 따르면 하느님과 함께 한다면 주님께서 이끌어 주시니, 강가에 심어진 나무처럼 생기가 돋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신자 분들을 만나면서 많은 묵상을 하게 됩니다. 자녀문제로,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부부의 불화로 힘들고 어렵게 지내는 가정이 많았습니다. 신앙을 갖지 않았다면, 하느님을 알지 못했다면 도저히 이겨낼 수 없는 문제들로 가슴아파하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묵시문학은 이야기 합니다. ‘이 모든 것들도 다 지나가리라.’ 결국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밝은 빛을 보리라고 말을 합니다. “인내로서 생명을 얻으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예전에 읽었던 시가 생각납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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