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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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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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숙 [moon6388] 쪽지 캡슐

2020-11-24 ㅣ No.142376

 

루카 21, 5-11(연중 34주 화)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어, 성전에서 하신 긴 담화의 한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예루살렘 성전파괴에 대한 예언과 세상종말이 오기 전의 표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성전은 주님의 현존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거룩한 것이라 하더라도 본래의 의미를 벗어나면 그 존재의미를 잃게 되고 맙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루카 21,6)

 

성전 파괴에 대해서는 이미 예언자 미카, 예레미아, 에제키엘 등에 의해서 진술된 바 있었고, 옛 솔로몬 성전은 느부갓네살에 의해 기원전 586년에 파괴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 당시의 성전은 유배에서 돌아온 이들에 의해 기원전 515년에 즈루빠벨의 치하에서 재건된 제 2성전이었습니다. 이 성전은 헤로데 왕에 의해 기원전 19년부터 확장되고 웅장하고 화려하게 꾸며지면서 그 본래의 의미를 잃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 성전의 파괴를 예고하십니다. 그리고 그 때와 표징을 묻는 이들에게 이르십니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말라.”(루카 21,8)

 

이는 거짓 예언자, 거짓 메시아에게 속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사이비 메시아는 누구일까요?

대체, 우리는 누구에게 혹은 무엇에 속고 있을까?

 

그것은 물질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재물이라는 우상을 사이비 구세주로 따르고, 속아 넘어가고 있지는 않는지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사실, 세상에는 돈을 많이 벌게 해주겠소.” 하고 외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결국에는 우상을 따르고 섬기도록 부추기는 거짓 예언자, 거짓 메시아 행세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입으로는 주님을 구원자라 고백하지만, 정작 무엇에 목매달고 쫓아가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할 일입니다.

또 재물뿐만이 아니라, 세속정신을 따르고 섬기고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종께서 현대사회의 가장 큰 병폐로 지적하신 신자유주의 정신을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여러분은 현세에 동화되지 말고 정신을 새롭게 하여 여러분 자신이 변화되게 하십시오. 그리하여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하느님 마음에 들며

무엇이 완전한 것인지 분별할 수 있게 하십시오.”(로마 12,2)

 

또 우리에게는 아주 특별하고 고약한 거짓 예언자, 거짓 메시아가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녀석입니다. 우리는 남이 아니라 곧잘 자신을 속이고, 자신에게 속기도 합니다. 자신의 욕망과 생각, 자신의 견해와 뜻을 섬기고 추종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이라는 우상을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자기 자신’ 거짓 예언자, 거짓 메시아 행세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할 일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디모테오에게 말합니다.

“그대 자신을 조심하십시오. 그리고 그대의 가르침의 내용을 잘 살피시오.

이렇게 꾸준히 일을 해 나가면, 그대 자신을 구원할 뿐만 아니라,

그대의 말을 듣는 사람들을 모두 구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1티모 4,16)

 

분명, 우리는 자기 자신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과 뜻에 응답한 사람들입니다. 자기 자신이 아니라, 그분이 우리의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깨어있어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루카 21,8)

 

주님!

속이지도 속지도 말게 하소서.

재물에 속지 않고, 세속에 속지 않게 하소서

제 견해와 편견, 제 생각과 허영에 속지 말게 하소서.

제 자신과 제 뜻에 속지 않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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